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中 공산당 90년…G2 우뚝·소외층 반발

입력 2011.06.30 (22:05) 수정 2011.07.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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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곳은 상하이에 있는 중국 공산당의 제1차 대표대회장입니다.



지난 1921년 당원 13명이 모여 공산당을 탄생시킨 곳인데요.



내일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는 중국 전역은 지금 온통 붉은 축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강석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 심장부에 공산당의 휘장이 대형 조형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내 거리에는 온통 공산당의 창당 9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판입니다.



모든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공산당을 찬양하는 홍색 캠페인에 여념이 없습니다.



중국인들이 공산혁명의 성지로 부르는 곳에는 홍색 여행 바람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왕윈칭(광둥성) : "애국 열정과 신중국 건설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더하기 위해 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이 없다는 혁명가요가 귀가 따갑도록 들립니다.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홍색캠페인은 공산당과 정부등 관 주도적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전국적인 홍색바람에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허빙(정법대학 교수) : "혁명가요를 부르도록 하면서도 혁명은 고무하지 않고, 공산당 건당위업을 보도록 하면서 당을 세우지는 않습니다."



지나친 공산당 찬양이 과거로 돌아가거나 극좌적 정서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비판입니다.



<질문>



정말 홍색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군요.



한보경 기자, 지금의 중국을 이루는데 중국 공산당의 역할이 매우 컸죠?



<답변>



네, 공산당은 창당 28년 만에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모습인데요.



당원 수가 이때부터 급증하면서 현재는 8천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정당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4천 8백만 명인 데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공산당은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유례없는 경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GDP가 세계2위, 달러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한마디로 중국 없인 세계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런 중국을 만들어낸 것이 공산당이라면 이 공산당을 움직이는 최고 기구는 바로 정치국 상무위원회입니다.



후진타오 주석 등 9명으로 돼 있는데요.



이런 강력한 집단지도체제가 13억 중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고속 성장 뒤켠에는 또 다른 어두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경제의 중심 상하이의 마천루들은 초고속 성장의 상징입니다.



초고층 빌딩 숲 사이 도심 속 빈민가는 중국이 직면한 양극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이미 사회불안을 초래한다는 0.4를 넘었고, 계층 간 소득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쯔광(베이징대 교수) : "빈부 격차 확대는 1990년대부터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 문제는 중국 공산당에게 중대한 과제이자 도전입니다."



불만은 이제 최근 광저우 농민공들의 대규모 시위처럼 사회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창당 9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이 최근 민생을 특히 강조하는 배경엔 위기의식도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층들의 공산당에 대한 무관심도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도전입니다.



<인터뷰> 쉬앤(지방 인민대표 무소속 입후보자) : "현재 중국에는 저의 정치적 견해와 맞는 정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정당에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공산당 내부에서도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화없이는 공산당 통치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질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으로 개발에는 성공하지만 개발의 뒤안길에 큰 내부 갈등을 겪는 상황은 우리도 경험했었는데요.



나라 밖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분명 중국은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대국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강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는 여전히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에서 상하이 구간을 4시간 48분에 주파하는 징후고속철 공산당 창당 90주년에 맞춰 중국이 내놓은 야심작입니다.



곧 시험운항에 들어갈 중국의 첫 항공모함.



올해 말 실시될 우주정거장 도킹 실험.



지금 중국은 전세계를 향해 급부상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은 우려섞인 시각입니다.



남중국해를 놓고 주변국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필리핀시위대 : "아시아인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지역간의 협력을 원합니다."



중국도 이러한 각국의 우려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평화적인 대화와 우호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중국은 내년 시진핑 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제 5세대 지도부를 출범시킵니다.



권력교체에 맞춰 진정한 G2 국가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 특히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남북한 사이 좀 더 균형잡힌 입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최근 음악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이 영화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내일 <이슈앤뉴스>에서는 이 ’복고 열풍’의 실태와 배경을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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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中 공산당 90년…G2 우뚝·소외층 반발
    • 입력 2011-06-30 22:05:19
    • 수정2011-07-19 17: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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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이곳은 상하이에 있는 중국 공산당의 제1차 대표대회장입니다.

지난 1921년 당원 13명이 모여 공산당을 탄생시킨 곳인데요.

내일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는 중국 전역은 지금 온통 붉은 축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강석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 심장부에 공산당의 휘장이 대형 조형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내 거리에는 온통 공산당의 창당 9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판입니다.

모든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공산당을 찬양하는 홍색 캠페인에 여념이 없습니다.

중국인들이 공산혁명의 성지로 부르는 곳에는 홍색 여행 바람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왕윈칭(광둥성) : "애국 열정과 신중국 건설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더하기 위해 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이 없다는 혁명가요가 귀가 따갑도록 들립니다.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홍색캠페인은 공산당과 정부등 관 주도적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전국적인 홍색바람에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허빙(정법대학 교수) : "혁명가요를 부르도록 하면서도 혁명은 고무하지 않고, 공산당 건당위업을 보도록 하면서 당을 세우지는 않습니다."

지나친 공산당 찬양이 과거로 돌아가거나 극좌적 정서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비판입니다.

<질문>

정말 홍색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군요.

한보경 기자, 지금의 중국을 이루는데 중국 공산당의 역할이 매우 컸죠?

<답변>

네, 공산당은 창당 28년 만에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모습인데요.

당원 수가 이때부터 급증하면서 현재는 8천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정당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4천 8백만 명인 데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공산당은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유례없는 경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 GDP가 세계2위, 달러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한마디로 중국 없인 세계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런 중국을 만들어낸 것이 공산당이라면 이 공산당을 움직이는 최고 기구는 바로 정치국 상무위원회입니다.

후진타오 주석 등 9명으로 돼 있는데요.

이런 강력한 집단지도체제가 13억 중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고속 성장 뒤켠에는 또 다른 어두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경제의 중심 상하이의 마천루들은 초고속 성장의 상징입니다.

초고층 빌딩 숲 사이 도심 속 빈민가는 중국이 직면한 양극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이미 사회불안을 초래한다는 0.4를 넘었고, 계층 간 소득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쯔광(베이징대 교수) : "빈부 격차 확대는 1990년대부터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 문제는 중국 공산당에게 중대한 과제이자 도전입니다."

불만은 이제 최근 광저우 농민공들의 대규모 시위처럼 사회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창당 9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이 최근 민생을 특히 강조하는 배경엔 위기의식도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층들의 공산당에 대한 무관심도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도전입니다.

<인터뷰> 쉬앤(지방 인민대표 무소속 입후보자) : "현재 중국에는 저의 정치적 견해와 맞는 정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정당에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공산당 내부에서도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화없이는 공산당 통치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질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으로 개발에는 성공하지만 개발의 뒤안길에 큰 내부 갈등을 겪는 상황은 우리도 경험했었는데요.

나라 밖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분명 중국은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대국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강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는 여전히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에서 상하이 구간을 4시간 48분에 주파하는 징후고속철 공산당 창당 90주년에 맞춰 중국이 내놓은 야심작입니다.

곧 시험운항에 들어갈 중국의 첫 항공모함.

올해 말 실시될 우주정거장 도킹 실험.

지금 중국은 전세계를 향해 급부상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은 우려섞인 시각입니다.

남중국해를 놓고 주변국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필리핀시위대 : "아시아인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지역간의 협력을 원합니다."

중국도 이러한 각국의 우려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홍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평화적인 대화와 우호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중국은 내년 시진핑 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제 5세대 지도부를 출범시킵니다.

권력교체에 맞춰 진정한 G2 국가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 특히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남북한 사이 좀 더 균형잡힌 입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최근 음악에서 시작된 복고 열풍이 영화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내일 <이슈앤뉴스>에서는 이 ’복고 열풍’의 실태와 배경을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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