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무임승차 ‘택시 수난’…서민 범죄 극성

입력 2011.05.24 (22:08) 수정 2011.05.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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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쁠 때나 이렇게 늦은 밤 시간에 택시는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죠.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택시를 대상으로 한 절도나 무임승차 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양성모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에 탄 두 남자.



목적지에 도착하자 한 남자가 카드로 계산하는 척합니다.



<녹취> "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먼저 내린 남자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고 도망칩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해 오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편의점 보이죠? 요금이 얼마라고요? (2만 원)"



비틀거리며 내리더니 문을 닫자마자 줄행랑을 칩니다.



쫓아가 봐도 이미 늦었습니다.



무리하게 쫓아가려다 오히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신정윤(택시기사) : "파출소에 신고를 하면 잡기가 힘드니까. 오늘 그냥 재수가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 생각하시고 가라는 쪽으로 말씀을 하니까…"



한밤중에 주차해놓은 택시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뒷좌석 창문을 깨고 한 남자가 택시 안으로 들어옵니다.



손전등을 들고 택시 안을 뒤져 현금 몇만원을 챙기고 나서 다시 뒷좌석 창문을 통해 달아납니다.



<인터뷰>김종삼(절도 피해 택시기사) : "유리 6만 원을 주고 갈았지, 일 못하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가져간 돈을 차라리 달라고 했으면 줬지."



이런 택시절도는 올 들어 경기도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올 1분기에 발표된 한국은행과 경찰청 통계를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만 생활이 힘들수록 절도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시장이나 편의점 같은 서민 업소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편의점에 10대 4명이 들어옵니다.



세 명이 물건을 둘러보고 라면을 들고 와 계산을 하면서 점원의 주의를 뺐는 새에 한 명이 매장 옆 사무실로 들어가 금고에서 현금다발을 꺼냅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16살) : "바람잡이하고 돈 훔치는 사람 이렇게 (나눠서) 한두 명은 돈 훔치러 가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모 군 등 10대 6명은 이런 수법으로 편의점 8곳에서 15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신발을 집어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음성변조) : "손님인 척하고 만지작하다가 (가져가면) 지난 뒤에 물건 없어진 거 알면 우리 손해지만, 그걸 어떻게 잡느냐고요."



도난 사건이 잦아지면서 상인들은 자비를 들여 추가로 CCTV를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장 골목에는 갖가지 경고 문구가 나붙었고 도난 장면을 공개해 놓기도 했지만 정작 신고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시장 상인 : "신고하면 뭐해요. 물건이 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해. 신고하면 오히려 파출소에 왔다갔다하느라 머리만 아프지!"



경제난 속에 서민 업소를 노린 서민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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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무임승차 ‘택시 수난’…서민 범죄 극성
    • 입력 2011-05-24 22:08:17
    • 수정2011-05-24 22:17:24
    뉴스 9
<앵커 멘트>

바쁠 때나 이렇게 늦은 밤 시간에 택시는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죠.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택시를 대상으로 한 절도나 무임승차 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양성모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에 탄 두 남자.

목적지에 도착하자 한 남자가 카드로 계산하는 척합니다.

<녹취> "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먼저 내린 남자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고 도망칩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해 오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편의점 보이죠? 요금이 얼마라고요? (2만 원)"

비틀거리며 내리더니 문을 닫자마자 줄행랑을 칩니다.

쫓아가 봐도 이미 늦었습니다.

무리하게 쫓아가려다 오히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신정윤(택시기사) : "파출소에 신고를 하면 잡기가 힘드니까. 오늘 그냥 재수가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 생각하시고 가라는 쪽으로 말씀을 하니까…"

한밤중에 주차해놓은 택시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뒷좌석 창문을 깨고 한 남자가 택시 안으로 들어옵니다.

손전등을 들고 택시 안을 뒤져 현금 몇만원을 챙기고 나서 다시 뒷좌석 창문을 통해 달아납니다.

<인터뷰>김종삼(절도 피해 택시기사) : "유리 6만 원을 주고 갈았지, 일 못하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가져간 돈을 차라리 달라고 했으면 줬지."

이런 택시절도는 올 들어 경기도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올 1분기에 발표된 한국은행과 경찰청 통계를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만 생활이 힘들수록 절도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시장이나 편의점 같은 서민 업소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편의점에 10대 4명이 들어옵니다.

세 명이 물건을 둘러보고 라면을 들고 와 계산을 하면서 점원의 주의를 뺐는 새에 한 명이 매장 옆 사무실로 들어가 금고에서 현금다발을 꺼냅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16살) : "바람잡이하고 돈 훔치는 사람 이렇게 (나눠서) 한두 명은 돈 훔치러 가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모 군 등 10대 6명은 이런 수법으로 편의점 8곳에서 15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신발을 집어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음성변조) : "손님인 척하고 만지작하다가 (가져가면) 지난 뒤에 물건 없어진 거 알면 우리 손해지만, 그걸 어떻게 잡느냐고요."

도난 사건이 잦아지면서 상인들은 자비를 들여 추가로 CCTV를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장 골목에는 갖가지 경고 문구가 나붙었고 도난 장면을 공개해 놓기도 했지만 정작 신고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시장 상인 : "신고하면 뭐해요. 물건이 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해. 신고하면 오히려 파출소에 왔다갔다하느라 머리만 아프지!"

경제난 속에 서민 업소를 노린 서민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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