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의 요새 ‘시타델’이 선원 살렸다

입력 2011.04.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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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적들의 총소리를 들은 지 5분 만에 한진텐진호 선원들은 모두 시타델이라 불리는 피난처로 몸을 숨겼고, 해적들은 선원들을 찾다가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시타델은 과연 어떤 시설일까요? 이어서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적들의 총격을 받은 뒤 선장은 선원 전원에 즉각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선원들은 도상 연습을 해 왔던터라 10분 만에 선원 피난처에 몸을 숨겼습니다.

견고한 성채라는 뜻의 '시타델'로 불리는 선원 피난처.

출입문은 사격에도 견딜 수 있게 두께 13mm 이상의 철문으로 만들어졌고, 안에 잠금장치가 있어 밖에서는 열 수 없습니다.

사흘을 버틸 식량과 담요 등도 마련된 이른바 '배 안의 요새'입니다.

특히나 이 피난처는 미로처럼 얽힌 통로를 한참 들어가서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도(한진해운 전무) : "텐진호는 컨테이너선이라 내부 구조가 엄청나게 복잡하다.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힘든 구조.."

때문에 해적들이 선교까지는 올랐지만, 엔진은 꺼지고 선원들은 전혀 찾을 수 없게 되자 납치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미한 선체 손상만 입은 한진텐진호는 당초 목적지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고, 선원 가족들은 14시간의 조바심을 내려놓았습니다.

<인터뷰> "다행이라고 걱정 많이 했다고 하니까 남편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많이 훈련했어서 안전했다고.."

20명 선원을 구한 셈이 된 선원 피난처는 정부가 삼호 주얼리호 사태 이후 의무화를 추진한 해적 대응책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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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안의 요새 ‘시타델’이 선원 살렸다
    • 입력 2011-04-22 22: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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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적들의 총소리를 들은 지 5분 만에 한진텐진호 선원들은 모두 시타델이라 불리는 피난처로 몸을 숨겼고, 해적들은 선원들을 찾다가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시타델은 과연 어떤 시설일까요? 이어서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적들의 총격을 받은 뒤 선장은 선원 전원에 즉각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선원들은 도상 연습을 해 왔던터라 10분 만에 선원 피난처에 몸을 숨겼습니다. 견고한 성채라는 뜻의 '시타델'로 불리는 선원 피난처. 출입문은 사격에도 견딜 수 있게 두께 13mm 이상의 철문으로 만들어졌고, 안에 잠금장치가 있어 밖에서는 열 수 없습니다. 사흘을 버틸 식량과 담요 등도 마련된 이른바 '배 안의 요새'입니다. 특히나 이 피난처는 미로처럼 얽힌 통로를 한참 들어가서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종도(한진해운 전무) : "텐진호는 컨테이너선이라 내부 구조가 엄청나게 복잡하다. 어디 있는지 찾기도 힘든 구조.." 때문에 해적들이 선교까지는 올랐지만, 엔진은 꺼지고 선원들은 전혀 찾을 수 없게 되자 납치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미한 선체 손상만 입은 한진텐진호는 당초 목적지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고, 선원 가족들은 14시간의 조바심을 내려놓았습니다. <인터뷰> "다행이라고 걱정 많이 했다고 하니까 남편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 많이 훈련했어서 안전했다고.." 20명 선원을 구한 셈이 된 선원 피난처는 정부가 삼호 주얼리호 사태 이후 의무화를 추진한 해적 대응책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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