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긴박했던 14시간…‘피난처’가 살렸다

입력 2011.04.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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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진텐진호는 긴급피난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삼호 주얼리호 피랍사건이후 긴급피난처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질문>
텐진호는 이제 완전히 안전해역으로 들어온건가요?

<답변>
네, 텐진호는 당초 스페인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는데요, 워낙 피해가 적어 오늘 새벽 간단한 점검을 받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최영함이 호위중인데, 선원 20명의 건강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질문>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해적 공격을 받고 구출되기까지 과정은 정말 긴장의 연속 아니었습니까?

<답변>
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이후 해적들이 공개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공개했었죠.

그래서 더욱 이번 피랍 소식에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사건 발생부터 작전 종료까지 14시간 동안의 상황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을 오고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어제 새벽 5시 15분이었는데요.

텐진호에서 위험 신호가 발신됐습니다.

좌측과 우측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자 선원들은 해적의 공격을 직감하고 즉시 안전격실, 선원 피난처로 대피했습니다.

텐진호에는 한국인 선원 14명 등 선원 20명이 승선해 있습니다.

이들의 통신이 두절되자 군 당국은 청해부대 최영함을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또, 인근에 있던 터키 군함에게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군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해적은 16명 정도인데요.

이들은 터키 함정이 링스 헬기를 출격시켜 정찰 비행을 하자 텐진호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이성호(합참 군사지원본부장):"실탄 3발, 맨발 자국도 있고 위성 전화 쓴 정황과 조타실 장악 흔적 있었다."

오후 4시 30분, 현장에 도착한 최영함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경고사격을 하며 구출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3시간여 만에 UDT 대원들은 격실의 문을 열고 선원들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면서 14시간 동안의 긴박했던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텐진호가 피랍을 모면한 데에는 선박 내에 있는 선원 피난처가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 해적 퇴치건은 그야말로 '매뉴얼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적들의 총격을 받자마자 선원들은 도상 연습을 했던대로 10분 만에 선원 피난처에 몸을 숨겼습니다.

피난처 출입문은 사격에도 견딜 수 있게 두께 5mm 이상의 철문으로 만들어졌고, 안에 잠금장치가 있어 밖에서는 열 수 없습니다.

사흘을 버틸 식량과 담요 등도 마련된 이른바 '배 안의 요새'입니다.

특히나 이 피난처는 미로처럼 얽힌 통로를 한참 들어가서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피난처가 결국 20명 선원을 구한 셈이 됐는데요.

정부가 삼호 주얼리호 사태 이후 의무화를 추진한 해적 대응책입니다.

<질문>
하지만 14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런 점들은 앞으로 좀 더 보완되어야 하겠죠?

<답변>
네, 선박 피난처 안에도 통신장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박이 접근해야 통신이 가능한 근거리용이어서 연락이 안됐던 것이죠.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한진해운측은 선박 피난처 안에도 위성전화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해운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난처 설치를 모든 선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해적 납치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선박 안전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령 1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배들의 거리와 속도 등을 분석해 해적선을 감지해내는 레이더나 요새처럼 진입하기 어렵게 만든 선실 통행로 등입니다.

해적들의 납치술도 갈수록 진화하는 만큼 우리 선박회사들도 보다 창의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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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4-22 23: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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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진텐진호는 긴급피난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삼호 주얼리호 피랍사건이후 긴급피난처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질문> 텐진호는 이제 완전히 안전해역으로 들어온건가요? <답변> 네, 텐진호는 당초 스페인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는데요, 워낙 피해가 적어 오늘 새벽 간단한 점검을 받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최영함이 호위중인데, 선원 20명의 건강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질문>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해적 공격을 받고 구출되기까지 과정은 정말 긴장의 연속 아니었습니까? <답변> 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이후 해적들이 공개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공개했었죠. 그래서 더욱 이번 피랍 소식에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사건 발생부터 작전 종료까지 14시간 동안의 상황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을 오고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어제 새벽 5시 15분이었는데요. 텐진호에서 위험 신호가 발신됐습니다. 좌측과 우측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자 선원들은 해적의 공격을 직감하고 즉시 안전격실, 선원 피난처로 대피했습니다. 텐진호에는 한국인 선원 14명 등 선원 20명이 승선해 있습니다. 이들의 통신이 두절되자 군 당국은 청해부대 최영함을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또, 인근에 있던 터키 군함에게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군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해적은 16명 정도인데요. 이들은 터키 함정이 링스 헬기를 출격시켜 정찰 비행을 하자 텐진호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이성호(합참 군사지원본부장):"실탄 3발, 맨발 자국도 있고 위성 전화 쓴 정황과 조타실 장악 흔적 있었다." 오후 4시 30분, 현장에 도착한 최영함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경고사격을 하며 구출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3시간여 만에 UDT 대원들은 격실의 문을 열고 선원들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면서 14시간 동안의 긴박했던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텐진호가 피랍을 모면한 데에는 선박 내에 있는 선원 피난처가 결정적이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 해적 퇴치건은 그야말로 '매뉴얼의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적들의 총격을 받자마자 선원들은 도상 연습을 했던대로 10분 만에 선원 피난처에 몸을 숨겼습니다. 피난처 출입문은 사격에도 견딜 수 있게 두께 5mm 이상의 철문으로 만들어졌고, 안에 잠금장치가 있어 밖에서는 열 수 없습니다. 사흘을 버틸 식량과 담요 등도 마련된 이른바 '배 안의 요새'입니다. 특히나 이 피난처는 미로처럼 얽힌 통로를 한참 들어가서야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피난처가 결국 20명 선원을 구한 셈이 됐는데요. 정부가 삼호 주얼리호 사태 이후 의무화를 추진한 해적 대응책입니다. <질문> 하지만 14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런 점들은 앞으로 좀 더 보완되어야 하겠죠? <답변> 네, 선박 피난처 안에도 통신장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박이 접근해야 통신이 가능한 근거리용이어서 연락이 안됐던 것이죠.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한진해운측은 선박 피난처 안에도 위성전화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해운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난처 설치를 모든 선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해적 납치가 빈번해지면서 각종 선박 안전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령 1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배들의 거리와 속도 등을 분석해 해적선을 감지해내는 레이더나 요새처럼 진입하기 어렵게 만든 선실 통행로 등입니다. 해적들의 납치술도 갈수록 진화하는 만큼 우리 선박회사들도 보다 창의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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