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실종학생 못 찾아…안전조치 없이 체험

입력 2011.05.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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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보령 앞 바다에서 카약을 타다 돌풍에 휘말려 실종된 중학생 오늘도 찾질 못했습니다.



카약 대여업체는 비상구조 선박을 띄워야 하는 규정을 어긴채 학생들을 바다에 내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약을 타다 물에 빠져 실종된 중학생 박모 군을 찾기 위해 소방헬기와 해경 경비정이 온종일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어제 오후 4시쯤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해상체험을 위해 카약 28척에 나눠타고 바다로 나간 서울 모 중학교 학생 56명은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바람에 모두 물에 빠졌습니다.



<녹취>해수욕장 상인 : "갑자기 바람이 막 불어 문짝이 흔들려서 어 이거 안 되겠네 해서 와보니까 애들이 안 보이더라고요. 저쪽으로 밀려나서"



해경 경비정과 어선들이 출동해 물에 빠진 학생들을 한 시간 반 만에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인솔교사들이 실종된 박군이 구조된 것으로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날이 저물어서야 다시 박군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된 박 군 아버지 : "아..원통하죠. 어떻게 학생들 인원 파악을 제대로 못할 수가 있을까.. 죽겠습니다."



사고 당시 학생들 곁에는 비상 구조선박도 없었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안전요원은 있어도 저희 빠져 있는데도 그냥 갔는데 (안전요원들은) 배를 가지 러만 가고."



<녹취> 해당 레저업체 대표 : "저희는 카약을 타고 같이 다닌 거에요. 원칙은 저희가 행사전에는 배(구조선)를 띄우게 돼 있어요."



영업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카약도 많습니다.



업체측이 허가를 받아 등록한 카약 대수는 10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80여 대가 넘는 카약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안전 요원도 3명에 불과하고 비상 구조선박도 배치하지 않은 채 56명이나 되는 어린 중학생들을 무모하게 바다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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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약 실종학생 못 찾아…안전조치 없이 체험
    • 입력 2011-05-27 22:08:11
    뉴스 9
<앵커 멘트>

충남 보령 앞 바다에서 카약을 타다 돌풍에 휘말려 실종된 중학생 오늘도 찾질 못했습니다.

카약 대여업체는 비상구조 선박을 띄워야 하는 규정을 어긴채 학생들을 바다에 내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약을 타다 물에 빠져 실종된 중학생 박모 군을 찾기 위해 소방헬기와 해경 경비정이 온종일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어제 오후 4시쯤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해상체험을 위해 카약 28척에 나눠타고 바다로 나간 서울 모 중학교 학생 56명은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바람에 모두 물에 빠졌습니다.

<녹취>해수욕장 상인 : "갑자기 바람이 막 불어 문짝이 흔들려서 어 이거 안 되겠네 해서 와보니까 애들이 안 보이더라고요. 저쪽으로 밀려나서"

해경 경비정과 어선들이 출동해 물에 빠진 학생들을 한 시간 반 만에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인솔교사들이 실종된 박군이 구조된 것으로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날이 저물어서야 다시 박군을 찾아 나섰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된 박 군 아버지 : "아..원통하죠. 어떻게 학생들 인원 파악을 제대로 못할 수가 있을까.. 죽겠습니다."

사고 당시 학생들 곁에는 비상 구조선박도 없었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안전요원은 있어도 저희 빠져 있는데도 그냥 갔는데 (안전요원들은) 배를 가지 러만 가고."

<녹취> 해당 레저업체 대표 : "저희는 카약을 타고 같이 다닌 거에요. 원칙은 저희가 행사전에는 배(구조선)를 띄우게 돼 있어요."

영업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카약도 많습니다.

업체측이 허가를 받아 등록한 카약 대수는 10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80여 대가 넘는 카약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안전 요원도 3명에 불과하고 비상 구조선박도 배치하지 않은 채 56명이나 되는 어린 중학생들을 무모하게 바다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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