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강제규 감독 믿고 출연했죠”

입력 2011.05.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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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역할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전쟁영화는 처음이지만 감독에 대한 믿음과 역할이 특이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우쉰, 장쯔이 등과 함께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중국 대표 여배우인 판빙빙의 말이다.



판빙빙을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에서 열리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 참석 차 프랑스를 방문했다.



판빙빙이 한중 합작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쯔이-소지섭과 함께 '소피의 연애매뉴얼'에 출연하기도 했다. '마이웨이'를 통해 한국배우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셈이다.



그는 단호하게 "강제규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영화는 아마 '태극기 휘날리며'일 거에요. 이전부터 강 감독님의 작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어요. 믿음이 있었죠. 강 감독님이 저에게 출연요청을 했을 때 역할이 작지만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역할은 크지 않았다. 당초 여성 역은 손예진이 맡을 역이었으나 김준식(장동건)과 타츠오(오다기리 조) 중심으로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손예진이 하차했다. 대타를 물색하던 중 강 감독은 판빙빙에게 저격수 역할을 제안했고,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강 감독님의 영화는 원래 남성 위주의 영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 역이 클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어요. 지금까지 중국 감독님들은 저를 예쁘게 찍어주셨는데 이번 역할은 그런 특징과는 정반대였어요. 여자 저격수 역할입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역할이어서 흥미가 돋았어요."



흥미는 돋았지만 현장은 힘들었다. 판빙빙은 무거운 총을 들고 촬영장을 뛰어다녔다. "얼마나 나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시험이라도 하듯" 스태프는 그의 아리따운 얼굴에 검댕을 덕지덕지 칠했다.



"다시는 전쟁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고된 촬영이었다.



"강제규 감독님이 찍자고 제안한다면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는 전쟁 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어요."(웃음)



함께 연기한 장동건에 대해서는 훌륭한 매너를 소유했다며 "결혼하고 싶은 남자"라고 말했다.



"첫 대본 리딩이 끝난 후 장동건이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차를 탈 때까지 배웅을 해주었어요. 끝까지 바라보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대해주는 배우를 본 적이 없어요. 내 주변의 많은 친구가 장동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 세상 모든 여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현재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양귀비'에 출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양귀비는 중국 여인이잖아요. 외국 감독이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해요. 저에게 어떤 주문을 할지도 기대됩니다. 아마 다른 느낌의 작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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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빙빙 “강제규 감독 믿고 출연했죠”
    • 입력 2011-05-17 08:19:53
    연합뉴스
"저격수 역할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전쟁영화는 처음이지만 감독에 대한 믿음과 역할이 특이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우쉰, 장쯔이 등과 함께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중국 대표 여배우인 판빙빙의 말이다.

판빙빙을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에서 열리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 참석 차 프랑스를 방문했다.

판빙빙이 한중 합작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쯔이-소지섭과 함께 '소피의 연애매뉴얼'에 출연하기도 했다. '마이웨이'를 통해 한국배우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셈이다.

그는 단호하게 "강제규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영화는 아마 '태극기 휘날리며'일 거에요. 이전부터 강 감독님의 작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어요. 믿음이 있었죠. 강 감독님이 저에게 출연요청을 했을 때 역할이 작지만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역할은 크지 않았다. 당초 여성 역은 손예진이 맡을 역이었으나 김준식(장동건)과 타츠오(오다기리 조) 중심으로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손예진이 하차했다. 대타를 물색하던 중 강 감독은 판빙빙에게 저격수 역할을 제안했고,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강 감독님의 영화는 원래 남성 위주의 영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 역이 클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어요. 지금까지 중국 감독님들은 저를 예쁘게 찍어주셨는데 이번 역할은 그런 특징과는 정반대였어요. 여자 저격수 역할입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역할이어서 흥미가 돋았어요."

흥미는 돋았지만 현장은 힘들었다. 판빙빙은 무거운 총을 들고 촬영장을 뛰어다녔다. "얼마나 나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시험이라도 하듯" 스태프는 그의 아리따운 얼굴에 검댕을 덕지덕지 칠했다.

"다시는 전쟁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고된 촬영이었다.

"강제규 감독님이 찍자고 제안한다면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는 전쟁 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어요."(웃음)

함께 연기한 장동건에 대해서는 훌륭한 매너를 소유했다며 "결혼하고 싶은 남자"라고 말했다.

"첫 대본 리딩이 끝난 후 장동건이 문밖에서 기다리면서 차를 탈 때까지 배웅을 해주었어요. 끝까지 바라보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진지하게 대해주는 배우를 본 적이 없어요. 내 주변의 많은 친구가 장동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 세상 모든 여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현재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양귀비'에 출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양귀비는 중국 여인이잖아요. 외국 감독이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해요. 저에게 어떤 주문을 할지도 기대됩니다. 아마 다른 느낌의 작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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