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LG배 우승컵 탈환 맑음

입력 2011.06.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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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창호와 김지석 등 4명을 8강 진출시키며 LG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의 '간판' 이창호 9단(35세)은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을 백으로 102수만에 불계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3일 열렸던 32강전에서 '난적' 구리(古力) 9단에게 완승을 거뒀던 이창호는 이날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최연소 명인 이야마(22세)를 상대로 급소를 찌르는 날카로운 감각과 흑 진영을 무너뜨리는 가벼운 삭감으로 국면을 리드해나갔다.

이야마가 우변일대에 큰 모양을 구축하자 이창호는 즉시 침투하여 폐허로 만들며 우위를 이어갔다. 종반에 접어들면서 이창호가 중앙 백7점을 버리고 좌변일대에 큰 집을 지으며 집차이를 벌려가자 이야마는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적은 것을 버리고 큰 쪽으로 나아가라는 바둑격언 '사소취대(捨小就大)'를 그대로 실천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4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이창호는 이야마와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무패로 압도했다. 또한 이창호는 16회 대회 동안 14차례 8강 이상에 오르며 대회최다우승(4회) 기록도 보유하고 있어 LG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야마의 패배로 일본은 3년 연속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지석 7단도 전기대회 우승자 퍄오원야오 9단에 승리하며 8강에 합류했다. 난전 끝에 승리한 김지석은 생애 처음으로 LG배 8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퍄오 9단은 김지석에게 힘에서 밀리며 중앙대마를 헌납, 연패(連覇)를 허용하지 않는 'LG배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원성진 9단은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고 허영호 9단은 박정상 9단과의 형제대결에서 승리하며 3회전에 올랐다.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 목진석 9단은 각각 추쥔 8단, 셰허 7단, 장웨이제 5단의 벽에 막히며 탈락했다.

한편, 유일한 대만선수 천스웬(陳詩淵) 9단은 한국의 박승화 4단을 누르며 2007년 저우쥔신(周俊勳) 9단에 이어 대만의 두번째 우승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세돌 9단은 1회전에서 박영훈 9단에 패해 3년 연속 1회전 탈락했다.

한국 선수가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3명, 대만 1명으로 좁혀진 8강전은 11월 21일에 속개된다. 이창호-천스웬, 허영호-셰허, 원성진-장웨이제, 김지석-추쥔이 대결한다.

LG배는 13회부터 구리, 쿵제, 퍄오원야오 등 중국세가 우승을 휩쓸고 있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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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바둑, LG배 우승컵 탈환 맑음
    • 입력 2011-06-15 20:24:38
    연합뉴스
한국이 이창호와 김지석 등 4명을 8강 진출시키며 LG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의 '간판' 이창호 9단(35세)은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을 백으로 102수만에 불계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3일 열렸던 32강전에서 '난적' 구리(古力) 9단에게 완승을 거뒀던 이창호는 이날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최연소 명인 이야마(22세)를 상대로 급소를 찌르는 날카로운 감각과 흑 진영을 무너뜨리는 가벼운 삭감으로 국면을 리드해나갔다. 이야마가 우변일대에 큰 모양을 구축하자 이창호는 즉시 침투하여 폐허로 만들며 우위를 이어갔다. 종반에 접어들면서 이창호가 중앙 백7점을 버리고 좌변일대에 큰 집을 지으며 집차이를 벌려가자 이야마는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적은 것을 버리고 큰 쪽으로 나아가라는 바둑격언 '사소취대(捨小就大)'를 그대로 실천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4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이창호는 이야마와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무패로 압도했다. 또한 이창호는 16회 대회 동안 14차례 8강 이상에 오르며 대회최다우승(4회) 기록도 보유하고 있어 LG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야마의 패배로 일본은 3년 연속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지석 7단도 전기대회 우승자 퍄오원야오 9단에 승리하며 8강에 합류했다. 난전 끝에 승리한 김지석은 생애 처음으로 LG배 8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퍄오 9단은 김지석에게 힘에서 밀리며 중앙대마를 헌납, 연패(連覇)를 허용하지 않는 'LG배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원성진 9단은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고 허영호 9단은 박정상 9단과의 형제대결에서 승리하며 3회전에 올랐다.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 목진석 9단은 각각 추쥔 8단, 셰허 7단, 장웨이제 5단의 벽에 막히며 탈락했다. 한편, 유일한 대만선수 천스웬(陳詩淵) 9단은 한국의 박승화 4단을 누르며 2007년 저우쥔신(周俊勳) 9단에 이어 대만의 두번째 우승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세돌 9단은 1회전에서 박영훈 9단에 패해 3년 연속 1회전 탈락했다. 한국 선수가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3명, 대만 1명으로 좁혀진 8강전은 11월 21일에 속개된다. 이창호-천스웬, 허영호-셰허, 원성진-장웨이제, 김지석-추쥔이 대결한다. LG배는 13회부터 구리, 쿵제, 퍄오원야오 등 중국세가 우승을 휩쓸고 있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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