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공사장서 서식

입력 2011.05.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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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섬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한 쌍이, 건설공사 현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새끼 번식을 위해 둥지를 튼 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 시공업체는 당분간 공사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철새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의 암컷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호루라기 같은 소리로 겁을 주더니, 갑자기 한쪽 다리를 절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알이 놓인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멀리 유인한 것입니다.

<인터뷰> 최형길(인근 공장 직원) : "삭막한 공장 구역에 천연기념물이 왔다 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고요. 그 새로 이쪽이 더 발전하는 길조가 아닌가 싶어요."

조금 지나자 먹이를 구하러 갔던 수컷 한마리가 파드득 날아와 암컷과 함께 둥지를 지킵니다.

원래 물떼새는 섬이나 바닷가에 서식하지만, 이들은 한달 전부터 이곳에 모래 둥지를 틀었습니다.

<인터뷰> 한성우(군산시 철새생태관리과) : "이 지역 바닥은 모래고 모래가 드러나있는 곳이기 때문에 검은머리물때세의 번식장소 로는 적당한 장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알에서 새끼들이 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업체는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를 보존하기 위해 번식이 끝나는 6월말까지 공사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난데없이 공장지대에 둥지를 튼 검은머리물떼새 부부의 자식사랑이 주위의 감동을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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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공사장서 서식
    • 입력 2011-05-18 10:01:01
    930뉴스
<앵커 멘트> 섬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한 쌍이, 건설공사 현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새끼 번식을 위해 둥지를 튼 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 시공업체는 당분간 공사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철새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의 암컷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호루라기 같은 소리로 겁을 주더니, 갑자기 한쪽 다리를 절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알이 놓인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멀리 유인한 것입니다. <인터뷰> 최형길(인근 공장 직원) : "삭막한 공장 구역에 천연기념물이 왔다 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고요. 그 새로 이쪽이 더 발전하는 길조가 아닌가 싶어요." 조금 지나자 먹이를 구하러 갔던 수컷 한마리가 파드득 날아와 암컷과 함께 둥지를 지킵니다. 원래 물떼새는 섬이나 바닷가에 서식하지만, 이들은 한달 전부터 이곳에 모래 둥지를 틀었습니다. <인터뷰> 한성우(군산시 철새생태관리과) : "이 지역 바닥은 모래고 모래가 드러나있는 곳이기 때문에 검은머리물때세의 번식장소 로는 적당한 장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알에서 새끼들이 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업체는 검은머리물떼새의 둥지를 보존하기 위해 번식이 끝나는 6월말까지 공사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난데없이 공장지대에 둥지를 튼 검은머리물떼새 부부의 자식사랑이 주위의 감동을 부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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