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저어새 개체수 급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개체 수가 올 들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타이완과 일본, 홍콩 등 저어새가 월동하는 10개 국가가 지난 1월 전수 조사한 결과 천8백40여 마리가 발견돼 지난해 2천3백40여 마리에 비해 21%인 500마리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월동하는 타이완에서 430여 마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타이완 월동지가 지난 겨울 추웠던 데다가 주변의 먹이 터가 줄어들어 타이완의 저어새 개체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저어새가 번식하는 우리나라 강화도에도 지난 여름 폭우가 쏟아져 번식 환경이 열악했던 데다가 먹이 터인 갯벌이 계속 줄어든 것도 저어새 개체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단체는 저어새의 먹이 터인 송도갯벌이 올해 매립되는 데다가 강화도에 조력발전 댐이 세워질 경우 저어새 서식 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저어새가 올해 급감했는데도 환경부는 엉뚱하게 17년 전 개체 수와 비교해 저어새가 다섯 배 늘었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저어새가 21%나 줄어든 것은 우려할 상황인데도 환경부가 안이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저어새는 99%가량이 여름철 우리나라 강화도 주변의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겨울이 되면 타이완이나 중국, 일본 등지에서 월동합니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적색목록의 멸종위기종으로 구분돼 있고 우리나라도 멸종위기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