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기름 품귀…관세 인하 검토

입력 2011.06.27 (23: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4월이였죠. 정부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을 100원씩 내리게 했는데 이게 3개월간 한시적인 조처여서 다음달 7일이면 기름값이 원상복귀됩니다.

이제 열흘 정도 남았는데 주유소에 휘발유가 동나고 소비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그래서 대안을 고민중인데요, 경제부 김현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때아닌 석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답변>
말씀하신대롭니다. 기름값을 100원 인하했던 조처가 다음달 6일이면 끝납니다.

이것과 최근의 품귀현상이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취재진이 경기도의 한 주유소를 찾아가봤는데요, 1인당 5만원까지만 주유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정유사로부터 공급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다는게 주유소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직접 탱크를 열어봤더니 휘발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밑에만 조금 남아있는게 확인됩니다.

주유소 직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주유소 직원:"거의 바닥이에요. 요즘 물건을 거의 정상적으로 못받아요"

아예 휘발유 판매를 중단한 주유소 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주유소와 정유사의 입장은 좀 엇갈리는데요, 주유소 측은 정유사들이 공급을 줄였다고 주장하고 정유사들은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리점과 주유소에서 사재기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질문>
그래서 정부가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죠?

<답변>
기름이 있는데도 팔지 않거나 사재기를 할 경우에는 영업장 문을 아예 닫을 수도 있게 됩니다.

정부는 정유사가 일부러 생산을 멈추거나 주유소가 사재기를 할 경우 이들의 등록을 취소하거나 영업장을 폐쇄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정유사가 기름공급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생산을 늘리거나 수출물량을 조절할 것을 정유사에게 명령하게 됩니다.

주유소의 경우 기름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주유소 재고량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휘발유값이 리터당 100원씩 오른다면 만만치 않은 부담인데 기름값을 잡는 복안은 없을까요?

<답변>
사람 심리가 그렇죠. 휘발유 가격을 내릴 때에는 잘 못느꼈지만 이걸 막상 다시 원상복귀시킨다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기름값 환원의 충격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정부는 하나의 대안으로 원유 수입시에 물리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3%인 원유 관세를 0%로 낮추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값이 1리터에 21원 떨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가 6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인데, 이러면 리터당 35원의 인하효과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기름값 환원의 충격을 덜 수 있다는겁니다.

<질문>
하지만 이럴경우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죠?

<답변>
기름값은 떨어지겠지만 관세를 인하하게 되면 자연 세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관세를 3%에서 0%로 낮추면 매달 천억 원 정도 세수가 감소합니다.

과연 이정도 금액만큼 기름값 인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 이게 정부의 고민인데요, 정부 고위관계자는 관세를 내리면 기름값 인하효과보다 세수 감소가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물가안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두원(연세대 경제학과 교수):"한 달에 천억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한시적으로는 저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정유업계가 백 원 인하로 물가안정에 협조한 만큼 이번에는 정부 차례다 이런 말도 나오는 만큼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현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기름 품귀…관세 인하 검토
    • 입력 2011-06-27 23:47:46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지난 4월이였죠. 정부가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을 100원씩 내리게 했는데 이게 3개월간 한시적인 조처여서 다음달 7일이면 기름값이 원상복귀됩니다. 이제 열흘 정도 남았는데 주유소에 휘발유가 동나고 소비자들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그래서 대안을 고민중인데요, 경제부 김현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때아닌 석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답변> 말씀하신대롭니다. 기름값을 100원 인하했던 조처가 다음달 6일이면 끝납니다. 이것과 최근의 품귀현상이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취재진이 경기도의 한 주유소를 찾아가봤는데요, 1인당 5만원까지만 주유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정유사로부터 공급이 부족해서 어쩔수 없다는게 주유소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직접 탱크를 열어봤더니 휘발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밑에만 조금 남아있는게 확인됩니다. 주유소 직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주유소 직원:"거의 바닥이에요. 요즘 물건을 거의 정상적으로 못받아요" 아예 휘발유 판매를 중단한 주유소 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주유소와 정유사의 입장은 좀 엇갈리는데요, 주유소 측은 정유사들이 공급을 줄였다고 주장하고 정유사들은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리점과 주유소에서 사재기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질문> 그래서 정부가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죠? <답변> 기름이 있는데도 팔지 않거나 사재기를 할 경우에는 영업장 문을 아예 닫을 수도 있게 됩니다. 정부는 정유사가 일부러 생산을 멈추거나 주유소가 사재기를 할 경우 이들의 등록을 취소하거나 영업장을 폐쇄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정유사가 기름공급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생산을 늘리거나 수출물량을 조절할 것을 정유사에게 명령하게 됩니다. 주유소의 경우 기름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주유소 재고량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휘발유값이 리터당 100원씩 오른다면 만만치 않은 부담인데 기름값을 잡는 복안은 없을까요? <답변> 사람 심리가 그렇죠. 휘발유 가격을 내릴 때에는 잘 못느꼈지만 이걸 막상 다시 원상복귀시킨다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기름값 환원의 충격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정부는 하나의 대안으로 원유 수입시에 물리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3%인 원유 관세를 0%로 낮추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값이 1리터에 21원 떨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가 6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예정인데, 이러면 리터당 35원의 인하효과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기름값 환원의 충격을 덜 수 있다는겁니다. <질문> 하지만 이럴경우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죠? <답변> 기름값은 떨어지겠지만 관세를 인하하게 되면 자연 세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관세를 3%에서 0%로 낮추면 매달 천억 원 정도 세수가 감소합니다. 과연 이정도 금액만큼 기름값 인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 이게 정부의 고민인데요, 정부 고위관계자는 관세를 내리면 기름값 인하효과보다 세수 감소가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물가안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두원(연세대 경제학과 교수):"한 달에 천억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한시적으로는 저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정유업계가 백 원 인하로 물가안정에 협조한 만큼 이번에는 정부 차례다 이런 말도 나오는 만큼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현경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