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과테말라 차 없는 거리

입력 2011.04.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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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공화국, 과테말라입니다.

수도인 과테말라시티는 쾌적한 기후와 깨끗한 환경이 자랑거린데요.

하지만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은 각종 강력 범죄로 얼룩져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2010년에는 하루 평균 16명이 피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다보니 시민들은 거리에 나가는 게 불안합니다.

<녹취>호수에 피네다(시민) : "치안이 좋지 않아 거리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요. 도둑도 많습니다. 예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시민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산책이나 조깅을 가급적 피하고요.

저녁이 되면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인 날도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인데요.

썰렁했던 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일요일 하루만큼은 마음껏 거리를 누빌 수 있는데요.

시에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를로스 다니엘 두아르테(시민) :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중에는 일도 바쁘지만 치안이 좋지 않아 밖에 나오기가 힘들어요. 오늘은 여기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날입니다."

'차 없는 거리'는 다섯 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데요.

적게는 2만 5천명, 많게는 4만 명이 참여합니다.

'차 없는 거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요.

애완견을 위한 훈련소와 동물 병원을 차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승마 체험에 나섰네요.

<녹취>프란시스코 에르난데스(시민) :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주중에 받은 업무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는 올해로 10돌을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민들을 범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녹취>애드가 바리오스('차 없는 거리' 운영자) : "과테말라의 공원과 녹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거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는 치안 불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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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속으로] 과테말라 차 없는 거리
    • 입력 2011-04-22 13: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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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공화국, 과테말라입니다. 수도인 과테말라시티는 쾌적한 기후와 깨끗한 환경이 자랑거린데요. 하지만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은 각종 강력 범죄로 얼룩져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2010년에는 하루 평균 16명이 피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다보니 시민들은 거리에 나가는 게 불안합니다. <녹취>호수에 피네다(시민) : "치안이 좋지 않아 거리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요. 도둑도 많습니다. 예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시민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산책이나 조깅을 가급적 피하고요. 저녁이 되면 외출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인 날도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인데요. 썰렁했던 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일요일 하루만큼은 마음껏 거리를 누빌 수 있는데요. 시에서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를로스 다니엘 두아르테(시민) :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중에는 일도 바쁘지만 치안이 좋지 않아 밖에 나오기가 힘들어요. 오늘은 여기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날입니다." '차 없는 거리'는 다섯 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데요. 적게는 2만 5천명, 많게는 4만 명이 참여합니다. '차 없는 거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요. 애완견을 위한 훈련소와 동물 병원을 차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승마 체험에 나섰네요. <녹취>프란시스코 에르난데스(시민) : "가족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주중에 받은 업무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는 올해로 10돌을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민들을 범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녹취>애드가 바리오스('차 없는 거리' 운영자) : "과테말라의 공원과 녹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거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는 치안 불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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