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행복지수’ 측정…또 다른 서열화?

입력 2011.05.30 (07:54) 수정 2011.05.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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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복하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서울시 교육청이 다음달부터 개별 학교와 학생 개개인의 행복을 점수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학교와 가정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합니다.

30여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치면, 그 결과가 학생 자신과 학교의 행복 지수로 점수화됩니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행복한 수준인데, 서울시 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각급 학교에서 이런 행복지수를 측정해 교육정책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최병갑(서울시 교육청 책임교육과장) : "어떤 부분에서 전반적인 경향성이 아이들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하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의 정확한 수치화가 가능하냐는 의구심과 함께 위화감만 조성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녹취>초등학생 학부모(음성 변조) : "좋은 동네에서 사는 애들이 행복지수도 높게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반대합니다.)"

<녹취>초등학생 학부모(음성 변조) : "엄마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시범실시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학생 자신과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초등학생(음성 변조) : "옆의 친구는 높게 나왔어요. (친구보다 낮게 나오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기분이 좀 안 좋아요."

게다가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 행복지수의 공개를 장려할 방침이어서 학교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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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서 ‘행복지수’ 측정…또 다른 서열화?
    • 입력 2011-05-30 07:54:54
    • 수정2011-05-30 16: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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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복하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서울시 교육청이 다음달부터 개별 학교와 학생 개개인의 행복을 점수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학교와 가정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합니다. 30여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치면, 그 결과가 학생 자신과 학교의 행복 지수로 점수화됩니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행복한 수준인데, 서울시 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각급 학교에서 이런 행복지수를 측정해 교육정책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최병갑(서울시 교육청 책임교육과장) : "어떤 부분에서 전반적인 경향성이 아이들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하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의 정확한 수치화가 가능하냐는 의구심과 함께 위화감만 조성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녹취>초등학생 학부모(음성 변조) : "좋은 동네에서 사는 애들이 행복지수도 높게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반대합니다.)" <녹취>초등학생 학부모(음성 변조) : "엄마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시범실시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학생 자신과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초등학생(음성 변조) : "옆의 친구는 높게 나왔어요. (친구보다 낮게 나오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기분이 좀 안 좋아요." 게다가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 행복지수의 공개를 장려할 방침이어서 학교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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