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스트로스 칸 총재 성추문으로 위기

입력 2011.05.18 (13: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제 금융계의 거물이 하루아침에 성범죄자로 몰렸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프랑스의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강간 미수 혐의로 엘리제궁 입성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만 본다면 스트로스 칸 총재의 대통령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1위였고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2배가량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스 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된 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트파 아델 카우이(파리 시민) : "남성 정치인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놀랐습니다. 특히 강간 혐의라니 이런 소식은 정말 심각합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스트로스 칸은 탄탄대로를 걸어왔습니다.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6년 사회당 의원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스트로스 칸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1997년 재무부 장관에 발탁되면서부터. 그는 프랑스가 통화를 유로로 바꾸는데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프랑스 텔레콤 등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첫 좌절을 맛봤지만 이듬해부터 IMF 총재직을 맡으면서 그의 명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와 지난해 불거진 유럽 재정 위기를 수습하는 데 수완을 발휘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IMF 총재) : "IMF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것입니다. 협력을 증진시키고 경제 전쟁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 편력과 호화로운 생활로 이런저런 구설이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2008년 IMF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사임 위기에 몰린 적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과거 동료 의원의 딸을 강간하려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필립 마르티나(언론인) : "스트로스 칸을 혼자 호텔 방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그는 혼자 있었고 이번 사건으로 증명됐네요. "

스트로스 칸 총재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폭행 미수 사건이 무혐의로 끝난다고 해도 스트로스 칸 총재의 정치·사회적 생명은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사람] 스트로스 칸 총재 성추문으로 위기
    • 입력 2011-05-18 13:47:45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국제 금융계의 거물이 하루아침에 성범죄자로 몰렸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프랑스의 유력한 대권 주자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강간 미수 혐의로 엘리제궁 입성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만 본다면 스트로스 칸 총재의 대통령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1위였고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2배가량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로스 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된 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트파 아델 카우이(파리 시민) : "남성 정치인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놀랐습니다. 특히 강간 혐의라니 이런 소식은 정말 심각합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스트로스 칸은 탄탄대로를 걸어왔습니다. 프랑스 국립행정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6년 사회당 의원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스트로스 칸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1997년 재무부 장관에 발탁되면서부터. 그는 프랑스가 통화를 유로로 바꾸는데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프랑스 텔레콤 등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첫 좌절을 맛봤지만 이듬해부터 IMF 총재직을 맡으면서 그의 명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와 지난해 불거진 유럽 재정 위기를 수습하는 데 수완을 발휘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IMF 총재) : "IMF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것입니다. 협력을 증진시키고 경제 전쟁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 편력과 호화로운 생활로 이런저런 구설이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2008년 IMF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사임 위기에 몰린 적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과거 동료 의원의 딸을 강간하려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필립 마르티나(언론인) : "스트로스 칸을 혼자 호텔 방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그는 혼자 있었고 이번 사건으로 증명됐네요. " 스트로스 칸 총재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폭행 미수 사건이 무혐의로 끝난다고 해도 스트로스 칸 총재의 정치·사회적 생명은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