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궁금하십니까?

입력 2011.05.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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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가요의 흐름을 바꾸었다는 가수 서태지 씨.

14년 전에 이지아 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말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떠들석했습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교수) : "굳게 믿고 있는 진실이란 것이 마치 거짓이 되고 어떻게 보면 충격적인 사실을 또 다시 받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10대 때 미국에서 서씨와 비밀결혼한 이지아 씨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해 위자료 등 5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소송까지 진행했었지만 어제 취하했습니다.

서태지 씨도 어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고 모든 것은 마음에 담아둬야 할 비밀이 됐었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서태지 씨와 이지아 씨는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9년 뒤인 지난 2006년에는 이혼 소송도 벌였지만 이런 사실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특히 서태지 씨의 경우 작품활동 외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렸고 또 이를 통해 인기가 증폭된 면이 있습니다.

이번 서태지-이지아 씨 사태를 통해 연예인의 신비주의와 함께 사생활 보호 문제를 알아봤습니다.

지난 1992년. 서태지 씨는 이 노래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당시 발라드와 트롯트가 지배하던 가요계에서 우리말로 된 랩이라는 파격적인 음악으로 한국 가요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와 함께 단번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노래마다 가요 순위를 휩쓸었고 패션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문화 대통령, 10대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의 문법이 통째로 바뀌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최근 음악사를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을 정도의 큰 인물이죠."

특히 지난 1995년 발표한 '컴백 홈'이라는 노래는 당시 사회문제가 되던 청소년 가출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이 노래를 들은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다 불과 석달 뒤 인기가 절정이던 시점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데뷔 4년 만의 일입니다.

이후 미국에 머물다 지난 2000년 가요계에 복귀하며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음악활동 외 사생활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의도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런 점이 그를 신비주의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충분히 보안하고 가리고 하면서 새 음악, 자기의 행위 같은 걸 어느날 갑자기 퉁퉁 이렇게 터뜨릴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신비주의라는 타이틀은 서태지로서는 의도했든 않았든 불가피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 터진 서씨의 결혼과 이혼. 무려 14년 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사생활이 드러나자 팬들은 큰 충격 속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태지 팬클럽 사이트에서는 서태지를 옹호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지만 서태지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지나(인천시 관교동) : "공인된 입장에서 결혼 사실을 숨겼다는 건 대중을 기만하는 게 아닌가..."

<녹취> 조성흠(서울시 하계동) : "깎아내리거나 하는 것보다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 사람도 사람이니까..."

이처럼 의견이 양분되는 것은 서태지로 대변되는 90년대 문화와 지금의 아이돌 문화가 충돌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숨기는 신비주의 문화와 자신의 사생활까지 노출시켜 대중과 소통하는 아이돌 문화의 충돌이라는 말입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 "아주 신비롭게만 남아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노출시키고 그런 것이 아이돌 문화의 특징인데 서태지 씨는 그런 문화에서 성장한 가수가 아니죠. 또 그러한 문화를 거부했던 상업주의 자체를 거부했던 그런 문화 속에서 성장한 어떻게 보면 인디(독립)적인 문화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가수거든요."

오빠 부대의 원조인 가수 조용필 씨. 서태지와 함께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국민 가수라는 칭호까지 얻었습니다.

조 씨도 사생활은 공개하진 않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지속적인 콘서트와 사회 활동 등을 통해 팬들과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녹취> 조용필(가수) : "가수라면 콘서트나 무대에 서야하는 게 가수의 기본입니다. 팬을 위해 콘서트를 해야하고 그래야 점점 큰 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 녹화장에 불쑥 나타나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며 가요계 발전을 위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녹취> 조용필(가수) : "가수는 한 두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작곡도 가능하고..."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고 방송에 자주 나타나지 않지만 가수 생활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수 나훈아 씨와 배우 배용준 씨 등이 이런 부류지만 이들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사생활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한 주말 드라마의 야외 촬영 현장입니다.

현역 배우 가운데 연기 경력이 가장 오래된 김지영 씨.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연기자의 신비주의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김지영(탤런트) : "무대에 섰던 얼굴로 밖에 나갔다가는 무지 맞았어요. 배우는 무대의 얼굴하고 사생활 얼굴이 가려져 있어야 된다고 그러니까 누군지를 모르게 해라. 그래서 많이 혼나고 그랬거든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연예인에게 신비감은 자기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지영(탤런트) : "시청자들한테 나의 작품 속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연기자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 보면 관리를 참 잘 하는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연예인의 신비주의는 어떤 이유로 형성되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크게 3가지 정도를 꼽고 있습니다.

먼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희귀성으로 인한 스타의 상품성을 높이려는 기획사의 마케팅입니다.

또 스타의 좋은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기획사의 의도와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본인의 성향에서 비롯됩니다.

<녹취> 00기획사 대표 : "(신비주의는) 톱클래스에 속하는 특정층 내지는 의도적으로 기획이 돼서 처음 데뷔하는 순간부터 굉장히 큰 이슈로 흔히 슈퍼루키라고 얘기도 하는데 그렇게 혜성과 같이 등장하는 신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마케팅 기술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떤 이유든 신비주의의 이면에는 인기를 위한 전략이 깔려있습니다.

<인터뷰> 홍성태(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정보를 누군가 주면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받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어떻게 됐니 하면서 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사람들한테 대화를 자극하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취재파일4321은 연예인의 신비주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서태지 씨가 결혼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숨기지 않았어야 한다 47.3%, 사정상 숨길 수도 있다 45.4%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연령별로는 10~20대 젊은층에서는 숨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높았고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숨기지 않았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서태지 씨가 대중 앞에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기 유지를 위한 신비주의 전략 36.9, 사생활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36.7,본인의 성향 21.4% 순이었습니다.

인기 연예인의 신비주의 전략에 대해서는 찬성 52.1, 반대 47.9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은 찬성이, 중장년층은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중요 개인사를 대중에게 밝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도 된다 48.3, 밝혀야 한다 43.6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네티즌들의 사생활 캐기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 "(연예인은) 자기 사생활을 지켜야된다는 그런 이념을 내세우는 것이고, 대중들은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념을 가지고 또 이것을 압박하는 것이겠죠.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중은 연예인의 실제 모습이 아닌 자신이 기대하고 믿고 싶은 모습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연예인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제공해 소비하게 함으로써 부와 인기를 얻습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신비주의와 사생활 보호 등은 스타와 팬이 함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만큼 대중들에게 보다 진솔해야 하고 팬들은 스타도 사생활이 있는 인간임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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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02 07:29:56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우리 가요의 흐름을 바꾸었다는 가수 서태지 씨. 14년 전에 이지아 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말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떠들석했습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교수) : "굳게 믿고 있는 진실이란 것이 마치 거짓이 되고 어떻게 보면 충격적인 사실을 또 다시 받아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10대 때 미국에서 서씨와 비밀결혼한 이지아 씨는 대규모 변호인단을 선임해 위자료 등 5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소송까지 진행했었지만 어제 취하했습니다. 서태지 씨도 어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고 모든 것은 마음에 담아둬야 할 비밀이 됐었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서태지 씨와 이지아 씨는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9년 뒤인 지난 2006년에는 이혼 소송도 벌였지만 이런 사실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특히 서태지 씨의 경우 작품활동 외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렸고 또 이를 통해 인기가 증폭된 면이 있습니다. 이번 서태지-이지아 씨 사태를 통해 연예인의 신비주의와 함께 사생활 보호 문제를 알아봤습니다. 지난 1992년. 서태지 씨는 이 노래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당시 발라드와 트롯트가 지배하던 가요계에서 우리말로 된 랩이라는 파격적인 음악으로 한국 가요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와 함께 단번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노래마다 가요 순위를 휩쓸었고 패션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문화 대통령, 10대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의 문법이 통째로 바뀌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최근 음악사를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을 정도의 큰 인물이죠." 특히 지난 1995년 발표한 '컴백 홈'이라는 노래는 당시 사회문제가 되던 청소년 가출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이 노래를 들은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다 불과 석달 뒤 인기가 절정이던 시점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데뷔 4년 만의 일입니다. 이후 미국에 머물다 지난 2000년 가요계에 복귀하며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음악활동 외 사생활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의도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런 점이 그를 신비주의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충분히 보안하고 가리고 하면서 새 음악, 자기의 행위 같은 걸 어느날 갑자기 퉁퉁 이렇게 터뜨릴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신비주의라는 타이틀은 서태지로서는 의도했든 않았든 불가피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 터진 서씨의 결혼과 이혼. 무려 14년 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사생활이 드러나자 팬들은 큰 충격 속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태지 팬클럽 사이트에서는 서태지를 옹호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지만 서태지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지나(인천시 관교동) : "공인된 입장에서 결혼 사실을 숨겼다는 건 대중을 기만하는 게 아닌가..." <녹취> 조성흠(서울시 하계동) : "깎아내리거나 하는 것보다는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 사람도 사람이니까..." 이처럼 의견이 양분되는 것은 서태지로 대변되는 90년대 문화와 지금의 아이돌 문화가 충돌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숨기는 신비주의 문화와 자신의 사생활까지 노출시켜 대중과 소통하는 아이돌 문화의 충돌이라는 말입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 "아주 신비롭게만 남아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노출시키고 그런 것이 아이돌 문화의 특징인데 서태지 씨는 그런 문화에서 성장한 가수가 아니죠. 또 그러한 문화를 거부했던 상업주의 자체를 거부했던 그런 문화 속에서 성장한 어떻게 보면 인디(독립)적인 문화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가수거든요." 오빠 부대의 원조인 가수 조용필 씨. 서태지와 함께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국민 가수라는 칭호까지 얻었습니다. 조 씨도 사생활은 공개하진 않지만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지속적인 콘서트와 사회 활동 등을 통해 팬들과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녹취> 조용필(가수) : "가수라면 콘서트나 무대에 서야하는 게 가수의 기본입니다. 팬을 위해 콘서트를 해야하고 그래야 점점 큰 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 녹화장에 불쑥 나타나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며 가요계 발전을 위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녹취> 조용필(가수) : "가수는 한 두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작곡도 가능하고..."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고 방송에 자주 나타나지 않지만 가수 생활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수 나훈아 씨와 배우 배용준 씨 등이 이런 부류지만 이들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사생활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한 주말 드라마의 야외 촬영 현장입니다. 현역 배우 가운데 연기 경력이 가장 오래된 김지영 씨.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연기자의 신비주의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김지영(탤런트) : "무대에 섰던 얼굴로 밖에 나갔다가는 무지 맞았어요. 배우는 무대의 얼굴하고 사생활 얼굴이 가려져 있어야 된다고 그러니까 누군지를 모르게 해라. 그래서 많이 혼나고 그랬거든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연예인에게 신비감은 자기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지영(탤런트) : "시청자들한테 나의 작품 속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연기자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 보면 관리를 참 잘 하는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연예인의 신비주의는 어떤 이유로 형성되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크게 3가지 정도를 꼽고 있습니다. 먼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희귀성으로 인한 스타의 상품성을 높이려는 기획사의 마케팅입니다. 또 스타의 좋은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기획사의 의도와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본인의 성향에서 비롯됩니다. <녹취> 00기획사 대표 : "(신비주의는) 톱클래스에 속하는 특정층 내지는 의도적으로 기획이 돼서 처음 데뷔하는 순간부터 굉장히 큰 이슈로 흔히 슈퍼루키라고 얘기도 하는데 그렇게 혜성과 같이 등장하는 신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마케팅 기술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떤 이유든 신비주의의 이면에는 인기를 위한 전략이 깔려있습니다. <인터뷰> 홍성태(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정보를 누군가 주면 사람들이 수동적으로 받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어떻게 됐니 하면서 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사람들한테 대화를 자극하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취재파일4321은 연예인의 신비주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서태지 씨가 결혼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숨기지 않았어야 한다 47.3%, 사정상 숨길 수도 있다 45.4%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연령별로는 10~20대 젊은층에서는 숨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높았고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숨기지 않았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서태지 씨가 대중 앞에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기 유지를 위한 신비주의 전략 36.9, 사생활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36.7,본인의 성향 21.4% 순이었습니다. 인기 연예인의 신비주의 전략에 대해서는 찬성 52.1, 반대 47.9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은 찬성이, 중장년층은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중요 개인사를 대중에게 밝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도 된다 48.3, 밝혀야 한다 43.6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네티즌들의 사생활 캐기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 "(연예인은) 자기 사생활을 지켜야된다는 그런 이념을 내세우는 것이고, 대중들은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념을 가지고 또 이것을 압박하는 것이겠죠.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중은 연예인의 실제 모습이 아닌 자신이 기대하고 믿고 싶은 모습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연예인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제공해 소비하게 함으로써 부와 인기를 얻습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신비주의와 사생활 보호 등은 스타와 팬이 함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만큼 대중들에게 보다 진솔해야 하고 팬들은 스타도 사생활이 있는 인간임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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