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추승균, 벤치에서 ‘함께 뛴다!’

입력 2011.04.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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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소리없이 강한 남자'가 아니었다.



전주 KCC의 주장 추승균(37)은 코트에서 뛸 때 조용히 제 몫을 다 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지만 부상 탓에 벤치만 지킨 22일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원정 4차전에서는 목이 쉬라 소리를 질러댔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추승균은 20일 3차전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치는 바람에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무릎 인대가 파열돼 역시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강은식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추승균은 이날 선수단과 함께 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에 앞서 "추승균은 주장이고 맏형이기 때문에 벤치에 있어야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경기에 동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추승균은 허 감독의 기대대로 후배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파이팅까지 외치며 원정 경기에서 위축될 수도 있는 팀 분위기 살리기에 앞장섰다.



후배 선수들의 플레이는 물론 심판의 휘슬 하나하나에도 반응하며 벤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교체돼 들어온 신명호는 따로 불러 옆에 앉히더니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추승균은 경기에 앞서 "3차전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팀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면서도 "중요할 때 다쳐 많이 아쉽지만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내보였다.



후배 선수들은 결국 이날 73-67로 승리를 따내며 추승균의 벤치 활약에 화답했다.



하승진도 추승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경기가 끝난 뒤 털어놨다.



하승진은 "(추)승균이 형과 (강)은식이 형이 다쳤다고 해서 처음엔 많이 놀랐고 팀 분위기도 안 좋았다. 그러나 승균이 형이 숙소에서 '나 전치 8주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며 "승균이 형이 가장 속상했을 테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니 다른 선수들도 '우리가 그 몫까지 뛰자'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선수로서 다섯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추승균의 벤치 활약도 남은 경기에서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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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추승균, 벤치에서 ‘함께 뛴다!’
    • 입력 2011-04-22 20:57:32
    연합뉴스
더 이상 '소리없이 강한 남자'가 아니었다.

전주 KCC의 주장 추승균(37)은 코트에서 뛸 때 조용히 제 몫을 다 한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지만 부상 탓에 벤치만 지킨 22일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원정 4차전에서는 목이 쉬라 소리를 질러댔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추승균은 20일 3차전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치는 바람에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무릎 인대가 파열돼 역시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강은식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추승균은 이날 선수단과 함께 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에 앞서 "추승균은 주장이고 맏형이기 때문에 벤치에 있어야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경기에 동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추승균은 허 감독의 기대대로 후배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파이팅까지 외치며 원정 경기에서 위축될 수도 있는 팀 분위기 살리기에 앞장섰다.

후배 선수들의 플레이는 물론 심판의 휘슬 하나하나에도 반응하며 벤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교체돼 들어온 신명호는 따로 불러 옆에 앉히더니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추승균은 경기에 앞서 "3차전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팀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면서도 "중요할 때 다쳐 많이 아쉽지만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내보였다.

후배 선수들은 결국 이날 73-67로 승리를 따내며 추승균의 벤치 활약에 화답했다.

하승진도 추승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경기가 끝난 뒤 털어놨다.

하승진은 "(추)승균이 형과 (강)은식이 형이 다쳤다고 해서 처음엔 많이 놀랐고 팀 분위기도 안 좋았다. 그러나 승균이 형이 숙소에서 '나 전치 8주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며 "승균이 형이 가장 속상했을 테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 그렇게 말해주니 다른 선수들도 '우리가 그 몫까지 뛰자'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선수로서 다섯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추승균의 벤치 활약도 남은 경기에서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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