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화살표 신호등’ 철회되나?

입력 2011.05.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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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국제기준을 따른다며 지난달부터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시범운영하고 있는데요, 정작 운전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질 않았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이 신호등의 존폐 여부를 놓고 시민공청회를 실시했습니다.

사회2부 노태영 기자.

<질문> 공청회 분위기 어떠했나요?

<답변>

네, 지난달 20일부터 경찰이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제대로 된 안내 절차 등 여론수렴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시민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한 것이 오늘 공청회였는데 대형 강당이 가득 찰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청회를 찾았습니다.

공청회는 교통 전문가들이 먼저 토론을 벌인 뒤 현장 시민들이 즉석에서 찬반 투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반대 토론자들은 화살표 신호등이 금지와 방향의 의미가 함께 섞여 있어서 혼란스럽다,

또, 교체에 비용도 많이 든다며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유한태 교수 (반대): "빨간 화살표를 보면 빨리 좌회전하라는 건가? 라고 오해하기 쉽다. 빨간색은 긴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80%가 그렇게 오해하고 있다."

<인터뷰> 이성일 교수(반대): "신호등 교체에는 렌즈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호등을 콘트롤하고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도 바꿔야…"

반면 찬성 측은 3색 신호등은 국제 공통인데다 안전과 소통에 있어 장점이 많다며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찬성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진태 교수: "유엔에서 쓰는 3색 신호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좌회전에서는 좌회전 신호만, 직진에서는 직진신호등만 보면 됩니다."

<인터뷰> 황창선 계장(찬성): "10년 단위로 어차피 바꿔야 할 때 3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질문> 토론회는 아무래도 시민들이 직접 찬반 투표를 한 것이 가장 관심이 가는데 결과는 어땠는지?

<답변>

네, 오늘 공청회에서는 토론이 시작되기 전 한 번, 그리고 토론이 끝난 직후 한 번 이렇게 두 번 투표를 했는데요, 토론 시작 전 투표에서는 찬성이 26명, 반대가 67명으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토론이 끝난 뒤 같은 내용으로 다시 투표를 해보니 48대 47로 찬반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찬성 비율이 크게 올라간 셈인데요

경찰은 비교적 성공적인 토론회였다는 입장이였다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반대 측 전문가들이 준비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민희(서울 장안동): "찬성 쪽과 반대 쪽의 관련되시는 분들이 나오셨는데 솔직히 찬성 쪽에는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반대 쪽에는 준비를 많이 못하신 것 같아요."

<질문> 그러면 앞으로 이 3색 신호등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어쨌든 오늘 공청회 결과는 그동안 반대 여론이 높았던 것에 비해 1명에 불과하지만 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경찰로서는 논란이 됐던 3색 신호등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남긴 셈입니다.

하지만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민 2/3 이상이 찬성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경찰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 일단 오늘 공청회 결과에다 한 차례씩 더 남은 여론조사와 전문가 토론을 끝난 뒤에야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신호등 문제로 국민이 장기간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는 19일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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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색 화살표 신호등’ 철회되나?
    • 입력 2011-05-13 23: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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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국제기준을 따른다며 지난달부터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시범운영하고 있는데요, 정작 운전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질 않았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이 신호등의 존폐 여부를 놓고 시민공청회를 실시했습니다. 사회2부 노태영 기자. <질문> 공청회 분위기 어떠했나요? <답변> 네, 지난달 20일부터 경찰이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제대로 된 안내 절차 등 여론수렴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시민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한 것이 오늘 공청회였는데 대형 강당이 가득 찰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청회를 찾았습니다. 공청회는 교통 전문가들이 먼저 토론을 벌인 뒤 현장 시민들이 즉석에서 찬반 투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반대 토론자들은 화살표 신호등이 금지와 방향의 의미가 함께 섞여 있어서 혼란스럽다, 또, 교체에 비용도 많이 든다며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반대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유한태 교수 (반대): "빨간 화살표를 보면 빨리 좌회전하라는 건가? 라고 오해하기 쉽다. 빨간색은 긴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80%가 그렇게 오해하고 있다." <인터뷰> 이성일 교수(반대): "신호등 교체에는 렌즈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호등을 콘트롤하고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도 바꿔야…" 반면 찬성 측은 3색 신호등은 국제 공통인데다 안전과 소통에 있어 장점이 많다며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찬성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진태 교수: "유엔에서 쓰는 3색 신호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좌회전에서는 좌회전 신호만, 직진에서는 직진신호등만 보면 됩니다." <인터뷰> 황창선 계장(찬성): "10년 단위로 어차피 바꿔야 할 때 3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질문> 토론회는 아무래도 시민들이 직접 찬반 투표를 한 것이 가장 관심이 가는데 결과는 어땠는지? <답변> 네, 오늘 공청회에서는 토론이 시작되기 전 한 번, 그리고 토론이 끝난 직후 한 번 이렇게 두 번 투표를 했는데요, 토론 시작 전 투표에서는 찬성이 26명, 반대가 67명으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토론이 끝난 뒤 같은 내용으로 다시 투표를 해보니 48대 47로 찬반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찬성 비율이 크게 올라간 셈인데요 경찰은 비교적 성공적인 토론회였다는 입장이였다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반대 측 전문가들이 준비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민희(서울 장안동): "찬성 쪽과 반대 쪽의 관련되시는 분들이 나오셨는데 솔직히 찬성 쪽에는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반대 쪽에는 준비를 많이 못하신 것 같아요." <질문> 그러면 앞으로 이 3색 신호등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어쨌든 오늘 공청회 결과는 그동안 반대 여론이 높았던 것에 비해 1명에 불과하지만 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경찰로서는 논란이 됐던 3색 신호등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남긴 셈입니다. 하지만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민 2/3 이상이 찬성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경찰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 일단 오늘 공청회 결과에다 한 차례씩 더 남은 여론조사와 전문가 토론을 끝난 뒤에야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신호등 문제로 국민이 장기간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는 19일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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