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로열 웨딩

입력 2011.05.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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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죠. 마음에 난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는 건데요... 이 말이 항상 들어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체르노빌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핵의 위험성과 공포를 상징하는 체르노빌, 지난 화요일로 사고가 난 지 꼭 25년이 됐는데요.. 세월이 흘러도, 그 날의 상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잠시 후에 체르노빌로 시청자 여러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4월 마지막 주 특파원현장보고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영국 왕실의 결혼식으로 어제 하루가 떠들썩했습니다. 결혼식 장면이 세계 여려 나라에 생중계됐는데요...어떻게 보셨습니까?

네.. 화려하고도 환상적이라고나 할까요.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양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한 편의 거대한 이벤트더군요. 영국 왕실의 전통도 살펴볼수 있는 기회가 됐구요.. 보셨나요?

네.. 저는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는데, 신랑 신부가 잘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런던 김태선 특파원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결혼식을 보니까 차분하면서도 성대하던데요, 영국 성공회식으로 치러졌다죠?

<리포트>

네,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국교인 성공회식으로 치러졌습니다. 신부 미들턴양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면서 결혼식은 시작됐습니다. 결혼식은 찬송가와 예배, 강론 등 70여분 간 치러졌습니다. 결혼서약 등의 주요 장면 보시겠습니다.

<녹취> "나 캐서린은 윌리엄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반지로 결혼하고, 몸으로 당신을 존중할 것이며 모든 걸 함께 나누겠습니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결혼식엔 여왕을 비롯한 양가 가족들, 영 연방 등의 외국 사절단, 축구 스타 베컴 부부 등 2천명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결혼식 이후의 마차 행렬, 주변의 인파도 대단하던데요?

<답변>

결혼식을 마친 뒤 신랑 신부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갔습니다. 신랑신부 마차 뒤엔
여왕의 마차가 따라갔습니다. 성당에서 궁전까진 약 2킬로미터의 거리인데요, 사람들은 마차를 향해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버킹엄궁에 도착한 두사람은 여왕주최 연회에 참석했다가, 전통에 따라 2층 발코니에 나와 군중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30년 전 찰스-다이내너 때 처럼 두 사람은 사랑의 입맞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결혼식의 최고 하일라이트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키스가 너무 빨리 끝난 데 대해 아쉬운 탄성들이 나오자 두번째로 조금 더 길게 입맞춤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버컹엄 궁 근처만 50만명, 런던시내 전체로는 100만명 가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습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거리에 남아 흥겨운 축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세계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대단했는데요, TV와 인터넷 등으로 결혼식을 지켜본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0억명 가량이었다고 합니다.

<질문> 이번 결혼식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 다이애너 비를 떠올렸을텐데요, 결혼식 과정에서도 다이애나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구요.

<답변>

네, 이번 결혼과정에서 영국 사람들은 물론 적지 않은 외국인들도 고 다이애너 비를 그리워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런던 시민 :"30년 전 찰스-다이애나 결혼 때 이 모자를 샀어요. 오늘을 위해 간직해 두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관광객 : "다이애나의 팬이었어요.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좋아해요. 윌리엄은 엄마를 꼭 닮았어요"

결혼식 과정에서도 여기저기 다이애너의 흔적들이 나타났는데요, 우선, 결혼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14년 전에 다이애너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고요, 결혼식의 첫 찬송가 역시, 다이애너 장례식때 불려진 노랩니다. 다이애너와 절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의 모습도 그랬고요.

그가 부른 다이애너 비 추모 노래가 런던 거리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신랑신부는 결혼에 앞서 어머니 다이애너 비의 묘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질문> 신부의 웨딩드레스며 초청 인사를 둘러싼 논란 등 이번 결혼은 여러가지 뒷얘기도 많이 남겼죠?

<답변>

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신부가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을까 뜨거운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많은 이의 예상대로 알렉산더 매퀸의 수석 디자이너인 사라 버튼의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보리 색 드레스로 뒷자락의 길이는 무려 2.7미텁니다. 천이 더렵혀질까봐 30분마다 손씻으며 바느질을 했다고 합니다.

아까 잠시 보셨습니다만, 신랑이 결혼 반지를 끼워줄 때 신부 손가락에 잘 들어가지 않아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랑신부는 여왕주최 연회 뒤 직집 차를 몰고 거처로 갔는데요, 아버지 찰스 왕세자 소유의 애슈턴 마틴 차였습니다. 초보운전 표시에다, 막 결혼했다는 의미의 번호판을 달아 군중들의 환호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도박사들의 예상 그대로 여왕이 옷 색깔에 맞춰 노란색 모자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도 화제였습니다.

블레어와 브라운, 노동당 출신 전직 총리 두명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두고 두고 논란거리였고요, 민주화 운동 탄압을 이유로 주영 시리아 대사의 초청이 막판에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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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한 로열 웨딩
    • 입력 2011-05-01 09:18:2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죠. 마음에 난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는 건데요... 이 말이 항상 들어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체르노빌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핵의 위험성과 공포를 상징하는 체르노빌, 지난 화요일로 사고가 난 지 꼭 25년이 됐는데요.. 세월이 흘러도, 그 날의 상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잠시 후에 체르노빌로 시청자 여러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4월 마지막 주 특파원현장보고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영국 왕실의 결혼식으로 어제 하루가 떠들썩했습니다. 결혼식 장면이 세계 여려 나라에 생중계됐는데요...어떻게 보셨습니까? 네.. 화려하고도 환상적이라고나 할까요.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양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한 편의 거대한 이벤트더군요. 영국 왕실의 전통도 살펴볼수 있는 기회가 됐구요.. 보셨나요? 네.. 저는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는데, 신랑 신부가 잘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런던 김태선 특파원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결혼식을 보니까 차분하면서도 성대하던데요, 영국 성공회식으로 치러졌다죠? <리포트> 네,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국교인 성공회식으로 치러졌습니다. 신부 미들턴양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면서 결혼식은 시작됐습니다. 결혼식은 찬송가와 예배, 강론 등 70여분 간 치러졌습니다. 결혼서약 등의 주요 장면 보시겠습니다. <녹취> "나 캐서린은 윌리엄을 남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반지로 결혼하고, 몸으로 당신을 존중할 것이며 모든 걸 함께 나누겠습니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됐음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결혼식엔 여왕을 비롯한 양가 가족들, 영 연방 등의 외국 사절단, 축구 스타 베컴 부부 등 2천명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결혼식 이후의 마차 행렬, 주변의 인파도 대단하던데요? <답변> 결혼식을 마친 뒤 신랑 신부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갔습니다. 신랑신부 마차 뒤엔 여왕의 마차가 따라갔습니다. 성당에서 궁전까진 약 2킬로미터의 거리인데요, 사람들은 마차를 향해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버킹엄궁에 도착한 두사람은 여왕주최 연회에 참석했다가, 전통에 따라 2층 발코니에 나와 군중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30년 전 찰스-다이내너 때 처럼 두 사람은 사랑의 입맞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결혼식의 최고 하일라이트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키스가 너무 빨리 끝난 데 대해 아쉬운 탄성들이 나오자 두번째로 조금 더 길게 입맞춤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버컹엄 궁 근처만 50만명, 런던시내 전체로는 100만명 가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습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거리에 남아 흥겨운 축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세계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대단했는데요, TV와 인터넷 등으로 결혼식을 지켜본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0억명 가량이었다고 합니다. <질문> 이번 결혼식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 다이애너 비를 떠올렸을텐데요, 결혼식 과정에서도 다이애나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구요. <답변> 네, 이번 결혼과정에서 영국 사람들은 물론 적지 않은 외국인들도 고 다이애너 비를 그리워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런던 시민 :"30년 전 찰스-다이애나 결혼 때 이 모자를 샀어요. 오늘을 위해 간직해 두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미국 관광객 : "다이애나의 팬이었어요. 윌리엄과 해리 왕자도 좋아해요. 윌리엄은 엄마를 꼭 닮았어요" 결혼식 과정에서도 여기저기 다이애너의 흔적들이 나타났는데요, 우선, 결혼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14년 전에 다이애너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고요, 결혼식의 첫 찬송가 역시, 다이애너 장례식때 불려진 노랩니다. 다이애너와 절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의 모습도 그랬고요. 그가 부른 다이애너 비 추모 노래가 런던 거리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신랑신부는 결혼에 앞서 어머니 다이애너 비의 묘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질문> 신부의 웨딩드레스며 초청 인사를 둘러싼 논란 등 이번 결혼은 여러가지 뒷얘기도 많이 남겼죠? <답변> 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신부가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을까 뜨거운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많은 이의 예상대로 알렉산더 매퀸의 수석 디자이너인 사라 버튼의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보리 색 드레스로 뒷자락의 길이는 무려 2.7미텁니다. 천이 더렵혀질까봐 30분마다 손씻으며 바느질을 했다고 합니다. 아까 잠시 보셨습니다만, 신랑이 결혼 반지를 끼워줄 때 신부 손가락에 잘 들어가지 않아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랑신부는 여왕주최 연회 뒤 직집 차를 몰고 거처로 갔는데요, 아버지 찰스 왕세자 소유의 애슈턴 마틴 차였습니다. 초보운전 표시에다, 막 결혼했다는 의미의 번호판을 달아 군중들의 환호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도박사들의 예상 그대로 여왕이 옷 색깔에 맞춰 노란색 모자를 쓰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도 화제였습니다. 블레어와 브라운, 노동당 출신 전직 총리 두명이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두고 두고 논란거리였고요, 민주화 운동 탄압을 이유로 주영 시리아 대사의 초청이 막판에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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