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美, 떠오르는 ‘재난 산업’

입력 2011.05.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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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원전 사고와 함께 새삼 주목받는 산업이 있습니다. 재난 산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데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시설이나 물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을 차단해주는 옷, 유사시 대피해 지낼 수 있는 벙커 시설, 비상용 물품을 담은 키트 등 종류도 다양한데요.. 각종 자연재해나 사고, 테러 등에 대비한 것들입니다.

불안해질수록 커가는 재난산업.. 김기용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남동부의 휴양도시 마이애미. 이 업체는 방사능을 차단하는 특수작업복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벌에 2백만원 정도하는 이 작업복을 일본원전사고현장에 200벌이나 기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이 업체의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을 이전해 확장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2546 매출이 약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해외 주문입니다. 곧 사업장도 더 큰 곳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날도 일본에 물건을 수출하기 위한 상담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지 이노(방사능 차단복 구매자):“원전 사태 때문에 현재 일본 국내의 수요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제품이 현재 일본에 딱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특수작업복은 작업하는 일의 특성에 따라 구성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같은 곳에서 필요한 방사능 차단 기능 이외에 생화학물질을 다룰 때는 산소마스크나 가슴보호막등을 추가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열을 발산하는 기능 또한 뛰어나 위험지역에서 오랜 시간 작업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의 대표인 드메오씨가 방사능차단 기능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었습니다. 방사능을 발산하는 물질에 옷감을 덮자 방사능 수치가 곧바로 낮아졌습니다.

공기중의 미세한 방사능 성분만이 표시될 뿐 물질로부터 발산되는 방사능은 완전히 차단된 수치입니다. 이 옷감은 방사능을 차단하는 금속성분과 가벼운 플라스틱 성분을 혼합해 개발한 신소재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플라스틱과 금속의)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죠. 화학적인 성질 때문에 섬유가 유연하고 금속 성분 때문에 방사능을 차단함과 동시에 열이 높아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 옷감을 개발한 드메오씨는 원래 의사였습니다. 병원에서 척추 엑스레이를 찍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가 무방비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안전한 장비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보호복이 처음 미국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911사태 직후입니다. 테러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재래식 폭탄과 방사능물질을 결합한 신종 방사능 테러무기가 자주 언급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의료 보호용품에서 군사용, 경찰, 소방용으로 나아간 것은 9.11 테러 이후였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개발한 제품이 병원이 아닌 군 작전 현장에서도 이용 가능한지 물어보더군요. 그러려면 추가적인 공학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자연재해와 테러의 위협을 겪어온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뜻밖의 재난에 대비해 왔습니다. 재난대비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일본원전사고이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의 벙커제조업체입니다. 일반적인 건설업체였던 이곳은 91년 1차 걸프전쟁 직후, 벙커를 제조해 달라는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주문의 종류도 다양해져 군과 경찰을 위한 벙커와 함께 폭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이나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한 벙커도 의뢰가 들어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캄덴(벙커 제조업체 대표):“그런 일(뜻밖의 재난)이 발생한다면 그 영향력은 가히 재앙적 수준일 것입니다. 문명이 파괴되고 물도 식량도 없어지며 그와 더불어 약탈과 폭력이 난무할 수 있습니다.”

벙커는 산이나 들의 땅속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산중턱을 깎아 공사를 진행하고 벙커가 완성되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도록 입구를 위장해놓습니다. 자신들만의 은신처인 셈입니다.

내부엔 침실과 화장실, 주방 등의 각종 생활시설이 구비됩니다. 폐쇄된 벙커에서 필수적인 것은 깨끗한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정화장치와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통신시설입니다.

그 외 식량과 생활용품은 따로 창고를 마련해 보관합니다. 2001년 911 사태이후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벙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의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벙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15퍼센트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캄덴(벙커 제조업자):“우리 개인 고객 대부분은 꽤 잘 사는 부유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과도 거래를 하고 있고, 중동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군부대를 위한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벙커에 대한 수요가 늘자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사업가도 등장했습니다. 집단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형 벙커와 소수 개인의 취향에 맞춘 주문제작형 벙커 두가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벌써 200명 이상의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제이슨 애킨(벙커 사업가):“이미 고객이 200여 명이나 됩니다. 미리 얼마의 돈을 투자해서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할 곳을 마련하려는 것이죠. 살기 위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요.”

뉴욕주 롱아일랜드. 비상 구급함을 판매하는 레슬리씨를 만났습니다. 구급함에는 각종 재난이 닥쳤을 경우 필요한 물건들을 담았습니다.

재난이 발생해 집이나 은신처에 고립됐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외부의 소식입니다.

이 라디오는 건전지가 없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간단히 조작해 전력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몸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담요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져 부피는 작지만 습기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의외로 보온효과도 큽니다.

각종 조명기구도 빼놓을 수 없는 비상용품입니다. 이 밖에도 비상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서너명의 소가족을 위한 것에서부터 열명 이상의 대가족의 생존에 필요한 구급함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레슬리 페슨버그(비상 구급함 판매자):“가령 정전이나 끔찍한 폭풍이 닥쳐서 전력이 끊겼을 때 사람들이 편안하고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국이나 경찰, 소방당국 등은 항상 가장 위급한 사람들에게 먼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외부의 도움만을 기다릴 경우 사태는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비상구급함은 이런 상황에서 차분히 당국의 도움을 기다릴 수 있게 해주고 스스로 자신의 가족을 돌볼 수 있게 해준다고 레슬리씨는 설명합니다.

레슬리씨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911사태가 벌어지고 미국에서 각종 자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부터입니다. 어머니와 아내로서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이 비상구급함에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레슬리 페슨버그(비상 구급함 판매자):“저는 처음에 제 가족을 위한 용품을 구입하면서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더 잘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이제 재난대비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재난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해 라디오와 인터넷 매체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난대비 산업은 한때의 유행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거나 하나의 불행한 사건을 통해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미국인의 경험과 불안한 현대사가 그 속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 원전사고가 더욱 수요를 키우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주목받는 재난대비 산업, 당분간 그 수요가 꺾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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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리포트] 美, 떠오르는 ‘재난 산업’
    • 입력 2011-05-29 08:53:4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일본 원전 사고와 함께 새삼 주목받는 산업이 있습니다. 재난 산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데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시설이나 물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을 차단해주는 옷, 유사시 대피해 지낼 수 있는 벙커 시설, 비상용 물품을 담은 키트 등 종류도 다양한데요.. 각종 자연재해나 사고, 테러 등에 대비한 것들입니다. 불안해질수록 커가는 재난산업.. 김기용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남동부의 휴양도시 마이애미. 이 업체는 방사능을 차단하는 특수작업복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 벌에 2백만원 정도하는 이 작업복을 일본원전사고현장에 200벌이나 기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이 업체의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을 이전해 확장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2546 매출이 약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해외 주문입니다. 곧 사업장도 더 큰 곳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날도 일본에 물건을 수출하기 위한 상담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지 이노(방사능 차단복 구매자):“원전 사태 때문에 현재 일본 국내의 수요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제품이 현재 일본에 딱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특수작업복은 작업하는 일의 특성에 따라 구성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같은 곳에서 필요한 방사능 차단 기능 이외에 생화학물질을 다룰 때는 산소마스크나 가슴보호막등을 추가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열을 발산하는 기능 또한 뛰어나 위험지역에서 오랜 시간 작업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의 대표인 드메오씨가 방사능차단 기능을 직접 시연해 보여주었습니다. 방사능을 발산하는 물질에 옷감을 덮자 방사능 수치가 곧바로 낮아졌습니다. 공기중의 미세한 방사능 성분만이 표시될 뿐 물질로부터 발산되는 방사능은 완전히 차단된 수치입니다. 이 옷감은 방사능을 차단하는 금속성분과 가벼운 플라스틱 성분을 혼합해 개발한 신소재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플라스틱과 금속의)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죠. 화학적인 성질 때문에 섬유가 유연하고 금속 성분 때문에 방사능을 차단함과 동시에 열이 높아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 옷감을 개발한 드메오씨는 원래 의사였습니다. 병원에서 척추 엑스레이를 찍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가 무방비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안전한 장비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보호복이 처음 미국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911사태 직후입니다. 테러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재래식 폭탄과 방사능물질을 결합한 신종 방사능 테러무기가 자주 언급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로날드 드메오(방사능 차단복 제조업체 대표):“의료 보호용품에서 군사용, 경찰, 소방용으로 나아간 것은 9.11 테러 이후였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개발한 제품이 병원이 아닌 군 작전 현장에서도 이용 가능한지 물어보더군요. 그러려면 추가적인 공학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수많은 자연재해와 테러의 위협을 겪어온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뜻밖의 재난에 대비해 왔습니다. 재난대비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일본원전사고이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의 벙커제조업체입니다. 일반적인 건설업체였던 이곳은 91년 1차 걸프전쟁 직후, 벙커를 제조해 달라는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주문의 종류도 다양해져 군과 경찰을 위한 벙커와 함께 폭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이나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한 벙커도 의뢰가 들어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캄덴(벙커 제조업체 대표):“그런 일(뜻밖의 재난)이 발생한다면 그 영향력은 가히 재앙적 수준일 것입니다. 문명이 파괴되고 물도 식량도 없어지며 그와 더불어 약탈과 폭력이 난무할 수 있습니다.” 벙커는 산이나 들의 땅속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산중턱을 깎아 공사를 진행하고 벙커가 완성되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도록 입구를 위장해놓습니다. 자신들만의 은신처인 셈입니다. 내부엔 침실과 화장실, 주방 등의 각종 생활시설이 구비됩니다. 폐쇄된 벙커에서 필수적인 것은 깨끗한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정화장치와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통신시설입니다. 그 외 식량과 생활용품은 따로 창고를 마련해 보관합니다. 2001년 911 사태이후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벙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의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벙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15퍼센트 정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캄덴(벙커 제조업자):“우리 개인 고객 대부분은 꽤 잘 사는 부유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과도 거래를 하고 있고, 중동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군부대를 위한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벙커에 대한 수요가 늘자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사업가도 등장했습니다. 집단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형 벙커와 소수 개인의 취향에 맞춘 주문제작형 벙커 두가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벌써 200명 이상의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제이슨 애킨(벙커 사업가):“이미 고객이 200여 명이나 됩니다. 미리 얼마의 돈을 투자해서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할 곳을 마련하려는 것이죠. 살기 위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요.” 뉴욕주 롱아일랜드. 비상 구급함을 판매하는 레슬리씨를 만났습니다. 구급함에는 각종 재난이 닥쳤을 경우 필요한 물건들을 담았습니다. 재난이 발생해 집이나 은신처에 고립됐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외부의 소식입니다. 이 라디오는 건전지가 없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간단히 조작해 전력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몸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담요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져 부피는 작지만 습기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의외로 보온효과도 큽니다. 각종 조명기구도 빼놓을 수 없는 비상용품입니다. 이 밖에도 비상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서너명의 소가족을 위한 것에서부터 열명 이상의 대가족의 생존에 필요한 구급함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레슬리 페슨버그(비상 구급함 판매자):“가령 정전이나 끔찍한 폭풍이 닥쳐서 전력이 끊겼을 때 사람들이 편안하고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국이나 경찰, 소방당국 등은 항상 가장 위급한 사람들에게 먼저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외부의 도움만을 기다릴 경우 사태는 더욱 나빠질 수 있습니다. 비상구급함은 이런 상황에서 차분히 당국의 도움을 기다릴 수 있게 해주고 스스로 자신의 가족을 돌볼 수 있게 해준다고 레슬리씨는 설명합니다. 레슬리씨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911사태가 벌어지고 미국에서 각종 자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부터입니다. 어머니와 아내로서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이 비상구급함에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레슬리 페슨버그(비상 구급함 판매자):“저는 처음에 제 가족을 위한 용품을 구입하면서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더 잘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이제 재난대비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재난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해 라디오와 인터넷 매체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난대비 산업은 한때의 유행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거나 하나의 불행한 사건을 통해 성장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미국인의 경험과 불안한 현대사가 그 속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 원전사고가 더욱 수요를 키우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주목받는 재난대비 산업, 당분간 그 수요가 꺾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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