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게 꿈이죠. 그리고 나서 팀이 어떻게 될지 정해지면 그때 꿈을 생각하렵니다."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의 주포 권근혜(24)의 말이다.
권근혜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혼자 10골을 넣고 도움 4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득점(86골)과 어시스트(72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근혜는 전신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선수'다.
4년 전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권근혜는 "진짜 심하게 아팠던 것은 오래됐다. 지금은 괜찮아져 약을 먹고 뛰면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면 운동은 커녕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병이라 해체를 앞둔 팀에서 뛰는 그녀의 모습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 선수다. 쉬게 해줘야 하는데 선수층이 얇고 비중이 크다 보니 그러지 못한다"며 가슴을 쳤다.
그러다 보니 권근혜는 "차라리 팀이 그대로 해체됐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고 한다.
권근혜는 "팀이 해체가 되지 않으면 몸도 상하고 너무 힘드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만일 팀이 해체가 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핸드볼을 끊고 몸은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그 말은 그만큼 핸드볼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절규처럼 들리기도 했다.
권근혜는 "우리는 어차피 해체 통보를 받은 지 오래됐다. 선수들끼리 마무리를 잘하자며 열심히 뛰자고 뜻을 모았다"며 "욕심 없이 하다 보니 이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과 도움 2관왕에 대해서는 "내가 경기 스타일이 득점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득점 1위도 하고는 싶지만 조금 밀릴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권근혜는 득점 2위 원미나(82골·부산시설관리공단)에는 4골 차로 앞서 있지만 오히려 더 힘든 경쟁 상대는 한 경기씩 덜 치른 정지해(79골·삼척시청)와 류은희(76골·인천시체육회)다.
이날 10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제 곧 내려가겠죠"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권근혜에게 앞으로 꿈을 묻자 "지금은 큰 꿈이 없다. 이 대회를 잘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그리고 나서 팀의 운명이 정해지면 그때 어떤 꿈을 꿀지 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의 주포 권근혜(24)의 말이다.
권근혜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혼자 10골을 넣고 도움 4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득점(86골)과 어시스트(72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근혜는 전신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선수'다.
4년 전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권근혜는 "진짜 심하게 아팠던 것은 오래됐다. 지금은 괜찮아져 약을 먹고 뛰면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면 운동은 커녕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병이라 해체를 앞둔 팀에서 뛰는 그녀의 모습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 선수다. 쉬게 해줘야 하는데 선수층이 얇고 비중이 크다 보니 그러지 못한다"며 가슴을 쳤다.
그러다 보니 권근혜는 "차라리 팀이 그대로 해체됐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고 한다.
권근혜는 "팀이 해체가 되지 않으면 몸도 상하고 너무 힘드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만일 팀이 해체가 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핸드볼을 끊고 몸은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그 말은 그만큼 핸드볼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절규처럼 들리기도 했다.
권근혜는 "우리는 어차피 해체 통보를 받은 지 오래됐다. 선수들끼리 마무리를 잘하자며 열심히 뛰자고 뜻을 모았다"며 "욕심 없이 하다 보니 이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과 도움 2관왕에 대해서는 "내가 경기 스타일이 득점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득점 1위도 하고는 싶지만 조금 밀릴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권근혜는 득점 2위 원미나(82골·부산시설관리공단)에는 4골 차로 앞서 있지만 오히려 더 힘든 경쟁 상대는 한 경기씩 덜 치른 정지해(79골·삼척시청)와 류은희(76골·인천시체육회)다.
이날 10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제 곧 내려가겠죠"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권근혜에게 앞으로 꿈을 묻자 "지금은 큰 꿈이 없다. 이 대회를 잘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그리고 나서 팀의 운명이 정해지면 그때 어떤 꿈을 꿀지 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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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근혜 “꿈이요? 대회만 마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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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6-20 20:14:03
"이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게 꿈이죠. 그리고 나서 팀이 어떻게 될지 정해지면 그때 꿈을 생각하렵니다."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의 주포 권근혜(24)의 말이다.
권근혜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혼자 10골을 넣고 도움 4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득점(86골)과 어시스트(72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근혜는 전신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선수'다.
4년 전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권근혜는 "진짜 심하게 아팠던 것은 오래됐다. 지금은 괜찮아져 약을 먹고 뛰면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면 운동은 커녕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병이라 해체를 앞둔 팀에서 뛰는 그녀의 모습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 선수다. 쉬게 해줘야 하는데 선수층이 얇고 비중이 크다 보니 그러지 못한다"며 가슴을 쳤다.
그러다 보니 권근혜는 "차라리 팀이 그대로 해체됐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고 한다.
권근혜는 "팀이 해체가 되지 않으면 몸도 상하고 너무 힘드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만일 팀이 해체가 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핸드볼을 끊고 몸은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그 말은 그만큼 핸드볼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절규처럼 들리기도 했다.
권근혜는 "우리는 어차피 해체 통보를 받은 지 오래됐다. 선수들끼리 마무리를 잘하자며 열심히 뛰자고 뜻을 모았다"며 "욕심 없이 하다 보니 이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과 도움 2관왕에 대해서는 "내가 경기 스타일이 득점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득점 1위도 하고는 싶지만 조금 밀릴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권근혜는 득점 2위 원미나(82골·부산시설관리공단)에는 4골 차로 앞서 있지만 오히려 더 힘든 경쟁 상대는 한 경기씩 덜 치른 정지해(79골·삼척시청)와 류은희(76골·인천시체육회)다.
이날 10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제 곧 내려가겠죠"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권근혜에게 앞으로 꿈을 묻자 "지금은 큰 꿈이 없다. 이 대회를 잘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그리고 나서 팀의 운명이 정해지면 그때 어떤 꿈을 꿀지 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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