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허와 실’

입력 2011.05.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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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건강검진 받는 분들 많으시죠.

혈액검사에 내시경에, 이것저것 건강검진 내용도 많은데요.

따라서 같은 건강검진이라도 검사내용도 천차만별인데요.

오늘은 '건강검진에 대한 허와 실'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박기자, 건강검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데요. 저도 내시경 받을 때 힘들었는데 해마다 내시경 꼭 받아야 하나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0대에 생기는 질병과 40-50대에 생기는 질병이 다르듯이 건강검진도 나이에 따라 대상과 시기가 달라집니다.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연령별로 중요한 것만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대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소변검사, B형 간염검사, 엑스레이 검사 정도면 충분하고요.

30대 초반부터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마다 받는 것이 좋고, 후반부터는 유방암 검사를 2년마다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40대가 되면 위암검사를 위한 내시경검사를 2년에 한번 씩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간염보균자라면 6개월마다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50대부터는 대장암검사를 위해 혈변검사를 매년 받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5년마다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검진할 때 보면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알 수 있다고 추가로 비싼 암표지자 검사를 하는데요. 도움이 되나요?

<답변>

피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역부족입니다.

우선 피검사로 짐작해 볼 수 있는 암들은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있는데요.

단지 이러한 암 표지자들은 암을 의심할 뿐이지 정확히 암이 있는지 없는지를 말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추가검사 없이 피검사만으로는 암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

또 위내시경 검사랑 위장조영술이랑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위내시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장조영술을 선택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위내시경 검사는 말 그대로 직접 카메라를 위에 넣어서 위 안을 직접 보는 검사입니다.

반면에 위장조영술은 조영제를 마시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위장의 모습이 비쳐서 그림자로 위암을 발견하는 것인데요.

둘을 비교하면 위장조영술은 위내시경에 비해 위암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또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이 되면 다시 위내시경으로 확인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위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요즘 PET CT, 양성자 단층 촬영이라고 많이 검사를 받는데요. 이 검사 하나면 숨은 암을 다 찾아낸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그런가요?

<답변>

PET CT가 정말 좋은 검사 장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닙니다.

PET CT 원리를 살펴보면 암세포가 굉장히 빨리 자라는 특성을 이용한 것인데요.

암세포가 빨리 자라기 위해서는 그만큼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는데요.

PET CT로 영양분 섭취 정도를 찍어봐서 우리 몸의 특정부위에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고 있으면 암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거꾸로 추측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PET CT 검사만 하면 숨어있는 암도 척척 찾아준다고 알려진 것이죠.

물론 획기적인 검사방법이지만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꼭 암만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검사는 아닙니다.

방광암이나 일부 위암을 잘 찾지 못하고요.

또 어떤 경우에는 암과 염증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PET CT 는 전신검사라서 방사선 노출량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검사를 받다 보면 이로 인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마다 PET CT 검사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을 맹신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답변>

아무리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암 같은 경우 초기에는 너무 작아서 영상검사나 혈액검사에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에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자신하면 나중에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암이 생기면 검진에는 전혀 발견이 안 됐지만 괜히 불안하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로 몸의 이상이 감정의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우리 몸의 가장 약한 부분들을 하나씩 건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진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유 없이 불안해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몸속 건강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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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 ‘허와 실’
    • 입력 2011-05-25 08: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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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건강검진 받는 분들 많으시죠. 혈액검사에 내시경에, 이것저것 건강검진 내용도 많은데요. 따라서 같은 건강검진이라도 검사내용도 천차만별인데요. 오늘은 '건강검진에 대한 허와 실'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박기자, 건강검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데요. 저도 내시경 받을 때 힘들었는데 해마다 내시경 꼭 받아야 하나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0대에 생기는 질병과 40-50대에 생기는 질병이 다르듯이 건강검진도 나이에 따라 대상과 시기가 달라집니다.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연령별로 중요한 것만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대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소변검사, B형 간염검사, 엑스레이 검사 정도면 충분하고요. 30대 초반부터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마다 받는 것이 좋고, 후반부터는 유방암 검사를 2년마다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40대가 되면 위암검사를 위한 내시경검사를 2년에 한번 씩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간염보균자라면 6개월마다 간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50대부터는 대장암검사를 위해 혈변검사를 매년 받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5년마다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검진할 때 보면 혈액검사만으로 암을 알 수 있다고 추가로 비싼 암표지자 검사를 하는데요. 도움이 되나요? <답변> 피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역부족입니다. 우선 피검사로 짐작해 볼 수 있는 암들은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있는데요. 단지 이러한 암 표지자들은 암을 의심할 뿐이지 정확히 암이 있는지 없는지를 말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추가검사 없이 피검사만으로는 암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 또 위내시경 검사랑 위장조영술이랑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는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위내시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장조영술을 선택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위내시경 검사는 말 그대로 직접 카메라를 위에 넣어서 위 안을 직접 보는 검사입니다. 반면에 위장조영술은 조영제를 마시고 엑스레이를 찍으면 위장의 모습이 비쳐서 그림자로 위암을 발견하는 것인데요. 둘을 비교하면 위장조영술은 위내시경에 비해 위암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또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이 되면 다시 위내시경으로 확인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위내시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요즘 PET CT, 양성자 단층 촬영이라고 많이 검사를 받는데요. 이 검사 하나면 숨은 암을 다 찾아낸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그런가요? <답변> PET CT가 정말 좋은 검사 장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닙니다. PET CT 원리를 살펴보면 암세포가 굉장히 빨리 자라는 특성을 이용한 것인데요. 암세포가 빨리 자라기 위해서는 그만큼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는데요. PET CT로 영양분 섭취 정도를 찍어봐서 우리 몸의 특정부위에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고 있으면 암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거꾸로 추측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PET CT 검사만 하면 숨어있는 암도 척척 찾아준다고 알려진 것이죠. 물론 획기적인 검사방법이지만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꼭 암만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검사는 아닙니다. 방광암이나 일부 위암을 잘 찾지 못하고요. 또 어떤 경우에는 암과 염증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PET CT 는 전신검사라서 방사선 노출량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검사를 받다 보면 이로 인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마다 PET CT 검사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을 맹신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답변> 아무리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암 같은 경우 초기에는 너무 작아서 영상검사나 혈액검사에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에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자신하면 나중에 낭패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암이 생기면 검진에는 전혀 발견이 안 됐지만 괜히 불안하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로 몸의 이상이 감정의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우리 몸의 가장 약한 부분들을 하나씩 건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진에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유 없이 불안해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몸속 건강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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