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스포일러’ 전쟁 중

입력 2011.06.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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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방송사마다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미리 내용을 알려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스포일러입니다.

일관성 없는 규칙 적용으로 PD까지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른 MBC의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KBS의 <1박 2일> <남자의 자격> 등이 이 스포일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스포일러의 명과 암을 정지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죽은 자들이 보이는 소년과 그 소년을 치료하게 된 의사.

브루스 윌리스의 얘기를 다룬 영화 '식스 센스'니다.

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 앞에 줄 선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약 올리듯 외칩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반전의 결말을 알고 본 관객들.

영화가 재밌을 리 없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을 미리 알려 영화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사람을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TV 프로그램들이 이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과 현장 사진 등이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인터넷 매체들은 곧장 이를 기사화하기 때문입니다.

탈락한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MBC '나는 가수다'가 이 스포일러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5백여 명의 청중 평가단 앞에서 가수들이 경연을 벌여 최하위 점수를 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형식입니다.

제작진이 탈락자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공을 들이지만, 가수들의 경연곡은 물론 순위까지 담은 스포일러가 녹화 다음날부터 퍼집니다.

"청중평가단 다녀오다, 이번주 나가수 감상후기, 나가수 탈락자, 나가수 탈락자 스포!"

가수들에게 등수를 매겨 탈락자를 결정하는 서바이벌 형식 프로그램이라, 결과를 알고 보게 되면 흥미는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인터뷰> 전혜영(경기도 부천시 중동) : "재미가 100% 같으면 스포일러 보고 난 후에는 한 60% 정도로 재미가 주는 것 같아요."

문제는 스포일러가 프로그램 내용 유출에 끝나지 않고 악성 루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달 23일에는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라며 녹화 당시 출연 가수 두 명이 크게 싸웠다,녹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를 인터넷 매체들이 그대로 기사화하면서 언급된 가수가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방송사고를 빚게 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급기야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스포일러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불가피하게 글을 올리고 퍼나르는 네티즌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근거없는 악성 스포일러와 루머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은 야외 촬영이 많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촬영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리면 그게 바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MBC <무한도전>의 경우 1년이나 야심차게 준비한 벼농사 특집.

또 프로레슬링 특집 등이 스포일러로 미리 공개되면서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도 여배우 특집과 명품조연 특집에서 출연자들을 극비에 붙였지만 스포일러에 의해 출연자가 만천하에 공개됐습니다.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은 출연자가 스포일러가 됐습니다.

배낭여행 편 방송을 앞두고 한 출연자가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행지와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은 22일 방송분 중 20분 가량을 여행지가 결정되는 과정으로 꾸려놨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그 결과를 안 상태에서 방송을 봐야 했습니다.

<인터뷰> 신원호(KBS '남자의 자격' PD) :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결정이 나는 과정 자체의 재미, 마지막에 그래서 결국 이렇게 결정됐다라는 게 그 방송의 핵심이었는데 결과가 미리 나가게 돼서 좀 맥이 빠졌죠."

드라마도 사정이 비슷해,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는 44%에 가까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해피엔딩이란 결말이 인터넷 상에 나돌면서 최종회는 38%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간단한 정보를 안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을 정작 나중에 보게되는 시청자들은 정작 자기가 보고싶어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몰입해서 보지 못하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장기적을 봤을 때는 해당 방송사의 프로그램 시청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소진(서울 관악구) : "긴장감이 사라져서 좀 극적인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심그림(인천시 남구) : "생각만큼, 그냥 알고 있는 걸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처럼 스포일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스포일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통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이렇게 활개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의 홍수 속에 네티즌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스포일러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자신의 콘텐츠를 인정받기 위한 경쟁들이 치열해지면서 가장 손쉽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눈길을 끌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이런 부분들에 스포일러 역할을 많이 하게 됐죠."

그래서 이 스포일러와 이를 막으려는 제작진 사이에 일종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 <나는 가수다>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녹화 일정을 바꿨습니다.

녹화부터 방송까지 2주간 여유를 두던 방식에서 1주일로 간격을 줄여, 가수가 부른 노래나 순위가 유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SBS의 '밤이면 밤마다'는 온라인 판정단을 둔 채 시청자와 연예인이 함께 녹화했지만
연예인만 녹화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는 대본을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또 최소 인원들에게만 전달합니다.

방송 참여자들로부터 내용 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합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해야 할 제작진이, 스포일러 막기에 치중하다보면 결국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스포일러를 가장해 악성 루머까지 퍼지고 있는데,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언론이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고 있어 시청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스포일러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규훈(시청자) : "미리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기대감도 있고 보고 나서도 역시 기대감과 실망 했다라던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프로그램을 더 보고 싶게 할 수도 있고, 각종 연예 매체들이 스포일러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프로그램 이름을 자꾸 노출시킨다면, 돈 안 들이고 홍보하는셈이라는 얘깁니다.

<인터뷰>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쏟아져 나오는 스포일러들이 오히려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접근 방식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준비작업을 할 수 있는 그런 스포일러의 긍정적 의미가 있죠."

하지만 제작진은 스포일러 때문에 여전히 고민입니다.

야외촬영과 청중 평가단 등 시청자의 녹화 참여가 늘고 있는 방송 환경에서, 제작자들은 녹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프로그램 내용을 방송 전에 유출하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스포일러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헌식 : "스포일러에 대한 기준이 없어요. 어떤 것이 스포일러에 해당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합의점이 없는 상황입니다. 스포일러는 과연 무엇이고 그것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되고요."

스포일러에 지친 일부 제작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대놓고 스포일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막을 수 없다면 활용하겠다는 건데요.

그래서 스포일러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고, 스포일러를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참여자 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유도자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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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는 ‘스포일러’ 전쟁 중
    • 입력 2011-06-11 08:14:29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최근 방송사마다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미리 내용을 알려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스포일러입니다. 일관성 없는 규칙 적용으로 PD까지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른 MBC의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KBS의 <1박 2일> <남자의 자격> 등이 이 스포일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스포일러의 명과 암을 정지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죽은 자들이 보이는 소년과 그 소년을 치료하게 된 의사. 브루스 윌리스의 얘기를 다룬 영화 '식스 센스'니다. 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 앞에 줄 선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약 올리듯 외칩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반전의 결말을 알고 본 관객들. 영화가 재밌을 리 없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을 미리 알려 영화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사람을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TV 프로그램들이 이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과 현장 사진 등이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인터넷 매체들은 곧장 이를 기사화하기 때문입니다. 탈락한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MBC '나는 가수다'가 이 스포일러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5백여 명의 청중 평가단 앞에서 가수들이 경연을 벌여 최하위 점수를 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형식입니다. 제작진이 탈락자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공을 들이지만, 가수들의 경연곡은 물론 순위까지 담은 스포일러가 녹화 다음날부터 퍼집니다. "청중평가단 다녀오다, 이번주 나가수 감상후기, 나가수 탈락자, 나가수 탈락자 스포!" 가수들에게 등수를 매겨 탈락자를 결정하는 서바이벌 형식 프로그램이라, 결과를 알고 보게 되면 흥미는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인터뷰> 전혜영(경기도 부천시 중동) : "재미가 100% 같으면 스포일러 보고 난 후에는 한 60% 정도로 재미가 주는 것 같아요." 문제는 스포일러가 프로그램 내용 유출에 끝나지 않고 악성 루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달 23일에는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라며 녹화 당시 출연 가수 두 명이 크게 싸웠다,녹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를 인터넷 매체들이 그대로 기사화하면서 언급된 가수가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방송사고를 빚게 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급기야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스포일러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불가피하게 글을 올리고 퍼나르는 네티즌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근거없는 악성 스포일러와 루머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은 야외 촬영이 많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촬영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리면 그게 바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입니다. MBC <무한도전>의 경우 1년이나 야심차게 준비한 벼농사 특집. 또 프로레슬링 특집 등이 스포일러로 미리 공개되면서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도 여배우 특집과 명품조연 특집에서 출연자들을 극비에 붙였지만 스포일러에 의해 출연자가 만천하에 공개됐습니다.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은 출연자가 스포일러가 됐습니다. 배낭여행 편 방송을 앞두고 한 출연자가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행지와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은 22일 방송분 중 20분 가량을 여행지가 결정되는 과정으로 꾸려놨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그 결과를 안 상태에서 방송을 봐야 했습니다. <인터뷰> 신원호(KBS '남자의 자격' PD) :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결정이 나는 과정 자체의 재미, 마지막에 그래서 결국 이렇게 결정됐다라는 게 그 방송의 핵심이었는데 결과가 미리 나가게 돼서 좀 맥이 빠졌죠." 드라마도 사정이 비슷해,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는 44%에 가까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해피엔딩이란 결말이 인터넷 상에 나돌면서 최종회는 38%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 "간단한 정보를 안다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을 정작 나중에 보게되는 시청자들은 정작 자기가 보고싶어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몰입해서 보지 못하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장기적을 봤을 때는 해당 방송사의 프로그램 시청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소진(서울 관악구) : "긴장감이 사라져서 좀 극적인 맛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심그림(인천시 남구) : "생각만큼, 그냥 알고 있는 걸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처럼 스포일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스포일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통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이렇게 활개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의 홍수 속에 네티즌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스포일러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자신의 콘텐츠를 인정받기 위한 경쟁들이 치열해지면서 가장 손쉽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눈길을 끌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이런 부분들에 스포일러 역할을 많이 하게 됐죠." 그래서 이 스포일러와 이를 막으려는 제작진 사이에 일종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 <나는 가수다>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녹화 일정을 바꿨습니다. 녹화부터 방송까지 2주간 여유를 두던 방식에서 1주일로 간격을 줄여, 가수가 부른 노래나 순위가 유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SBS의 '밤이면 밤마다'는 온라인 판정단을 둔 채 시청자와 연예인이 함께 녹화했지만 연예인만 녹화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는 대본을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또 최소 인원들에게만 전달합니다. 방송 참여자들로부터 내용 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합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해야 할 제작진이, 스포일러 막기에 치중하다보면 결국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스포일러를 가장해 악성 루머까지 퍼지고 있는데,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언론이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고 있어 시청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 스포일러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규훈(시청자) : "미리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기대감도 있고 보고 나서도 역시 기대감과 실망 했다라던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프로그램을 더 보고 싶게 할 수도 있고, 각종 연예 매체들이 스포일러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프로그램 이름을 자꾸 노출시킨다면, 돈 안 들이고 홍보하는셈이라는 얘깁니다. <인터뷰> 배국남(대중문화평론가) : "쏟아져 나오는 스포일러들이 오히려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접근 방식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준비작업을 할 수 있는 그런 스포일러의 긍정적 의미가 있죠." 하지만 제작진은 스포일러 때문에 여전히 고민입니다. 야외촬영과 청중 평가단 등 시청자의 녹화 참여가 늘고 있는 방송 환경에서, 제작자들은 녹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프로그램 내용을 방송 전에 유출하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스포일러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헌식 : "스포일러에 대한 기준이 없어요. 어떤 것이 스포일러에 해당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합의점이 없는 상황입니다. 스포일러는 과연 무엇이고 그것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되고요." 스포일러에 지친 일부 제작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대놓고 스포일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막을 수 없다면 활용하겠다는 건데요. 그래서 스포일러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고, 스포일러를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참여자 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유도자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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