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소액 절도…서민 노린 범죄 극성

입력 2011.05.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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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절도 같은 각종 범죄가 늘어나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택시를 탄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무임승차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시장이나 편의점 같은 서민 업소를 노리는 절도 사건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남자 손님을 태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한 남자가 카드로 계산을 시도합니다.

<현장음>"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먼저 내린 남자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고 도망칩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돈이 없다며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해 오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편의점 보이죠? (요금이) 얼마라고요?" "2만 원"

비틀거리며 내리더니 문을 닫자마자 줄행랑을 칩니다.

쫓아가 봐도 이미 늦었습니다.

<인터뷰>신정윤(택시기사):"파출소에 신고를 하면 잡기가 힘드니까 오늘 그냥 재수가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 생각하시고 가라는 쪽으로 말씀을 하니까…"

이번엔 주차해 놓은 택시에 한 남자가 뒷좌석 창문을 깨고 들어와 현금 몇만 원을 챙겨 달아납니다.

<인터뷰>김종삼(절도 피해 택시기사):"유리 6만 원을 주고 갈았지, 일 못하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가져간 돈을 차라리 달라고 했으면 줬지."

밤늦은 시각, 편의점에서 10대 세 명이 물건을 둘러보거나 계산을 하면서 점원의 주의를 뺐는 새, 다른 한 명이 매장 옆 사무실로 들어가 금고에서 현금다발을 꺼냅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16살):"바람잡이하고 돈 훔치는 사람 이렇게 (나눠서) 한두 명은 돈 훔치러 가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모 군 등 10대 6명은 이런 수법으로 편의점 8곳에서 15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신발을 집어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음성변조):"손님인 척하고 만지작하다가 (가져가면) 지난 뒤에 물건 없어진 거 알면 우리 손해지만, 그걸 어떻게 잡느냐고요."

시장 골목마다 갖가지 경고 문구가 나붙었고 도난 장면을 공개해 놓기도 했지만 정작 신고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신고하면 뭐해요. 물건이 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해. 신고하면 오히려 파출소에 왔다갔다하느라 머리만 아프지!"

경제난 속에 서민들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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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임승차·소액 절도…서민 노린 범죄 극성
    • 입력 2011-05-29 07: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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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절도 같은 각종 범죄가 늘어나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택시를 탄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무임승차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시장이나 편의점 같은 서민 업소를 노리는 절도 사건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남자 손님을 태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한 남자가 카드로 계산을 시도합니다. <현장음>"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먼저 내린 남자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고 도망칩니다. 술에 취한 이 남자는 돈이 없다며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해 오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편의점 보이죠? (요금이) 얼마라고요?" "2만 원" 비틀거리며 내리더니 문을 닫자마자 줄행랑을 칩니다. 쫓아가 봐도 이미 늦었습니다. <인터뷰>신정윤(택시기사):"파출소에 신고를 하면 잡기가 힘드니까 오늘 그냥 재수가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 생각하시고 가라는 쪽으로 말씀을 하니까…" 이번엔 주차해 놓은 택시에 한 남자가 뒷좌석 창문을 깨고 들어와 현금 몇만 원을 챙겨 달아납니다. <인터뷰>김종삼(절도 피해 택시기사):"유리 6만 원을 주고 갈았지, 일 못하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죠. 가져간 돈을 차라리 달라고 했으면 줬지." 밤늦은 시각, 편의점에서 10대 세 명이 물건을 둘러보거나 계산을 하면서 점원의 주의를 뺐는 새, 다른 한 명이 매장 옆 사무실로 들어가 금고에서 현금다발을 꺼냅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16살):"바람잡이하고 돈 훔치는 사람 이렇게 (나눠서) 한두 명은 돈 훔치러 가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모 군 등 10대 6명은 이런 수법으로 편의점 8곳에서 15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신발을 집어 자기 가방에 넣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음성변조):"손님인 척하고 만지작하다가 (가져가면) 지난 뒤에 물건 없어진 거 알면 우리 손해지만, 그걸 어떻게 잡느냐고요." 시장 골목마다 갖가지 경고 문구가 나붙었고 도난 장면을 공개해 놓기도 했지만 정작 신고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시장 상인:"신고하면 뭐해요. 물건이 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는데, 그걸 일일이 어떻게 해. 신고하면 오히려 파출소에 왔다갔다하느라 머리만 아프지!" 경제난 속에 서민들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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