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동2’, 中 독주 깰 희망 확인

입력 2011.05.15 (17:29) 수정 2011.05.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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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탁구가 중국의 높은 벽을 넘는 데 또 실패했지만, 차세대 에이스들의 선전으로 세계 정상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막을 내린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남자팀 막내 김민석(한국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에이스 마룽-쉬신 조에 져 3위를 했다.



여자 복식 4강에선 ’천적’ 리샤오샤-궈웨 조에 패한 베테랑 수비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경아-박미영 조의 동메달 1개로 ’노메달’ 수모를 간신히 면했던 2009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보다는 나은 성적표지만 세계 최강 중국의 대항마로 꼽혔던 이전의 위상에 비해서는 초라하다.



단식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2003년 파리 대회 때 주세혁(삼성생명)의 은메달, 2005년 중국 상하이 대회와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때 오상은(한국인삼공사), 유승민(삼성생명)의 동메달 등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던 남자 단식은 2009년에 이어 개인전 2개 대회 연속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베테랑 3인방 오상은과 주세혁, 유승민이 16강까지 살아남아 체면치레를 했지만 모두 중국 선수를 만나 패하는 바람에 한국 선수 중 한 명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자팀 역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출신 귀화선수 석하정(18위·대한항공)이 64강에서 북한의 김정한테 져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김경아, 박미영 등 주축 선수들 모두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자 복식에서 김경아-박미영 조가 동메달로 이름값을 했지만 이은희(단양군청)-박영숙(한국마사회) 조는 16강에서 펑야란-무쯔(중국) 조를 4-0으로 꺾고도 부주의로 러버(Rubber) 두께 기준치를 넘겨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중국은 더욱 막강한 실력으로 변함없이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자 단식에서 중국선수로만 4강을 이루는 등 ’집안 싸움’ 끝에 딩닝이 리샤오샤(1위)를 꺾고 우승했고 남자 복식, 혼합복식에서도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복식도 중국 조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게 됐고, 남자 단식 4강에 독일의 티모 볼(세계랭킹 2위)을 제외한 나머지 3명 모두 중국 선수가 올라가는 등 2005년 상하이 대회 이후 4차례 개인전 대회 연속으로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뒀다.



중국의 기세를 재확인한 한국 탁구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각각 세계랭킹 34위와 63위에 올라 있는 19세 동갑내기 복식조 김민석-정영식은 32강에서 타이완의 좡즈위안(14위)-우즈지(117위·타이완)를, 16강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7위)-키시카와 세이야(34위) 조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톱시드의 마룽(5위)-쉬신(6위·중국)에 막혀 동메달로 만족했지만 앞서 8강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세트만 빼앗겼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서현덕(42위·삼성생명)도 혼합복식에서 석하정과 조를 이뤄 16강에서 중국의 옌안-펑야란을 꺾고 8강까지 올랐고, 여자팀 막내 양하은(24위·흥진고)은 맏언니 김경아와 함께 단식 16강에 오르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경쟁시킨 것이 주효해 어린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줬다"며 "특히 큰 무대에서도 중국 선수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강희찬 여자팀 감독은 "단식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양하은과 송마음 등 신예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훈련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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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5-15 17:29:17
    • 수정2011-05-15 17:33:46
    연합뉴스
 한국 탁구가 중국의 높은 벽을 넘는 데 또 실패했지만, 차세대 에이스들의 선전으로 세계 정상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막을 내린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남자팀 막내 김민석(한국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에이스 마룽-쉬신 조에 져 3위를 했다.

여자 복식 4강에선 ’천적’ 리샤오샤-궈웨 조에 패한 베테랑 수비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경아-박미영 조의 동메달 1개로 ’노메달’ 수모를 간신히 면했던 2009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때보다는 나은 성적표지만 세계 최강 중국의 대항마로 꼽혔던 이전의 위상에 비해서는 초라하다.

단식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2003년 파리 대회 때 주세혁(삼성생명)의 은메달, 2005년 중국 상하이 대회와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때 오상은(한국인삼공사), 유승민(삼성생명)의 동메달 등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던 남자 단식은 2009년에 이어 개인전 2개 대회 연속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베테랑 3인방 오상은과 주세혁, 유승민이 16강까지 살아남아 체면치레를 했지만 모두 중국 선수를 만나 패하는 바람에 한국 선수 중 한 명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자팀 역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출신 귀화선수 석하정(18위·대한항공)이 64강에서 북한의 김정한테 져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김경아, 박미영 등 주축 선수들 모두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자 복식에서 김경아-박미영 조가 동메달로 이름값을 했지만 이은희(단양군청)-박영숙(한국마사회) 조는 16강에서 펑야란-무쯔(중국) 조를 4-0으로 꺾고도 부주의로 러버(Rubber) 두께 기준치를 넘겨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중국은 더욱 막강한 실력으로 변함없이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자 단식에서 중국선수로만 4강을 이루는 등 ’집안 싸움’ 끝에 딩닝이 리샤오샤(1위)를 꺾고 우승했고 남자 복식, 혼합복식에서도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복식도 중국 조끼리 결승 대결을 펼치게 됐고, 남자 단식 4강에 독일의 티모 볼(세계랭킹 2위)을 제외한 나머지 3명 모두 중국 선수가 올라가는 등 2005년 상하이 대회 이후 4차례 개인전 대회 연속으로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뒀다.

중국의 기세를 재확인한 한국 탁구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각각 세계랭킹 34위와 63위에 올라 있는 19세 동갑내기 복식조 김민석-정영식은 32강에서 타이완의 좡즈위안(14위)-우즈지(117위·타이완)를, 16강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7위)-키시카와 세이야(34위) 조를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톱시드의 마룽(5위)-쉬신(6위·중국)에 막혀 동메달로 만족했지만 앞서 8강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세트만 빼앗겼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서현덕(42위·삼성생명)도 혼합복식에서 석하정과 조를 이뤄 16강에서 중국의 옌안-펑야란을 꺾고 8강까지 올랐고, 여자팀 막내 양하은(24위·흥진고)은 맏언니 김경아와 함께 단식 16강에 오르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경쟁시킨 것이 주효해 어린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줬다"며 "특히 큰 무대에서도 중국 선수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강희찬 여자팀 감독은 "단식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양하은과 송마음 등 신예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훈련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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