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아사다-화려한 부활 안도 ‘희비’

입력 201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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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 피겨계의 신구 간판스타인 아사다 마오(21)와 안도 미키(24)의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피겨 천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김연아(21·고려대)와 수년째 경쟁을 펼친 아사다는 충격적인 몰락을 경험했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끝으로 주춤했던 안도는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아사다는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나눠갖는 등 팽팽하게 실력을 겨뤄왔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3위)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2008년 세계대회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한 2009년 대회에서는 난조를 겪으며 4위로 처졌다.

아사다는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다음 달 열린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일찌감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점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조차 얻지 못하는 등 다시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193.69점으로 준우승한 데 이어 올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비장의 무기였던 트리플 악셀에서는 회전수가 부족했고 다른 점프도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해 58.66점의 저조한 점수로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30일의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트리플 악셀에서 여전히 회전이 부족했고, 다른 과제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사다는 172.79점으로 최종 6위에 그치면서 쓸쓸하게 짐을 싸야 했다.

반면 지난 수년 동안 아사다의 그늘에 가렸던 안도는 이번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거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쿼드러플 점프(살코)에 성공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안도는 이번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01.34점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일본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0.33점 뒤진 65.58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일본 피겨 선수의 간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더욱 빛이 난 것은 30일 프리스케이팅 때다.

안도는 첫 점프인 트리플러츠·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대부분의 과제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0.21점의 높은 점수를 얻은 안도는 총점 195.79점을 획득했다.

결국 기분 좋게 연기를 마친 안도는 김연아(194.50)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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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아사다-화려한 부활 안도 ‘희비’
    • 입력 2011-05-01 00:00:08
    연합뉴스
2011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 피겨계의 신구 간판스타인 아사다 마오(21)와 안도 미키(24)의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피겨 천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김연아(21·고려대)와 수년째 경쟁을 펼친 아사다는 충격적인 몰락을 경험했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끝으로 주춤했던 안도는 4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아사다는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나눠갖는 등 팽팽하게 실력을 겨뤄왔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3위)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2008년 세계대회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한 2009년 대회에서는 난조를 겪으며 4위로 처졌다. 아사다는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다음 달 열린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일찌감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점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조차 얻지 못하는 등 다시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193.69점으로 준우승한 데 이어 올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비장의 무기였던 트리플 악셀에서는 회전수가 부족했고 다른 점프도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해 58.66점의 저조한 점수로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30일의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트리플 악셀에서 여전히 회전이 부족했고, 다른 과제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사다는 172.79점으로 최종 6위에 그치면서 쓸쓸하게 짐을 싸야 했다. 반면 지난 수년 동안 아사다의 그늘에 가렸던 안도는 이번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거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쿼드러플 점프(살코)에 성공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안도는 이번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01.34점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일본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0.33점 뒤진 65.58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일본 피겨 선수의 간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더욱 빛이 난 것은 30일 프리스케이팅 때다. 안도는 첫 점프인 트리플러츠·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대부분의 과제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0.21점의 높은 점수를 얻은 안도는 총점 195.79점을 획득했다. 결국 기분 좋게 연기를 마친 안도는 김연아(194.50)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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