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재개발 수주 위해 ‘87억 원 살포’

입력 2011.07.04 (07:06) 수정 2011.07.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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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80억 원이 넘는 뇌물을 뿌린 건설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아파트 값이 비싼 이유가 다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설 서울 응암 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예정집니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몇몇 조합 임원들이 롯데건설을 선정해야 한다며 다른 조합원 매수에 나섰습니다.

<녹취>재개발조합 임원(음성변조, 지난해 5월, 조합원과의 대화 내용) : "10억 받으면 너희들 정확하게 1-2억씩 줄게 롯데가 딱 되잖아? 그럼 영웅 되는 거야. 그럼 우리끼리 제주도 가는 거야."

롯데건설은 결국 지난해 9월 조합원 총회에서 더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업체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전체 조합원 천700명의 절반이 넘는 890여 명이 5십만 원에서 3천5백만 원을 받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다는 서면결의서를 써준 것입니다.

<녹취> 응암2구역 재개발조합원 (음성변조) : "이 돈을 받으면 우리 공사비에 나중에 추가로 들어가서 우리 아파트를 비싸질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거예요."

검찰 조사 결과 롯데건설이 홍보 대행을 맡긴 외부 용역 업체에 87억 원을 지급했고, 이 돈이 다시 현금으로 인출돼 조합원 매수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홍보 용역비 일부가 뇌물로 흘러간 정황은 확인됐지만 이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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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건설, 재개발 수주 위해 ‘87억 원 살포’
    • 입력 2011-07-04 07:06:01
    • 수정2011-07-04 07: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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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80억 원이 넘는 뇌물을 뿌린 건설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아파트 값이 비싼 이유가 다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2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설 서울 응암 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예정집니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몇몇 조합 임원들이 롯데건설을 선정해야 한다며 다른 조합원 매수에 나섰습니다. <녹취>재개발조합 임원(음성변조, 지난해 5월, 조합원과의 대화 내용) : "10억 받으면 너희들 정확하게 1-2억씩 줄게 롯데가 딱 되잖아? 그럼 영웅 되는 거야. 그럼 우리끼리 제주도 가는 거야." 롯데건설은 결국 지난해 9월 조합원 총회에서 더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업체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전체 조합원 천700명의 절반이 넘는 890여 명이 5십만 원에서 3천5백만 원을 받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다는 서면결의서를 써준 것입니다. <녹취> 응암2구역 재개발조합원 (음성변조) : "이 돈을 받으면 우리 공사비에 나중에 추가로 들어가서 우리 아파트를 비싸질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거예요." 검찰 조사 결과 롯데건설이 홍보 대행을 맡긴 외부 용역 업체에 87억 원을 지급했고, 이 돈이 다시 현금으로 인출돼 조합원 매수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홍보 용역비 일부가 뇌물로 흘러간 정황은 확인됐지만 이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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