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마드리드 18년 기다린 ‘우승컵 박살’

입력 2011.04.22 (11:00) 수정 2011.04.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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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해온 팀이 국왕컵(코파 델레이)을 차지하는 것을 보기까지 18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랜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를 제대로 보려면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밤(현지시간) 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황금 같은 결승골로 맞수인 바르셀로나를 1-0으로 꺾고 1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를 포함하면 2007-2008시즌 정상을 밟은 이후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1일 새벽까지 마드리드 시내 시벨레스 광장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축하 행사에는 6만여 명의 팬들이 모일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선수단이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부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퍼레이드에 동원된 버스 위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가 실수로 떨어뜨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무게 15㎏, 높이 78㎝인 트로피는 그대로 차량 앞바퀴에 빨려 들어갔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멈추게 했지만 이미 트로피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사고를 친 라모스는 트위터에 "우승컵에 관해 뭔가 오해가 있다"면서 "내가 컵을 떨어뜨린 게 아니다. 팬들과 함께 하려고 컵이 뛰쳐나간 것"이라는 익살스러운 해명의 글을 남겼다.



올해 우승트로피를 제작한 페데리코 알레그레 씨는 현장에서 수습한 찌그러진 트로피와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활용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을지는 한번 봐야 한다면서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지만 회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복원작업이 끝날 때까지 복제품을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내 구단 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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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마드리드 18년 기다린 ‘우승컵 박살’
    • 입력 2011-04-22 11:00:56
    • 수정2011-04-22 11:11:02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해온 팀이 국왕컵(코파 델레이)을 차지하는 것을 보기까지 18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랜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를 제대로 보려면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밤(현지시간) 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황금 같은 결승골로 맞수인 바르셀로나를 1-0으로 꺾고 1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를 포함하면 2007-2008시즌 정상을 밟은 이후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1일 새벽까지 마드리드 시내 시벨레스 광장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축하 행사에는 6만여 명의 팬들이 모일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선수단이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부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퍼레이드에 동원된 버스 위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가 실수로 떨어뜨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무게 15㎏, 높이 78㎝인 트로피는 그대로 차량 앞바퀴에 빨려 들어갔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둘러 멈추게 했지만 이미 트로피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사고를 친 라모스는 트위터에 "우승컵에 관해 뭔가 오해가 있다"면서 "내가 컵을 떨어뜨린 게 아니다. 팬들과 함께 하려고 컵이 뛰쳐나간 것"이라는 익살스러운 해명의 글을 남겼다.

올해 우승트로피를 제작한 페데리코 알레그레 씨는 현장에서 수습한 찌그러진 트로피와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활용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을지는 한번 봐야 한다면서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지만 회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복원작업이 끝날 때까지 복제품을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내 구단 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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