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비무장 상태로 사살 ‘후폭풍’

입력 2011.05.05 (00:01) 수정 2011.05.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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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일에 쌓여있는 빈 라덴의 최후 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살됐고 아내를 인간방패로 이용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백악관의 정정 발표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당시 정확한 상황은 무엇인지 그 후폭풍은 없는지 알아봅니다.

이춘호 특파원

<질문>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빈 라덴이 총을 들고 미군과 싸우다 사살됐단 얘기는 사실이 아니란 거죠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한 발표가 의혹을 키우고 있는 셈인데요.

백악관은 오늘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에 사살될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총을 들고 교전하던도중 사살됐다는 처음 발표를 뒤집는 내용입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아내가 미군 요원에게 달려들어서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이어 빈 라덴이 사살됐는데 무기는 없었습니다"

백악관은 다만 빈 라덴이 무기는 없었지만 저항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빈 라덴의 12살 딸은 미군이 그를 생포한 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살한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중동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아내를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미 국방부의 처음 설명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명확치 않다며 발을 뺐습니다.

빈 라덴 사진을 놓고도 CIA 국장은 곧 공개될 것이라고 했지만 백악관은 참혹한 모습이어서 역풍이 우려된다며 엇갈린 입장입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사살인지 사실상 암살인지 논란이 되겠군요?

<답변>

백악관은 초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 혼선이 초래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카에다와 전쟁중이고 빈 라덴은 적의 전투원이기때문에 이번 사살 작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네타(CIA 국장): "두 손을 들어 항복의사를 밝히고 어떠한 위협도 보이지 않았다면 당연히 생포했어야죠. 그러나 충분히 사살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 세우기 위해 생포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다짜고짜 그것도 가족들앞에서 사살한 것은 국제법이 금지하고 있는 '국가의 개인 암살'로 여겨질 수 있어 앞으로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에 파키스탄 정부에 통보도 없이 작전을 감행한것을 놓고도 양국간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파키스탄의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새로 공개된 은신처 화면을 보면 사실상 요새나 다름없던데 당시 작전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나오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찍은 새 화면이 공개됐는데요.

5년전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주택은 방이 13개나 되지만 탈출용 터널이나 벙커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 수배자인데 비상 대비를 이렇게 허술하게 했다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작전 와중에 생긴 포탄 자국이 남아있고 정원 한쪽에는 기계 고장으로 추락한 미군 헬기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복도엔 핏자국이 남았고 살림 살이는 어지러이 흩어졌습니다.

이와함께 당시 미 특수 부대가 두 팀으로 나눠 빈 라덴을 급습했고 작전에 걸린 실제 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질문> 미국 입장으로선 제 1의 공적을 제거한 셈인데 벌써 다음 제거 대상자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4> 현재 미국이 공공연히 제거 대상으로 거론하는 인물은 알 자와히리입니다.
알 카에다의 실질적인 2인자이자 빈 라덴의 후계자로 유력한 인물입니다.
특히 미국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컴퓨터 5대와 하드 디스크 10개, USB 100여 개,그리고 수천장의 서류를 확보해 이를 분석하고 있는데요
알 카에다의 모든 중요 정보가 담긴 만큼 알 자와히리 제거는 물론 알 카에다 섬멸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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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라덴 비무장 상태로 사살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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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5-05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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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일에 쌓여있는 빈 라덴의 최후 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빈 라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살됐고 아내를 인간방패로 이용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백악관의 정정 발표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당시 정확한 상황은 무엇인지 그 후폭풍은 없는지 알아봅니다. 이춘호 특파원 <질문>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빈 라덴이 총을 들고 미군과 싸우다 사살됐단 얘기는 사실이 아니란 거죠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한 발표가 의혹을 키우고 있는 셈인데요. 백악관은 오늘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에 사살될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총을 들고 교전하던도중 사살됐다는 처음 발표를 뒤집는 내용입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아내가 미군 요원에게 달려들어서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이어 빈 라덴이 사살됐는데 무기는 없었습니다" 백악관은 다만 빈 라덴이 무기는 없었지만 저항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빈 라덴의 12살 딸은 미군이 그를 생포한 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살한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중동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아내를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미 국방부의 처음 설명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명확치 않다며 발을 뺐습니다. 빈 라덴 사진을 놓고도 CIA 국장은 곧 공개될 것이라고 했지만 백악관은 참혹한 모습이어서 역풍이 우려된다며 엇갈린 입장입니다. <질문> 이렇게 되면 사살인지 사실상 암살인지 논란이 되겠군요? <답변> 백악관은 초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 혼선이 초래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알카에다와 전쟁중이고 빈 라덴은 적의 전투원이기때문에 이번 사살 작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네타(CIA 국장): "두 손을 들어 항복의사를 밝히고 어떠한 위협도 보이지 않았다면 당연히 생포했어야죠. 그러나 충분히 사살할 권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정에 세우기 위해 생포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다짜고짜 그것도 가족들앞에서 사살한 것은 국제법이 금지하고 있는 '국가의 개인 암살'로 여겨질 수 있어 앞으로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에 파키스탄 정부에 통보도 없이 작전을 감행한것을 놓고도 양국간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파키스탄의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질문> 새로 공개된 은신처 화면을 보면 사실상 요새나 다름없던데 당시 작전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나오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찍은 새 화면이 공개됐는데요. 5년전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주택은 방이 13개나 되지만 탈출용 터널이나 벙커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 수배자인데 비상 대비를 이렇게 허술하게 했다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작전 와중에 생긴 포탄 자국이 남아있고 정원 한쪽에는 기계 고장으로 추락한 미군 헬기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복도엔 핏자국이 남았고 살림 살이는 어지러이 흩어졌습니다. 이와함께 당시 미 특수 부대가 두 팀으로 나눠 빈 라덴을 급습했고 작전에 걸린 실제 시간은 5분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질문> 미국 입장으로선 제 1의 공적을 제거한 셈인데 벌써 다음 제거 대상자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4> 현재 미국이 공공연히 제거 대상으로 거론하는 인물은 알 자와히리입니다. 알 카에다의 실질적인 2인자이자 빈 라덴의 후계자로 유력한 인물입니다. 특히 미국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컴퓨터 5대와 하드 디스크 10개, USB 100여 개,그리고 수천장의 서류를 확보해 이를 분석하고 있는데요 알 카에다의 모든 중요 정보가 담긴 만큼 알 자와히리 제거는 물론 알 카에다 섬멸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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