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하루 종일 지연

입력 2011.05.17 (23:56) 수정 2011.05.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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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서울 지하철 4호선이 하루종일 지연 운행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낡은 전선에 불똥이 튀면서 전기가 누전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은혜 기자, 오늘 화재 언제, 어떻게 일어난건가요?

<답변>

네, 화재는 지하철 운행이 모두 끊긴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불은 5분 만에 꺼졌지만, 전동차 신호를 제어하는 전선이 일부 타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사고 당시 승강장 안은 온통 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즉각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번 화재로 전동차 속도를 통제하는 자동 신호 설비가 먹통이 되면서, 혜화역에서 성신여대역까지 세 개 역에서 역무원들이 수신호로 열차 운행을 통제했습니다.

수신호 구간의 지하철 속도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시속 25km에 그쳤습니다.

이 여파로 4호선 전 구간에서 4, 5분이던 평상시 배차간격이 최대 10분까지 벌어졌습니다.

때문에 아침 출근길부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문봉숙(서울시 쌍계동):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너무 오래걸렸어요."

<질문> 불이 난 원인은 뭡니까?

<답변>

네, 전동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에는 연마차가 선로 위를 돌아다니며 지하철 레일을 다집니다.

이 과정에서 레일과 연마차 사이에서 불똥이 생긴 것이 화재의 원인이었습니다.

선로에서 발생한 불똥은 선로 주변에 묻혀있던 낡은 전선에 옮겨 붙었고, 곧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이 불로 지하철 신호기에 공급되는 전기가 끊어지면서 신호기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하루종일 열차는 지연 운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전기합선이면 순간적으로 주변이 2천도 씨가 넘어요. 그래서 주변 가용물이 다 타게 되는 거죠."

<질문> 그만큼 전선이 낡아있었다는 건데, 전선은 얼마나 오래된 겁니까?

<답변>

사고 현장에 매설된 전선은 지난 1985년, 4호선이 처음 개통되면서 시공됐습니다.

26년된 전선인 셈입니다.

화재로 신호 케이블 25m 정도가 불에 탔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불에탄 전선 만이 아닌 연결된 전선 전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메트로는 사고가 난 뒤 손상된 케이블을 교체하고, 신호 체계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낮 시간 동안에는 전동차 운행을 완전히 멈출 수가 없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고영환(서울메트로 신호처장): "케이블 누전된 개소를 전부 절단하고 새로운 케이블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질문> 향후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답변>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일단 내일 오전은 돼야 복구가 완료될 것 같다고 밝힌 상탭니다.

복구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복구 작업을 진행하긴 했지만, 열차 운행 중간 중간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시설을 복구하지는 못한 상탭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지하철 운행이 멈춘 내일 새벽까지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지하철 시설 설비가 노후화됐기 때문인데요.

설비 노후화로 인해 지하철이 '사고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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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 4호선 하루 종일 지연
    • 입력 2011-05-17 23:56:26
    • 수정2011-05-18 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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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서울 지하철 4호선이 하루종일 지연 운행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낡은 전선에 불똥이 튀면서 전기가 누전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손은혜 기자, 오늘 화재 언제, 어떻게 일어난건가요? <답변> 네, 화재는 지하철 운행이 모두 끊긴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불은 5분 만에 꺼졌지만, 전동차 신호를 제어하는 전선이 일부 타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사고 당시 승강장 안은 온통 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즉각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번 화재로 전동차 속도를 통제하는 자동 신호 설비가 먹통이 되면서, 혜화역에서 성신여대역까지 세 개 역에서 역무원들이 수신호로 열차 운행을 통제했습니다. 수신호 구간의 지하철 속도는 평소의 3분의 1 수준인 시속 25km에 그쳤습니다. 이 여파로 4호선 전 구간에서 4, 5분이던 평상시 배차간격이 최대 10분까지 벌어졌습니다. 때문에 아침 출근길부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문봉숙(서울시 쌍계동): "서울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는데 너무 오래걸렸어요." <질문> 불이 난 원인은 뭡니까? <답변> 네, 전동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에는 연마차가 선로 위를 돌아다니며 지하철 레일을 다집니다. 이 과정에서 레일과 연마차 사이에서 불똥이 생긴 것이 화재의 원인이었습니다. 선로에서 발생한 불똥은 선로 주변에 묻혀있던 낡은 전선에 옮겨 붙었고, 곧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이 불로 지하철 신호기에 공급되는 전기가 끊어지면서 신호기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하루종일 열차는 지연 운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전기합선이면 순간적으로 주변이 2천도 씨가 넘어요. 그래서 주변 가용물이 다 타게 되는 거죠." <질문> 그만큼 전선이 낡아있었다는 건데, 전선은 얼마나 오래된 겁니까? <답변> 사고 현장에 매설된 전선은 지난 1985년, 4호선이 처음 개통되면서 시공됐습니다. 26년된 전선인 셈입니다. 화재로 신호 케이블 25m 정도가 불에 탔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불에탄 전선 만이 아닌 연결된 전선 전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메트로는 사고가 난 뒤 손상된 케이블을 교체하고, 신호 체계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낮 시간 동안에는 전동차 운행을 완전히 멈출 수가 없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고영환(서울메트로 신호처장): "케이블 누전된 개소를 전부 절단하고 새로운 케이블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질문> 향후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답변>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일단 내일 오전은 돼야 복구가 완료될 것 같다고 밝힌 상탭니다. 복구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복구 작업을 진행하긴 했지만, 열차 운행 중간 중간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시설을 복구하지는 못한 상탭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지하철 운행이 멈춘 내일 새벽까지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지하철 시설 설비가 노후화됐기 때문인데요. 설비 노후화로 인해 지하철이 '사고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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