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세청이 최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둔 이른바 '선박왕'에게 4천억원 대의 세금을 부과했었죠.
이번엔 카자흐스탄의 최대 구리광산을 통해 큰돈을 번 한국인 사업가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조사중인데 더 많은 세금부과를 검토중입니다.
경제부 김세정 기자 나왔습니다.
<리포트>
김 기자! (네,)
<질문>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할 정도라면 대단한 부자겠네요. 어떤 사람입니까?
<답변>
네, 삼성물산 출신의 사업가 차용규 씨인데요.
국내 8위의 주식 부호에 오르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까지 불렸습니다.
차 씨는 카자흐스탄 삼성물산 지점장이었습니다.
삼성물산은 세계 구리생산 8위 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를 위탁 경영하고 있었는데요.
한때 삼성물산이 이 회사 지분 43%를 갖고 있다 2004년에 모두 팔았는데, 이 지분의 일부를 차용규씨가 넘겨받았습니다.
1년 뒤 카작무스는 런던증시에 상장됐고 차씨는 지분을 처분해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습니다.
<질문>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니 대단하군요. 국세청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한다는데,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안낸 겁니까?
<답변>
네, 일단 국세청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차 씨의 회사들이 조세피난처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카작무스 지분을 거래해 1조 원 이상 이익을 내고도 세금 한푼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세청은 이 중 수천억 원이 또 다른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 투자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투자처도 백화점과 빌딩, 상가, 호텔, 벤처회사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건물 세입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건물 세입자(음성변조): "차용규 회장이 전에 오셨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요근래는 제가 못봤어요. 작년인가 한두번 뵜어요."
국세청 관계자는 차씨가 부동산 투자업의 실질적 대표였다며 5천억 원 이상 추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씨 측은 국내에 1년에 평균 28일밖에 머무르지 않는 자신에게 국세청의 과세는 터무니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질문> 샐러리맨 출신으로 1조원을 얻었다. 이 1조 원을 놓고도 논란이 있죠.
<답변>
네, 이 돈이 과연 차용규 씨의 돈이냐 하는 건데요.
먼저,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 씨에게 넘긴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기별로 정리해보면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씨에게 넘긴 건 2004년 8월입니다.
그런데 이에앞서 6월에 카작무스는 런던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했고 상장만 되면 대박이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지분을 팔았고 1년여 뒤 카작무스가 상장되면서 차씨는 1조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희(경제개혁연대): "삼성물산이 그렇게까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결국은 이것이 또 다른 비자금 조성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고.."
하지만 삼성 측은 당시엔 런던 증시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지분을 넘긴 회사 대표가 차 씨인 줄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차 씨는 이런 의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네, 차씨 측 역시 이번 일과 삼성물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도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삼성이 그렇게 쉽게 물러난 점, 차 씨가 단기간에 1조 원이라는 엄청난 차액을 쉽게 올린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카자흐스탄 실력자의 비자금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씨 측 관계자는 밝히기 어려운 돈의 실체가 앞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세청도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조 원을 눈앞에서 날린 삼성과 거액의 세금추징을 눈앞에 둔 차씨, 1조 원을 둘러싼 미스테리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국세청이 최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둔 이른바 '선박왕'에게 4천억원 대의 세금을 부과했었죠.
이번엔 카자흐스탄의 최대 구리광산을 통해 큰돈을 번 한국인 사업가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조사중인데 더 많은 세금부과를 검토중입니다.
경제부 김세정 기자 나왔습니다.
<리포트>
김 기자! (네,)
<질문>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할 정도라면 대단한 부자겠네요. 어떤 사람입니까?
<답변>
네, 삼성물산 출신의 사업가 차용규 씨인데요.
국내 8위의 주식 부호에 오르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까지 불렸습니다.
차 씨는 카자흐스탄 삼성물산 지점장이었습니다.
삼성물산은 세계 구리생산 8위 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를 위탁 경영하고 있었는데요.
한때 삼성물산이 이 회사 지분 43%를 갖고 있다 2004년에 모두 팔았는데, 이 지분의 일부를 차용규씨가 넘겨받았습니다.
1년 뒤 카작무스는 런던증시에 상장됐고 차씨는 지분을 처분해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습니다.
<질문>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니 대단하군요. 국세청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한다는데,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안낸 겁니까?
<답변>
네, 일단 국세청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차 씨의 회사들이 조세피난처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카작무스 지분을 거래해 1조 원 이상 이익을 내고도 세금 한푼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세청은 이 중 수천억 원이 또 다른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 투자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투자처도 백화점과 빌딩, 상가, 호텔, 벤처회사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건물 세입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건물 세입자(음성변조): "차용규 회장이 전에 오셨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요근래는 제가 못봤어요. 작년인가 한두번 뵜어요."
국세청 관계자는 차씨가 부동산 투자업의 실질적 대표였다며 5천억 원 이상 추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씨 측은 국내에 1년에 평균 28일밖에 머무르지 않는 자신에게 국세청의 과세는 터무니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질문> 샐러리맨 출신으로 1조원을 얻었다. 이 1조 원을 놓고도 논란이 있죠.
<답변>
네, 이 돈이 과연 차용규 씨의 돈이냐 하는 건데요.
먼저,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 씨에게 넘긴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기별로 정리해보면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씨에게 넘긴 건 2004년 8월입니다.
그런데 이에앞서 6월에 카작무스는 런던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했고 상장만 되면 대박이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지분을 팔았고 1년여 뒤 카작무스가 상장되면서 차씨는 1조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희(경제개혁연대): "삼성물산이 그렇게까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결국은 이것이 또 다른 비자금 조성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고.."
하지만 삼성 측은 당시엔 런던 증시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지분을 넘긴 회사 대표가 차 씨인 줄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차 씨는 이런 의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네, 차씨 측 역시 이번 일과 삼성물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도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삼성이 그렇게 쉽게 물러난 점, 차 씨가 단기간에 1조 원이라는 엄청난 차액을 쉽게 올린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카자흐스탄 실력자의 비자금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씨 측 관계자는 밝히기 어려운 돈의 실체가 앞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세청도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조 원을 눈앞에서 날린 삼성과 거액의 세금추징을 눈앞에 둔 차씨, 1조 원을 둘러싼 미스테리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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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왕’ 차용규 씨 탈세 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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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5-17 23:56:24

<앵커 멘트>
국세청이 최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둔 이른바 '선박왕'에게 4천억원 대의 세금을 부과했었죠.
이번엔 카자흐스탄의 최대 구리광산을 통해 큰돈을 번 한국인 사업가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로 조사중인데 더 많은 세금부과를 검토중입니다.
경제부 김세정 기자 나왔습니다.
<리포트>
김 기자! (네,)
<질문>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할 정도라면 대단한 부자겠네요. 어떤 사람입니까?
<답변>
네, 삼성물산 출신의 사업가 차용규 씨인데요.
국내 8위의 주식 부호에 오르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까지 불렸습니다.
차 씨는 카자흐스탄 삼성물산 지점장이었습니다.
삼성물산은 세계 구리생산 8위 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를 위탁 경영하고 있었는데요.
한때 삼성물산이 이 회사 지분 43%를 갖고 있다 2004년에 모두 팔았는데, 이 지분의 일부를 차용규씨가 넘겨받았습니다.
1년 뒤 카작무스는 런던증시에 상장됐고 차씨는 지분을 처분해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습니다.
<질문>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니 대단하군요. 국세청이 거액의 세금을 추징한다는데, 그동안 세금을 제대로 안낸 겁니까?
<답변>
네, 일단 국세청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차 씨의 회사들이 조세피난처에 있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카작무스 지분을 거래해 1조 원 이상 이익을 내고도 세금 한푼 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세청은 이 중 수천억 원이 또 다른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 투자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투자처도 백화점과 빌딩, 상가, 호텔, 벤처회사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건물 세입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건물 세입자(음성변조): "차용규 회장이 전에 오셨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요근래는 제가 못봤어요. 작년인가 한두번 뵜어요."
국세청 관계자는 차씨가 부동산 투자업의 실질적 대표였다며 5천억 원 이상 추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씨 측은 국내에 1년에 평균 28일밖에 머무르지 않는 자신에게 국세청의 과세는 터무니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질문> 샐러리맨 출신으로 1조원을 얻었다. 이 1조 원을 놓고도 논란이 있죠.
<답변>
네, 이 돈이 과연 차용규 씨의 돈이냐 하는 건데요.
먼저,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 씨에게 넘긴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기별로 정리해보면 삼성이 카작무스 지분을 차씨에게 넘긴 건 2004년 8월입니다.
그런데 이에앞서 6월에 카작무스는 런던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했고 상장만 되면 대박이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삼성은 지분을 팔았고 1년여 뒤 카작무스가 상장되면서 차씨는 1조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희(경제개혁연대): "삼성물산이 그렇게까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결국은 이것이 또 다른 비자금 조성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고.."
하지만 삼성 측은 당시엔 런던 증시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지분을 넘긴 회사 대표가 차 씨인 줄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차 씨는 이런 의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네, 차씨 측 역시 이번 일과 삼성물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도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삼성이 그렇게 쉽게 물러난 점, 차 씨가 단기간에 1조 원이라는 엄청난 차액을 쉽게 올린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겁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카자흐스탄 실력자의 비자금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씨 측 관계자는 밝히기 어려운 돈의 실체가 앞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세청도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조 원을 눈앞에서 날린 삼성과 거액의 세금추징을 눈앞에 둔 차씨, 1조 원을 둘러싼 미스테리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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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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