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행 선임…새 총재 인선 박차

입력 2011.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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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총재 직무대행을 선임하면서 새 총재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영구 전 KBO 총재의 사퇴로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재 고문인 이용일 KBO 초대 사무총장을 총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KBO 정관은 총재 자리가 비면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영구 전 총재가 지난 2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자 KBO 이사회는 시간 여유를 갖고 후보군을 충분히 검토한 뒤 새 총재를 뽑으려고 우선 직무대행부터 선임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새 총재의 선임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사회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동의로 추천하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정관은 또 직무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보선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고 정해 놓고 있다.

이용일 직무대행이 선임됨에 따라 이제 새 총재 선임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18일 곧바로 직무대행을 직접 찾아뵙고 현안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A사장은 "총재 직무 대행의 역할은 새 총재를 뽑으면 완료된다"며 "이용일 직무대행과 만나서 차기 총재 후보 중에서 누가 적합한지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용일 총재 고문이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데는 프로야구 업무에 정통한데다 야구계의 신망도 두텁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야구의 대부'로 유명한 이용일 직무대행은 경동중(현 경동고) 야구부의 창설 멤버이며 서울대 상대로 진학한 뒤에도 야구부에서 활약했다.

이후 전북야구협회장,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거치며 야구 행정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는 KBO의 탄생에 큰 공을 세웠다. KBO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대행을 맡기도 했다.

A사장은 "야구를 위해 도와달라는 뜻으로 베테랑을 모셨다"며 "총재 고문 5명 가운데 야구 행정 관련 최고 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사무총장도 "중립적인 이용일 고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이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총재 고문으로는 이용일 직무대행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회장, 안국정 전 SBS 사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회장 등 4명이 있다.

다음 이사회 일정 등 구체적인 선임 절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사회 등 야구계에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배제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A사장은 "유영구 총재를 모실 때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며 "지금도 자체 옹립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단 현재 정치권 분위기도 종합적으로 고려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또 다른 사장도 "정치권 인사가 총재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 구단주 가운데 한 분이 총재를 맡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나"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러냈다.

옛 KBO 정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KBO 총재와 사무총장 인사에 대한 승인권을 갖도록 해 '낙하산 인사'가 잦았지만, 지금은 보고하는 것으로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2009년에는 8개 구단이 자율적으로 추대했던 유영구 총재가 정부의 거부로 취임이 2개월간 지연됐고, 이상국 사무총장 후보자는 끝내 낙마한 바 있다.

이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문화부는 KBO의 임원 인사 관련 정관 개정을 허용해 '승인'이 '보고'로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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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대행 선임…새 총재 인선 박차
    • 입력 2011-05-17 13:21:30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총재 직무대행을 선임하면서 새 총재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영구 전 KBO 총재의 사퇴로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KBO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재 고문인 이용일 KBO 초대 사무총장을 총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KBO 정관은 총재 자리가 비면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영구 전 총재가 지난 2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자 KBO 이사회는 시간 여유를 갖고 후보군을 충분히 검토한 뒤 새 총재를 뽑으려고 우선 직무대행부터 선임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새 총재의 선임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사회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O 총재는 이사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동의로 추천하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정관은 또 직무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보선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고 정해 놓고 있다. 이용일 직무대행이 선임됨에 따라 이제 새 총재 선임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18일 곧바로 직무대행을 직접 찾아뵙고 현안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A사장은 "총재 직무 대행의 역할은 새 총재를 뽑으면 완료된다"며 "이용일 직무대행과 만나서 차기 총재 후보 중에서 누가 적합한지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용일 총재 고문이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데는 프로야구 업무에 정통한데다 야구계의 신망도 두텁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야구의 대부'로 유명한 이용일 직무대행은 경동중(현 경동고) 야구부의 창설 멤버이며 서울대 상대로 진학한 뒤에도 야구부에서 활약했다. 이후 전북야구협회장,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거치며 야구 행정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는 KBO의 탄생에 큰 공을 세웠다. KBO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대행을 맡기도 했다. A사장은 "야구를 위해 도와달라는 뜻으로 베테랑을 모셨다"며 "총재 고문 5명 가운데 야구 행정 관련 최고 인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사무총장도 "중립적인 이용일 고문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이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총재 고문으로는 이용일 직무대행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회장, 안국정 전 SBS 사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회장 등 4명이 있다. 다음 이사회 일정 등 구체적인 선임 절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사회 등 야구계에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배제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A사장은 "유영구 총재를 모실 때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며 "지금도 자체 옹립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단 현재 정치권 분위기도 종합적으로 고려는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또 다른 사장도 "정치권 인사가 총재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 구단주 가운데 한 분이 총재를 맡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나"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러냈다. 옛 KBO 정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KBO 총재와 사무총장 인사에 대한 승인권을 갖도록 해 '낙하산 인사'가 잦았지만, 지금은 보고하는 것으로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2009년에는 8개 구단이 자율적으로 추대했던 유영구 총재가 정부의 거부로 취임이 2개월간 지연됐고, 이상국 사무총장 후보자는 끝내 낙마한 바 있다. 이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문화부는 KBO의 임원 인사 관련 정관 개정을 허용해 '승인'이 '보고'로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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