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장지뱀’ 서식지를 지켜라”

입력 2011.05.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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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전국에서 볼 수 있었던 표범장지뱀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하네요.

각종 개발로 해안 사구마저 사라지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데요.

표범 장지뱀의 국내 최대서식지에 최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 이슬이 마를 무렵.

바닷가 모래 속에서 장지뱀 한 마리가 불쑥 머리를 내밉니다.

모래를 헤집고 나오더니 어느새 일광욕을 즐깁니다.

등에 표범 같은 얼룩무늬가 있어 표범장지뱀이라 불리는 멸종위기 2급 동물입니다.

<인터뷰> 송재영(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서식지가 많이 파괴됐구요 그래서 과거엔 전국적으로 분포했습니다만 현재에는 아주 일부에만 이 종이 남아있고..."

어린 사마귀가 나타나자 쏜살같이 달려가 먹이를 낚아 챕니다.

다 자란 성체가 10센티미터를 채 넘지 않지만 곤충이나 거미 등을 잡아먹는 모래 위의 포식자입니다.

한 번에 서너개의 알을 낳는 표범장지뱀은 주로 7월과 8월, 모랫속 20센티 깊이에 알을 낳습니다.

산란시기가 사람들의 피서철과 겹친다는 게 장지뱀들에겐 큰 위협입니다.

<인터뷰> 육관수( 태안해안국립공원) : "여름철에는 백사장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데요 표범 장지뱀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희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을 해서"

표범장지뱀들의 제1의 서식조건인 해안의 모래가 사라져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표범장지뱀의 서식지인 해안사구마다 이 같은 w자형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는 바닷모래 채취로, 최근에는 강 하구 개발사업 등으로 해안사구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무분별한 해안가 인공 구조물 설치나 하천 개발이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해안사구도, 멸종 위기 2급인 표범장지뱀도 어느 순간, 사라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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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범 장지뱀’ 서식지를 지켜라”
    • 입력 2011-05-22 21: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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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전국에서 볼 수 있었던 표범장지뱀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하네요. 각종 개발로 해안 사구마저 사라지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데요. 표범 장지뱀의 국내 최대서식지에 최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 이슬이 마를 무렵. 바닷가 모래 속에서 장지뱀 한 마리가 불쑥 머리를 내밉니다. 모래를 헤집고 나오더니 어느새 일광욕을 즐깁니다. 등에 표범 같은 얼룩무늬가 있어 표범장지뱀이라 불리는 멸종위기 2급 동물입니다. <인터뷰> 송재영(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서식지가 많이 파괴됐구요 그래서 과거엔 전국적으로 분포했습니다만 현재에는 아주 일부에만 이 종이 남아있고..." 어린 사마귀가 나타나자 쏜살같이 달려가 먹이를 낚아 챕니다. 다 자란 성체가 10센티미터를 채 넘지 않지만 곤충이나 거미 등을 잡아먹는 모래 위의 포식자입니다. 한 번에 서너개의 알을 낳는 표범장지뱀은 주로 7월과 8월, 모랫속 20센티 깊이에 알을 낳습니다. 산란시기가 사람들의 피서철과 겹친다는 게 장지뱀들에겐 큰 위협입니다. <인터뷰> 육관수( 태안해안국립공원) : "여름철에는 백사장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데요 표범 장지뱀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희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을 해서" 표범장지뱀들의 제1의 서식조건인 해안의 모래가 사라져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표범장지뱀의 서식지인 해안사구마다 이 같은 w자형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는 바닷모래 채취로, 최근에는 강 하구 개발사업 등으로 해안사구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무분별한 해안가 인공 구조물 설치나 하천 개발이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해안사구도, 멸종 위기 2급인 표범장지뱀도 어느 순간, 사라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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