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 요금 폭탄에 도청까지?

입력 2011.05.10 (07:58) 수정 2011.05.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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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화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어 1,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 전화가 해킹에 취약해 '요금 폭탄'을 맞는가 하면 도청까지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인터넷 전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한 달 통화료가 절반인 40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인터넷 전화요금이 갑자기 7백5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회사 전화기 한 대로 한꺼번에 국제전화 수백 통을 걸었다는 겁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 "아침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백 통 이상의 전화를 계속 내보냈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인터넷전화는 통신회사의 교환기를 이용하는데, 누군가 이 교화기의 보안망을 해킹해서 도둑 전화를 한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의 보안이 설정된 Wi-Fi망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 통화를 하고, 보안업체에 해킹을 맡겨봤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녹취> 가상통화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실시간 도청이나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홍민표 :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네트워크 분석 툴을 이용해서 쉽게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죠."

국내 인터넷 전화 업체는 160여 곳.

대부분 보안장비가 부족한 중소업체여서 해킹에 취약합니다.

5년 전 30만 명에 불과하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96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인터넷 전화 보안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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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전화’ 요금 폭탄에 도청까지?
    • 입력 2011-05-10 07:58:32
    • 수정2011-05-10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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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화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어 1,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 전화가 해킹에 취약해 '요금 폭탄'을 맞는가 하면 도청까지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인터넷 전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한 달 통화료가 절반인 40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인터넷 전화요금이 갑자기 7백50만 원 넘게 나왔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회사 전화기 한 대로 한꺼번에 국제전화 수백 통을 걸었다는 겁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 "아침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백 통 이상의 전화를 계속 내보냈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인터넷전화는 통신회사의 교환기를 이용하는데, 누군가 이 교화기의 보안망을 해킹해서 도둑 전화를 한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의 보안이 설정된 Wi-Fi망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 통화를 하고, 보안업체에 해킹을 맡겨봤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녹취> 가상통화 :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집에 들르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되죠? ) 네, 101동 103호 0303이요." 실시간 도청이나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홍민표 :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네트워크 분석 툴을 이용해서 쉽게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죠." 국내 인터넷 전화 업체는 160여 곳. 대부분 보안장비가 부족한 중소업체여서 해킹에 취약합니다. 5년 전 30만 명에 불과하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96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인터넷 전화 보안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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