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스님이 중매를? 인라인 스케이트도!

입력 2011.05.02 (08:59) 수정 2011.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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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곳곳마다 오색 빛깔 연등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죠.

네, 부처님 오신 날이 다음주로 다가왔는데요.

스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글쎄요, 보통 목탁을 두드리면서 예불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어쨌든 경건한 모습이죠...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김양순 기자,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별난 스님들이 있다구요?

네, 어찌보면 참 괴짜 스님들인데요.

어려운 불경을 외우라고 하는 대신 젊은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함께 타고 또, 짝을 찾지 못한 선남선녀들을 중매해주는 스님들인데요.

여기선 교회 오빠 말고 절 오빠랑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산사.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려 따라가 봤는데요.

이게 웬일인가요?

스님과 불자들이 한데 모여서는요.

염불도 아니고! 글쎄, 기타 소리에 맞춰 노래판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조성태(대전광역시 신탄진동) : "대성사가 전국에서 유명한 선남선녀 맞선 장소라 그래서요.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맞선을 본다고요?

에이, 설마~ 부처님 모시는 법당에서요?

<인터뷰> 혜철(중매 스님) : "첫 만남에 어색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워서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거죠."

스님이 직접 다리 놔주는 맞선자리!

그런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꽤 있네요?

<인터뷰> 금만호(충북 옥천군 옥각리) : "우리 마을에 미혼자가 많죠. 나이가 많은데 결혼을 못 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분위기 무르익자, 스님이 슬슬 멍석을 깔아주시는데요.

<녹취> "잠깐 나오셔서 자기소개 부탁하겠습니다."

쑥스러운 듯 일어서지만... 맘에 둔 사람이 있는 것 같죠?

<녹취> "예쁜 신부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데 꼭 인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분 얘기도 들어봐야죠?

<녹취> "결혼하고 싶어요."

이 커플, 연신 싱글벙글~ 서로한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데요.

<인터뷰> 조성태(대전광역시 신탄진동) : "네, 마음에 듭니다. 첫 느낌이 좋습니다."

<인터뷰> 홍란(대전광역시 도마동) : "좋아요. 잘생겼어요."

이렇게 스님이 맺어준 커플만도 750 쌍.

대체, 비결이 뭐예요?

<인터뷰> 혜철(중매 스님) : "지난 5년 동안 처녀, 총각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첫눈에 봐도 저 커플은 결혼해도 문제가 없겠다. 잘 살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서죠."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스님을 찾아왔는데요. 행복해보이는 이 부부,

아니나 다를까, 4년 전, 스님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 했다죠.

<인터뷰> 김주성(충북 옥천군 옥천읍) : "스님께서 여러 가지 조언해주시고, 짝 맺어주시니 ‘이것이 인연이구나.’ 생각해서 다른 생각이 들 틈이 없었죠."

짜릿한 속도! 스릴 넘치는 인라인스케이팅 대회가 한창인데요.

갑자기 관람객들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

뭘 보고 계세요?

<인터뷰> 진미진(경남 김해시 삼계동) : "굉장히 특이한 분이 계셔서요. 정말 특이하네요."

얼마나 특이하길래~ 하고 봤더니요,

아니 이게 누구! 스님..아니세요?

인라인까지 들고, 어쩐 일이신가요?

<인터뷰> 혜인(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스님) : "인라인스케이트 운동장이니까요. 오늘 또 울산에서 남구 트랙대회가 있다고 해서요. 출전하려고 왔습니다."

이 스님, 인라인 좀 탄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라죠.

인라인스케이트 경력, 벌써 10년째!

웬만한 장비 다 갖추고, 슈트까지 갖춰입으니까요,

어때요? 몰라보게 변신했죠.

스님의 완벽한 이중생활에, 주변 사람들 처음엔 적잖게 놀랐다고요?

<인터뷰> 장용주(경남 김해시 내외동) : "솔직히 놀랐습니다. 저도 절에 다니는데 스님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는 자체가 좀 생소하잖아요."

하지만, 평소에는요. 이렇게 부처님 모시는 일에 열심인데요.

경기장에서의 모습과 비교하면 정말 딴 사람 같죠~

예불을 마치고, 스님이 도착한 곳은 법당 근처 인라인스케이트장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승복 차림에 목탁까지 손에 들고서 경기장을 질주합니다.

취미생활도, 부처님 모시는 일도 즐겁게! 1석 2조네요~

<인터뷰> 혜인(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스님) : "인라인을 즐기면서 밖에 나와서 포교활동도 하고, 또 여기서 많은 불자를 만날 수 있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스님하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셨다고요?

종교도, 인생도 두 배로 즐기는 개성만점 스님들, 정말 멋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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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스님이 중매를? 인라인 스케이트도!
    • 입력 2011-05-02 08:59:24
    • 수정2011-05-02 1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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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곳곳마다 오색 빛깔 연등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죠. 네, 부처님 오신 날이 다음주로 다가왔는데요. 스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글쎄요, 보통 목탁을 두드리면서 예불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어쨌든 경건한 모습이죠...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김양순 기자,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별난 스님들이 있다구요? 네, 어찌보면 참 괴짜 스님들인데요. 어려운 불경을 외우라고 하는 대신 젊은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함께 타고 또, 짝을 찾지 못한 선남선녀들을 중매해주는 스님들인데요. 여기선 교회 오빠 말고 절 오빠랑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산사.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려 따라가 봤는데요. 이게 웬일인가요? 스님과 불자들이 한데 모여서는요. 염불도 아니고! 글쎄, 기타 소리에 맞춰 노래판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조성태(대전광역시 신탄진동) : "대성사가 전국에서 유명한 선남선녀 맞선 장소라 그래서요.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맞선을 본다고요? 에이, 설마~ 부처님 모시는 법당에서요? <인터뷰> 혜철(중매 스님) : "첫 만남에 어색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워서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거죠." 스님이 직접 다리 놔주는 맞선자리! 그런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꽤 있네요? <인터뷰> 금만호(충북 옥천군 옥각리) : "우리 마을에 미혼자가 많죠. 나이가 많은데 결혼을 못 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분위기 무르익자, 스님이 슬슬 멍석을 깔아주시는데요. <녹취> "잠깐 나오셔서 자기소개 부탁하겠습니다." 쑥스러운 듯 일어서지만... 맘에 둔 사람이 있는 것 같죠? <녹취> "예쁜 신부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데 꼭 인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분 얘기도 들어봐야죠? <녹취> "결혼하고 싶어요." 이 커플, 연신 싱글벙글~ 서로한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데요. <인터뷰> 조성태(대전광역시 신탄진동) : "네, 마음에 듭니다. 첫 느낌이 좋습니다." <인터뷰> 홍란(대전광역시 도마동) : "좋아요. 잘생겼어요." 이렇게 스님이 맺어준 커플만도 750 쌍. 대체, 비결이 뭐예요? <인터뷰> 혜철(중매 스님) : "지난 5년 동안 처녀, 총각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첫눈에 봐도 저 커플은 결혼해도 문제가 없겠다. 잘 살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서죠."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스님을 찾아왔는데요. 행복해보이는 이 부부, 아니나 다를까, 4년 전, 스님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 했다죠. <인터뷰> 김주성(충북 옥천군 옥천읍) : "스님께서 여러 가지 조언해주시고, 짝 맺어주시니 ‘이것이 인연이구나.’ 생각해서 다른 생각이 들 틈이 없었죠." 짜릿한 속도! 스릴 넘치는 인라인스케이팅 대회가 한창인데요. 갑자기 관람객들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 뭘 보고 계세요? <인터뷰> 진미진(경남 김해시 삼계동) : "굉장히 특이한 분이 계셔서요. 정말 특이하네요." 얼마나 특이하길래~ 하고 봤더니요, 아니 이게 누구! 스님..아니세요? 인라인까지 들고, 어쩐 일이신가요? <인터뷰> 혜인(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스님) : "인라인스케이트 운동장이니까요. 오늘 또 울산에서 남구 트랙대회가 있다고 해서요. 출전하려고 왔습니다." 이 스님, 인라인 좀 탄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라죠. 인라인스케이트 경력, 벌써 10년째! 웬만한 장비 다 갖추고, 슈트까지 갖춰입으니까요, 어때요? 몰라보게 변신했죠. 스님의 완벽한 이중생활에, 주변 사람들 처음엔 적잖게 놀랐다고요? <인터뷰> 장용주(경남 김해시 내외동) : "솔직히 놀랐습니다. 저도 절에 다니는데 스님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는 자체가 좀 생소하잖아요." 하지만, 평소에는요. 이렇게 부처님 모시는 일에 열심인데요. 경기장에서의 모습과 비교하면 정말 딴 사람 같죠~ 예불을 마치고, 스님이 도착한 곳은 법당 근처 인라인스케이트장인데요. 그런데?! 이번엔 승복 차림에 목탁까지 손에 들고서 경기장을 질주합니다. 취미생활도, 부처님 모시는 일도 즐겁게! 1석 2조네요~ <인터뷰> 혜인(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스님) : "인라인을 즐기면서 밖에 나와서 포교활동도 하고, 또 여기서 많은 불자를 만날 수 있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스님하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셨다고요? 종교도, 인생도 두 배로 즐기는 개성만점 스님들, 정말 멋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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