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회집 전성시대

입력 2001.08.23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차별화를 통해서 싼 값에 참치회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들이 등장하면서 지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참치전문점들의 노하우를 김기용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참치전문점입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 40대 직장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고급 횟집에서나 맛볼 수 있던 참치회를 이곳에서는 1만 5000원에서 2만원만 내면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부페식 참치전문점입니다.
⊙도진권(서울 역삼동): 여기는 양은 끝이 없으니까, 마음껏 먹으니까...
⊙박용주(서울 신림동): 참치 한 마리가 못 먹겠습니까? 배부를 만큼 먹지 않습니까?
⊙기자: 이런 참치전문점들은 올들어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5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회사만도 30여 개.
현재 전국에 1500여 개의 전문점들이 성업 중입니다.
이곳의 하루 매출액만도 300여 만원에 이릅니다.
참치전문점이 호황인 것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함 철(경기도 일산시): 다른 데서 즐기는 것보다 약 한 반 정도밖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는 상당히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이렇게 값이 싼 이유는 경매를 통해 중저가의 참치를 구입하고 체인점에 직접 공급해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종업원으로는 주방장과 보조가 전부입니다.
주방장이 직접 서빙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바텐식으로 공간을 배치해 인건비를 줄였습니다.
⊙정상국(주방장/경력 20년): 직접 서빙도 하고 직접 대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고 좋습니다.
⊙기자: 경제적으로 좀 도움이 되나요?
⊙정상국(주방장/경력 20년): 예, 제가 다른 것보다 페이 같은 것 낫게 받고 생활하는 데 여유가 있죠. ...
⊙기자: 일반 횟집보다 반찬 수를 대폭 줄인 것도 특징입니다.
대신 참치회 각종 부위를 다양하게 제공해 밑반찬이 부족한 것을 보완했습니다.
참치전문점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끄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곳은 종업원의 복장에서부터 내부장식까지 군대 분위기를 냈습니다.
⊙박경숙(경기도 남양주시):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요.
그래서 여기 오면 남자친구 많이 생각나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종종 잘 찾곤 해요.
⊙기자: 이렇게 가격파괴 참치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참치집은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정준석(참치횟집 경영): 아무래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보죠.
전문점에서 많이 드시다가 어쩌다 저희 집에 한 번 와서 드시게 되면 아, 참치가 이거구나, 대번에 맛 차이가 틀립니다.
그러니까 손님이 늘어나죠.
⊙기자: 참치전문점을 통해 사람들의 입맛이 대중화되고 결국 고급 참치집까지 찾게 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집에 참치를 공급하는 회사는 작년 대비 25%나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2배 이상 급성장한 우리나라 참치시장.
그런 가운데 가격 파괴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 참치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문 회집 전성시대
    • 입력 2001-08-23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가격차별화를 통해서 싼 값에 참치회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들이 등장하면서 지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참치전문점들의 노하우를 김기용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참치전문점입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 40대 직장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고급 횟집에서나 맛볼 수 있던 참치회를 이곳에서는 1만 5000원에서 2만원만 내면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부페식 참치전문점입니다. ⊙도진권(서울 역삼동): 여기는 양은 끝이 없으니까, 마음껏 먹으니까... ⊙박용주(서울 신림동): 참치 한 마리가 못 먹겠습니까? 배부를 만큼 먹지 않습니까? ⊙기자: 이런 참치전문점들은 올들어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5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회사만도 30여 개. 현재 전국에 1500여 개의 전문점들이 성업 중입니다. 이곳의 하루 매출액만도 300여 만원에 이릅니다. 참치전문점이 호황인 것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함 철(경기도 일산시): 다른 데서 즐기는 것보다 약 한 반 정도밖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는 상당히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이렇게 값이 싼 이유는 경매를 통해 중저가의 참치를 구입하고 체인점에 직접 공급해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종업원으로는 주방장과 보조가 전부입니다. 주방장이 직접 서빙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바텐식으로 공간을 배치해 인건비를 줄였습니다. ⊙정상국(주방장/경력 20년): 직접 서빙도 하고 직접 대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고 좋습니다. ⊙기자: 경제적으로 좀 도움이 되나요? ⊙정상국(주방장/경력 20년): 예, 제가 다른 것보다 페이 같은 것 낫게 받고 생활하는 데 여유가 있죠. ... ⊙기자: 일반 횟집보다 반찬 수를 대폭 줄인 것도 특징입니다. 대신 참치회 각종 부위를 다양하게 제공해 밑반찬이 부족한 것을 보완했습니다. 참치전문점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끄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곳은 종업원의 복장에서부터 내부장식까지 군대 분위기를 냈습니다. ⊙박경숙(경기도 남양주시):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요. 그래서 여기 오면 남자친구 많이 생각나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종종 잘 찾곤 해요. ⊙기자: 이렇게 가격파괴 참치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참치집은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정준석(참치횟집 경영): 아무래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보죠. 전문점에서 많이 드시다가 어쩌다 저희 집에 한 번 와서 드시게 되면 아, 참치가 이거구나, 대번에 맛 차이가 틀립니다. 그러니까 손님이 늘어나죠. ⊙기자: 참치전문점을 통해 사람들의 입맛이 대중화되고 결국 고급 참치집까지 찾게 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집에 참치를 공급하는 회사는 작년 대비 25%나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2배 이상 급성장한 우리나라 참치시장. 그런 가운데 가격 파괴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 참치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