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청소 노동자와 함께해요”

입력 2011.05.02 (08:02) 수정 2011.05.02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초부터 이어졌던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은 열악한 노동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는데요.

노동절을 맞아 대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따뜻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시작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으로 이어지면서, 최저임금 이하의 월급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상처받는 청소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른 새벽, 빗자루를 든 학생들이 도서관에 나타납니다.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바닥과 계단, 난간까지 꼼꼼하게 쓸고 닦습니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한 청소노동자 체험이지만, 한 시간도 안 돼 팔다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정섭(동국대 1학년) : "정말 많이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느꼈고, 저희도 지나가면서 인사라도 꼬박꼬박 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해 온 아주머니들은 학생들이 청소노동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인터뷰> 조영자(동국대 청소노동자) : "너무 미안하지 우리는...공부도 못하고 우리 도와주고 그러니까 미안하게 생각하고요."

학생들이 준비한 '네일아트' 행사는 일과를 마친 아주머니들을 모처럼 웃게 만듭니다.

<인터뷰> 이상현(동국대 청소노동자) : "68년만에 처음 받아보는 거야, 학생들 덕분에... 이런 행복이 어딨어."

학교와 공공기관 등 각종 시설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는 전국 40만 명.

이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시급 4,320원의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생들 “청소 노동자와 함께해요”
    • 입력 2011-05-02 08:02:50
    • 수정2011-05-02 09:06:11
    뉴스광장
<앵커 멘트> 올해 초부터 이어졌던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은 열악한 노동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는데요. 노동절을 맞아 대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따뜻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시작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으로 이어지면서, 최저임금 이하의 월급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상처받는 청소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른 새벽, 빗자루를 든 학생들이 도서관에 나타납니다.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바닥과 계단, 난간까지 꼼꼼하게 쓸고 닦습니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한 청소노동자 체험이지만, 한 시간도 안 돼 팔다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김정섭(동국대 1학년) : "정말 많이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느꼈고, 저희도 지나가면서 인사라도 꼬박꼬박 잘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해 온 아주머니들은 학생들이 청소노동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인터뷰> 조영자(동국대 청소노동자) : "너무 미안하지 우리는...공부도 못하고 우리 도와주고 그러니까 미안하게 생각하고요." 학생들이 준비한 '네일아트' 행사는 일과를 마친 아주머니들을 모처럼 웃게 만듭니다. <인터뷰> 이상현(동국대 청소노동자) : "68년만에 처음 받아보는 거야, 학생들 덕분에... 이런 행복이 어딨어." 학교와 공공기관 등 각종 시설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는 전국 40만 명. 이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시급 4,320원의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