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첨단 해킹 기술 총동원…실시간 도청까지

입력 2011.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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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는 해커부대인 110호 연구소가 있고 바로 이곳에서 각종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해킹 인력만 천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가공할 북한의 해킹 능력, 이승철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농협 보안센터에 비상이 걸린 순간.

북한의 해커들은 문제의 노트북에 심어놓은 도청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듣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영민(수사검사) : "공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된거야 하고, 어떻게 대응하자 이렇게 하는 내용도 다 들은 겁니다."

북한의 해킹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심어졌습니다.

하나를 설치한 뒤 업데이트를 가장해, 또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들이고, 여기서 다시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들여 서버 곳곳에 심는 특이한 방식입니다.

키보드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가 해커들에게 넘어갔고, 최근 한달 동안 유출된 정보만 A4 용지로 천 페이지가 넘습니다.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 번호도 이런 방식으로 확보했습니다.

방화벽 뒷문을 열어버린 해커들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270여 대의 서버가 파괴된 것을 확인한 뒤 공격 프로그램 등 증거를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녹취> 전문 해커 : "자기가 파괴에 쓴 프로그램을 증거 인멸을 위해 다시 지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사이버테러를 막기 위해 관공서와 금융기관 등의 주요 전산망 관리 PC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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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첨단 해킹 기술 총동원…실시간 도청까지
    • 입력 2011-05-03 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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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는 해커부대인 110호 연구소가 있고 바로 이곳에서 각종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해킹 인력만 천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가공할 북한의 해킹 능력, 이승철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농협 보안센터에 비상이 걸린 순간. 북한의 해커들은 문제의 노트북에 심어놓은 도청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듣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영민(수사검사) : "공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된거야 하고, 어떻게 대응하자 이렇게 하는 내용도 다 들은 겁니다." 북한의 해킹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심어졌습니다. 하나를 설치한 뒤 업데이트를 가장해, 또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들이고, 여기서 다시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들여 서버 곳곳에 심는 특이한 방식입니다. 키보드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가 해커들에게 넘어갔고, 최근 한달 동안 유출된 정보만 A4 용지로 천 페이지가 넘습니다.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 번호도 이런 방식으로 확보했습니다. 방화벽 뒷문을 열어버린 해커들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270여 대의 서버가 파괴된 것을 확인한 뒤 공격 프로그램 등 증거를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녹취> 전문 해커 : "자기가 파괴에 쓴 프로그램을 증거 인멸을 위해 다시 지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사이버테러를 막기 위해 관공서와 금융기관 등의 주요 전산망 관리 PC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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