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NH투자증권, 실시간 주식 거래 내역 유출

입력 2011.06.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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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대규모 전산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농협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서 고객의 거래정보가 노출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고객들의 주식거래 내역이 7시간 넘게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에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주식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답변>

네, NH증권 고객들의 주식거래내역이 홈트레이딩시스템 즉 온라인주식거래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노출됐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박모 씨는 어제 NH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을 보고 있다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듯이 다른 고객들이 사고판 주식의 이름과 수량, 가격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뜬 것입니다.

즉 누가 어떤 주식을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를 제3자인 박씨가 알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저희가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봤어요. 시간외 거래까지 체결된걸 봤었고요."

확인 결과 어제 낮 12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 7시간 넘게 고객들의 주식거래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문>

실시간으로 7시간 정도 거래내역이 유출됐다면 도대체 몇명의 정보가 유출된 겁니까?

사고 규모를 축소 은폐하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NH증권 측은 처음에는 30분 동안 39명의 거래 정보만 노출됐다고 해명해 축소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NH증권 관계자 : "캡처 화면에 뜬 것만 39명 아닙니까? 그때는 39명이고 그 이후에도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39명에서 좀 더 많을 수 있는데..."

한 투자자가 캡처한 20초짜리 화면에 드러난 투자자만 39명이라는 건데, 7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이 드러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면 불공정거래 등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고 원인은 뭔가요? 해킹에 대한 우려도 높지 않습니까?

<답변>

NH증권 측은 일단 직원의 단순 실수이며, 시스템 오류나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NH투자증권 최규연 IT센터장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최규연(NH투자증권 IT센터장) : "최종 확인한 결과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인한 프로그램 오작동이 있었습니다."

NH증권 측은 해킹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IT보안업체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치민(터보테크 대표) : "최근 발생된 전산사고 등과 마찬가지로 관리자의 부주의일수도 있고요. 그리고 조직적으로 계획된 해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은 해킹에 취약한데요, 지난해 초 KBS가 의뢰한 모의해킹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 대부분이 아주 쉽게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주고받는 인터넷뱅킹과 달리 프로그램 자체가 고객의 컴퓨터에 설치되기 때문에 더 해킹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치민 : "HTS는 프로그램 자체가 개별 고객의 PC에 다운이 되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해킹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질문>

최근 농협의 대규모 전산 사고에 이어 이번엔 또 계열사 전산사고가 났는데 전산망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업계 전체의 전산장애 민원의 71%가 NH증권이었습니다.

농협의 대형 전산 사고에 이어 계열 증권사까지 전산망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잇따른 금융회사의 전산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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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6-17 23: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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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대규모 전산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농협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에서 고객의 거래정보가 노출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고객들의 주식거래 내역이 7시간 넘게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에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주식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답변> 네, NH증권 고객들의 주식거래내역이 홈트레이딩시스템 즉 온라인주식거래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노출됐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박모 씨는 어제 NH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을 보고 있다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듯이 다른 고객들이 사고판 주식의 이름과 수량, 가격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뜬 것입니다. 즉 누가 어떤 주식을 얼마나 사고 팔았는지를 제3자인 박씨가 알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저희가 1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봤어요. 시간외 거래까지 체결된걸 봤었고요." 확인 결과 어제 낮 12시부터 저녁 7시 반까지 7시간 넘게 고객들의 주식거래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문> 실시간으로 7시간 정도 거래내역이 유출됐다면 도대체 몇명의 정보가 유출된 겁니까? 사고 규모를 축소 은폐하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NH증권 측은 처음에는 30분 동안 39명의 거래 정보만 노출됐다고 해명해 축소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NH증권 관계자 : "캡처 화면에 뜬 것만 39명 아닙니까? 그때는 39명이고 그 이후에도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39명에서 좀 더 많을 수 있는데..." 한 투자자가 캡처한 20초짜리 화면에 드러난 투자자만 39명이라는 건데, 7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이 드러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면 불공정거래 등 범죄에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고 원인은 뭔가요? 해킹에 대한 우려도 높지 않습니까? <답변> NH증권 측은 일단 직원의 단순 실수이며, 시스템 오류나 해킹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NH투자증권 최규연 IT센터장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최규연(NH투자증권 IT센터장) : "최종 확인한 결과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인한 프로그램 오작동이 있었습니다." NH증권 측은 해킹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IT보안업체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치민(터보테크 대표) : "최근 발생된 전산사고 등과 마찬가지로 관리자의 부주의일수도 있고요. 그리고 조직적으로 계획된 해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은 해킹에 취약한데요, 지난해 초 KBS가 의뢰한 모의해킹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 대부분이 아주 쉽게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주고받는 인터넷뱅킹과 달리 프로그램 자체가 고객의 컴퓨터에 설치되기 때문에 더 해킹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치민 : "HTS는 프로그램 자체가 개별 고객의 PC에 다운이 되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해킹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질문> 최근 농협의 대규모 전산 사고에 이어 이번엔 또 계열사 전산사고가 났는데 전산망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업계 전체의 전산장애 민원의 71%가 NH증권이었습니다. 농협의 대형 전산 사고에 이어 계열 증권사까지 전산망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잇따른 금융회사의 전산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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