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개 금융기관 통해 저축은행 비자금 추적

<앵커 멘트>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을 찾기 위해 210개 금융기관에 개설된 연결계좌 거래 내역까지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지금까지 확인된 부산저축은행 차명계좌는 170개에 달합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이 시중은행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일부 계좌의 금융거래 내역과 매출.매입 전표 등을 확보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차명계좌와 연결된 계좌들입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영장에 의해 요청이 있었나요?) 그런 내용은 저희가 알려드릴 수 없게 돼 있거든요."

이처럼 검찰은 전국 210곳의 금융기관에서 부산저축은행 차명계좌와 같은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들을 찾아내 거래 내역을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제 1,2금융권과 증권사, 손보사, 신용카드사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은 차명주주 배당 계좌 57개 말고도 113개의 차명계좌를 더 갖고 있었던 것으로 KBS가 단독 입수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확인됐습니다.

부산저축은행과 타은행 계좌가 각각 97개와 16개였고, 48명의 개인과 26개의 법인 이름으로 차명계좌가 개설돼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최대주주 박모 씨의 건설업체도 5개 계좌의 가짜 주인이었습니다.

<녹취> 00건설 관계자(음성 변조) : "저희는 거래한 적이 없고 아마 있었다면 다른 회사일 겁니다."

검찰은 저축은행 현장검사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달 보직해임된 금감원 국장 김모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부실 검사 개입여부를 추궁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