러, 북 대사관 불법 카지노 임대에 항의각서 전달

<앵커 멘트>

주러북한대사관 지역에서 불법카지노 시설이 운영된 혐의와 관련해 러시아 외교부가 북한 대사를 불러 항의각서를 전달했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법 카지노 시설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러시아 북한 대사관 행정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임대한 한 현지 회사가 지난해 12월부터 2층과 3층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09년부터 카지노 시설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한 언론에 이런 사실이 폭로되자 주러북한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가 긴급 조사를 벌인 결과 도박장 시설 운영 증거가 포착됐습니다.

러시아는 불법 카지노 시설을 임대한 혐의가 있는 북한과 벨라루스 대사들을 외교부로 불러 항의각서를 전달했습니다.

대사관내 카지노의 즉각 폐쇄와 북한 대사관 등이 러시아 법률과 양자 협정을 위반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김영재 북한 대사 등은 러시아 외교부의 항의 각서 전달 자리에서 대사관 지역내에서 카지노가 운영된 혐의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해 치외법권 지역인 대사관 시설을 카지노 업자에게 제공해 준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