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은진수 前 감사위원 영장 청구

입력 2011.05.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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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집 근처 길가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모 씨로부터 7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윤씨에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해 1억원의 급여까지 받게 한 혐의도 추가해 은 전 감사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다른 '윗선'이 로비에 개입했는 지, 검찰이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법조팀 김명주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 기자! 검찰이 오늘 새벽에 조사 도중에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긴급체포했는데, 오늘 곧바로 영장을 청구했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오늘 공개됐는데, 은 전 감사위원이 과연 로비의 종착역이었는 지 의문이 들 정돕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곳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는 아파트 근처 길가인데요.

은 전 감사위원은 이곳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모씨로부터 지난해 5월과 6월, 10월 등 세차례에 걸쳐 모두 7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부탁해 저축은행 5곳의 검사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 명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김 전 원장이 은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측근을 통해,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질문>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도 부산저축은행 측의 도움으로 취업을 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은 지난해 3월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 감사로 취직을 했는데요.

역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 씨가 알아봐 준 자리였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은 카지노 감사로 일하면서 한 달에 천만 원의 월급을 받았구요.

10개월간 급여는 총 1억 원이었습니다.

해당 카지노는 은 전 감사위원이 검사 시절 조사했던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동생이 지난해 2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곳인데요.

검찰은 이렇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한 부분도 은 전 감사위원의 범죄 사실에 포함시켰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은 변호인을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내일 오후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장실질심사라는 것은 피의자 입장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적법한 지를 따져볼 수 있는 일종의 권리로 볼 수 있는데요.

은 전 감사위원이 이런 절차를 포기했다는 것은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내일 오후에 은 전 감사위원의 수사 기록과 변호인 의견서 등을 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질문>
금융 브로커 윤 씨 말고도 건설회사 대표와 전직 명문 사립대 교수까지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전에 가담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주 구속된 2대 주주 해동건설 박형선 회장은 또 다른 로비 창구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 회장은 호남지역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은행과 관련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제3의 브로커도 등장했습니다.

호남 출신에다 전직 명문대 교수, 거기다 소망교회 장로까지 지내 유력 정치인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박모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여서 인맥을 이용해 은행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3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캐나다로 도주한 상황입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전방위 로비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 수사는 전.현 정권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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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은진수 前 감사위원 영장 청구
    • 입력 2011-05-30 2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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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집 근처 길가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모 씨로부터 7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윤씨에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해 1억원의 급여까지 받게 한 혐의도 추가해 은 전 감사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다른 '윗선'이 로비에 개입했는 지, 검찰이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법조팀 김명주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 기자! 검찰이 오늘 새벽에 조사 도중에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긴급체포했는데, 오늘 곧바로 영장을 청구했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오늘 공개됐는데, 은 전 감사위원이 과연 로비의 종착역이었는 지 의문이 들 정돕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곳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사는 아파트 근처 길가인데요. 은 전 감사위원은 이곳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모씨로부터 지난해 5월과 6월, 10월 등 세차례에 걸쳐 모두 7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부탁해 저축은행 5곳의 검사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 명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김 전 원장이 은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측근을 통해,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질문>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도 부산저축은행 측의 도움으로 취업을 했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은 지난해 3월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 감사로 취직을 했는데요. 역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윤 씨가 알아봐 준 자리였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의 친형은 카지노 감사로 일하면서 한 달에 천만 원의 월급을 받았구요. 10개월간 급여는 총 1억 원이었습니다. 해당 카지노는 은 전 감사위원이 검사 시절 조사했던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동생이 지난해 2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곳인데요. 검찰은 이렇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한 부분도 은 전 감사위원의 범죄 사실에 포함시켰습니다. 은 전 감사위원은 변호인을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내일 오후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장실질심사라는 것은 피의자 입장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적법한 지를 따져볼 수 있는 일종의 권리로 볼 수 있는데요. 은 전 감사위원이 이런 절차를 포기했다는 것은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내일 오후에 은 전 감사위원의 수사 기록과 변호인 의견서 등을 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질문> 금융 브로커 윤 씨 말고도 건설회사 대표와 전직 명문 사립대 교수까지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전에 가담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주 구속된 2대 주주 해동건설 박형선 회장은 또 다른 로비 창구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 회장은 호남지역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은행과 관련된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제3의 브로커도 등장했습니다. 호남 출신에다 전직 명문대 교수, 거기다 소망교회 장로까지 지내 유력 정치인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박모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여서 인맥을 이용해 은행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3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캐나다로 도주한 상황입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전방위 로비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 수사는 전.현 정권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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