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려지는 여자 아이들

⊙기자: 1979년 이후 중국은 한 집에 자녀를 갖자는 운동으로 인구증가율을 0.1%대로 억제시키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한 부모들 때문에 매년 수만명의 여자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있습니다.
북경 근교의 쓰레기장.
이곳에서 근무하는 청소부들은 때때로 버려진 여자아이들의 시신들을 자주 발견합니다.
가끔은 살아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청소부 천 룽 씨는 이렇게 해서 데려온 아이가 벌써 5명이나 됩니다.
⊙천 룽(청소부): 우리가 쓰레기장에서 구해내자 마자 죽은 아이도 있어요. 아이들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기른답니다.
⊙기자: 아이를 하나 이상 갖게 되면 교육기회도 박탈하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첸룽 부부는 이 아이를 집에서 가르칠 수밖에 없습니다.
⊙자이젠 유(북경대 교수): 여자 아이들은 호적에 올리지도 않아요. 사실 많은 여자 아이들을 태어나기 전에 낙태시킵니다.
⊙기자: 중국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딸은 가족구성원 중 최하위 계급으로 인식됩니다.
그들은 돈을 벌어올 수도 없고 늙어서 부모님을 모실 수도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장홍인(주부): 남자아이가 최고죠. 일을 할 수 있고 여자아이보다 강하잖아요.
⊙기자: 중국은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에 인구억제책인 한 자녀 갖기운동까지 더해져서 현재 성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자이젠 유(북경대 교수): 이미 성장에서 결혼할 수 없는 남아자이 수가 2천만 명에 육박합니다.
또 그 수도 매년 150만 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인구는 억제되었을지 모르지만 중국 내의 성비 불균형은 미래에 심각한 결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KBS뉴스 김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