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중퇴생, 교회 돌며 고가 악기 상습 절도

입력 2011.06.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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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회를 돌며 값비싼 건반 악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알고보니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음대 중퇴생이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자가 교회 로비로 들어섭니다.

계단에서 목사를 만나자 태연히 인사를 나누더니 다시 혼자 올라와 예배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손에 커다란 짐을 들고 후문으로 빠져나옵니다.

들고 나온 것은 시가 180여만원 상당의 전자 건반 악기.

곧바로 인근 중고 악기상에서 훔친 악기를 팔았습니다.

<녹취> 교회 관계자 : "청년부에 새로 가입하고 싶다고 왔는데, 악기가 안 보인다 그래서 CCTV 확인해 보니까(훔쳐갔더라고요)"

김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 교회 21곳에서 4천 2백만원 어치의 전자 악기 등을 훔쳤습니다.

김 씨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가 있는 날에는 예배실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대학에서 2년 동안 작곡을 공부했던 음대 중퇴생이었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작곡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값비싼 건반악기를 훔쳐다 팔아 생활비에 보태 썼습니다.

<녹취> 김 모씨(절도 피의자) : "등록금 문제도 그렇고 학교 다니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고요. 한두번 실수로 이렇게 됐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훔친 악기를 사들인 중고 악기상들에 대해서도 장물 취득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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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대 중퇴생, 교회 돌며 고가 악기 상습 절도
    • 입력 2011-06-13 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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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회를 돌며 값비싼 건반 악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알고보니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음대 중퇴생이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자가 교회 로비로 들어섭니다. 계단에서 목사를 만나자 태연히 인사를 나누더니 다시 혼자 올라와 예배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손에 커다란 짐을 들고 후문으로 빠져나옵니다. 들고 나온 것은 시가 180여만원 상당의 전자 건반 악기. 곧바로 인근 중고 악기상에서 훔친 악기를 팔았습니다. <녹취> 교회 관계자 : "청년부에 새로 가입하고 싶다고 왔는데, 악기가 안 보인다 그래서 CCTV 확인해 보니까(훔쳐갔더라고요)" 김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 교회 21곳에서 4천 2백만원 어치의 전자 악기 등을 훔쳤습니다. 김 씨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가 있는 날에는 예배실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대학에서 2년 동안 작곡을 공부했던 음대 중퇴생이었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작곡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값비싼 건반악기를 훔쳐다 팔아 생활비에 보태 썼습니다. <녹취> 김 모씨(절도 피의자) : "등록금 문제도 그렇고 학교 다니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고요. 한두번 실수로 이렇게 됐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훔친 악기를 사들인 중고 악기상들에 대해서도 장물 취득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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