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폴 주유소 ‘왕따’ …“할인 기름을 안 줘요”

입력 2011.04.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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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에 있는 특정 정유사의 간판을 영어로 폴이라고 합니다. 이 간판을 달지 않고 여러 정유사 가운데 싼 기름을 받아서 파는 정유사를 무폴 주유소라고 하는데요.

과거에 값이 싸서 인기가 있던 이 무폴 주유소들이 지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무폴 주유소입니다.

보통휘발유 값이 인근 주유소들보다 100원 이상 비쌉니다.

정유사가 자사 간판을 단 주유소에만 싼값에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원재(무폴 주유소장) : "밑에 있는 대리점에서 공급받는데, 대리점들이 공급해주고 싶어도 저희가 무폴이기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오히려 공급가격을 두 번이나 올린 정유사도 있습니다.

<녹취> 무폴주유소 사장 : "자사폴보다 50원 비싸게 나가는거예요?... 무조건 50원?"

<인터뷰> 김00(무폴주유소 운영) : "손님들은 저희 가격에서 백 원이 떨어질 걸로 생각하는데 사실 실상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비싸게 사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이후 정유사들의 공언대로 100원 이상 내린 상표 주유소는 전체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상표 주유소보다 20~30원 저렴하던 무폴 주유소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습니다.

<녹취> 정유사 관계자(음성변조) : "무폴은 우리폴이 아니잖습니까. 정유사는 적자를 감수하고 내리는거거든요.국제유가 때문에 상대적 요인이 크고..."

정부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무폴 주유소를 늘리겠다지만, 싼 기름을 공급받지 못하는 무폴 주유소들은 버티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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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폴 주유소 ‘왕따’ …“할인 기름을 안 줘요”
    • 입력 2011-04-21 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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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유소에 있는 특정 정유사의 간판을 영어로 폴이라고 합니다. 이 간판을 달지 않고 여러 정유사 가운데 싼 기름을 받아서 파는 정유사를 무폴 주유소라고 하는데요. 과거에 값이 싸서 인기가 있던 이 무폴 주유소들이 지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무폴 주유소입니다. 보통휘발유 값이 인근 주유소들보다 100원 이상 비쌉니다. 정유사가 자사 간판을 단 주유소에만 싼값에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원재(무폴 주유소장) : "밑에 있는 대리점에서 공급받는데, 대리점들이 공급해주고 싶어도 저희가 무폴이기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오히려 공급가격을 두 번이나 올린 정유사도 있습니다. <녹취> 무폴주유소 사장 : "자사폴보다 50원 비싸게 나가는거예요?... 무조건 50원?" <인터뷰> 김00(무폴주유소 운영) : "손님들은 저희 가격에서 백 원이 떨어질 걸로 생각하는데 사실 실상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비싸게 사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이후 정유사들의 공언대로 100원 이상 내린 상표 주유소는 전체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상표 주유소보다 20~30원 저렴하던 무폴 주유소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습니다. <녹취> 정유사 관계자(음성변조) : "무폴은 우리폴이 아니잖습니까. 정유사는 적자를 감수하고 내리는거거든요.국제유가 때문에 상대적 요인이 크고..." 정부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무폴 주유소를 늘리겠다지만, 싼 기름을 공급받지 못하는 무폴 주유소들은 버티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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