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항공기 오인 사격 재발 없도록…

입력 2011.06.21 (07:04) 수정 2011.06.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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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해병대 초병들이 지난 17일 강화도에서 우리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총을 쏘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생각하면 아찔한 일입니다. 이번일은 민항기의 항로이탈이 아니라 초병들의 착각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군은 오인에 따른 경고사격이었다면서 별도의 조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그대로 그냥 그대로 넘어갈 일입니까? 대형 참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던 이 사건을 그냥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면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오인사격은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초병이 왜 사격을 했을까요? 사격 20분전에도 민항기가 지나갔습니다. 만일 이번 일을 일으킨 초병들이 방공포에서 근무했다면 민항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선조치,후보고'방침이 내려진 상황에서 초병들의 과잉 대응 여부도 봐야 합니다. 또 경고 사격이후 항공기로 확인될 때까지 왜 25분이나 걸렸는지도 궁굼합니다. 오인사격이 있던 항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곳입니다. 날마다 수많은 각국의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를 보는 해외의 시각을 보십시요. 특히 중국과 홍콩쪽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여객기 총격 사건이 한국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로 우리를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이 다소 과장되게 보도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닙니다.

정부와 군은 이번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초병들에게 항공기 식별교육을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을 잘못 처리하면 동북아 허브 공항을 자처하는 인천공항의 안전 문제뿐 만이 아닙니다. 중국언론 보도대로 한국의 위신까지 추락시키는 일이 될것입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각국의 민항기와 탑승객을 조금이라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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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항공기 오인 사격 재발 없도록…
    • 입력 2011-06-21 07:04:34
    • 수정2011-06-21 0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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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해병대 초병들이 지난 17일 강화도에서 우리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총을 쏘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생각하면 아찔한 일입니다. 이번일은 민항기의 항로이탈이 아니라 초병들의 착각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군은 오인에 따른 경고사격이었다면서 별도의 조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그대로 그냥 그대로 넘어갈 일입니까? 대형 참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던 이 사건을 그냥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면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오인사격은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초병이 왜 사격을 했을까요? 사격 20분전에도 민항기가 지나갔습니다. 만일 이번 일을 일으킨 초병들이 방공포에서 근무했다면 민항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선조치,후보고'방침이 내려진 상황에서 초병들의 과잉 대응 여부도 봐야 합니다. 또 경고 사격이후 항공기로 확인될 때까지 왜 25분이나 걸렸는지도 궁굼합니다. 오인사격이 있던 항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곳입니다. 날마다 수많은 각국의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를 보는 해외의 시각을 보십시요. 특히 중국과 홍콩쪽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여객기 총격 사건이 한국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로 우리를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이 다소 과장되게 보도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닙니다. 정부와 군은 이번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초병들에게 항공기 식별교육을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을 잘못 처리하면 동북아 허브 공항을 자처하는 인천공항의 안전 문제뿐 만이 아닙니다. 중국언론 보도대로 한국의 위신까지 추락시키는 일이 될것입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각국의 민항기와 탑승객을 조금이라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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