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 압승…첫 여성 총리 내정

입력 2011.07.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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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야당인 프어타이 당이 현 집권 민주당을 누르고 압승함으로써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프어타이당의 승리는 곧 탁신 전 총리의 부활을 의미해, 태국 정정 불안의 새로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

<질문> 우선, 프어타이당이 과반을 훨신넘는 265석으로 압승을 거둔 배경을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답변>

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경제에 돌파구를 터주지 못한 정부를 민심이 외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물가가 4%이상 올라서 서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했는데 집권 민주당과 정부가 이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잉락이라는 40대 정치 신데렐라의 대중적 인기도 큰 몫을 했습니다.

수려한 외모에 겸손과 인간미까지 갖춰, 가는 곳마다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정치를 모르는 잉락은 오히려 새 정치에 목말라 있던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고 국민들은 잉락에게 표를 몰아줬습니다.

이에 잉락 후보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약속으로 화답했습니다.

잉락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녹취>잉락(프어타이당 총리 후보): "국민 복지와 화합,국가 통합을 위해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질문> 잉락은 선거운동기간에 국민화합과 정치범 사면을 여러차례 공언했지 않았습니까 ? 이런 계획들을 무난히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네. 잉락은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국민 화합을 꼽으면서 정치범 사면계획도 거듭 밝혔습니다.

정치범 사면은 자신을 총리 후보로 만들어 준 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탁신의 부활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총선 이후 태국정정 불안의 뇌관이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현재 두바이에 있는 탁신은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탁신(전 태국 총리): "내가 문제가 된다면 귀국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두바이에 정착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탁신은 귀국하더라도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를 축출했던 군부와 엘리트층은 탁신 사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잉락이 대중의 깜짝 인기와 탁신의 후광을 벗고 쌓인 난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총선이 끝난 지금 태국 국민들은 그가 이끌어갈 태국의 미래를 기대반 걱정반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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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야당 압승…첫 여성 총리 내정
    • 입력 2011-07-04 23: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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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야당인 프어타이 당이 현 집권 민주당을 누르고 압승함으로써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프어타이당의 승리는 곧 탁신 전 총리의 부활을 의미해, 태국 정정 불안의 새로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 <질문> 우선, 프어타이당이 과반을 훨신넘는 265석으로 압승을 거둔 배경을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답변> 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경제에 돌파구를 터주지 못한 정부를 민심이 외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물가가 4%이상 올라서 서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했는데 집권 민주당과 정부가 이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잉락이라는 40대 정치 신데렐라의 대중적 인기도 큰 몫을 했습니다. 수려한 외모에 겸손과 인간미까지 갖춰, 가는 곳마다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정치를 모르는 잉락은 오히려 새 정치에 목말라 있던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고 국민들은 잉락에게 표를 몰아줬습니다. 이에 잉락 후보는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약속으로 화답했습니다. 잉락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녹취>잉락(프어타이당 총리 후보): "국민 복지와 화합,국가 통합을 위해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질문> 잉락은 선거운동기간에 국민화합과 정치범 사면을 여러차례 공언했지 않았습니까 ? 이런 계획들을 무난히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네. 잉락은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국민 화합을 꼽으면서 정치범 사면계획도 거듭 밝혔습니다. 정치범 사면은 자신을 총리 후보로 만들어 준 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탁신의 부활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총선 이후 태국정정 불안의 뇌관이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현재 두바이에 있는 탁신은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탁신(전 태국 총리): "내가 문제가 된다면 귀국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두바이에 정착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탁신은 귀국하더라도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를 축출했던 군부와 엘리트층은 탁신 사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잉락이 대중의 깜짝 인기와 탁신의 후광을 벗고 쌓인 난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총선이 끝난 지금 태국 국민들은 그가 이끌어갈 태국의 미래를 기대반 걱정반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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