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공식 사의 표명

입력 2011.07.05 (06:41) 수정 2011.07.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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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파기에 책임을 지겠다며, 임기를 46일 남기고 중도 사퇴했습니다.

김 총장은 후배 검사장들의 사표를 반려하는 것으로,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준규 검찰총장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김준규(검찰총장) : "사태의 핵심은 “합의의 파기”에 있습니다.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김 총장은 합의를 어긴 쪽에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임기를 46일 남겨 놓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권과 정부, 경찰 등에 합의 파기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김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권한을 행사하며,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준규(검찰총장) :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의사를 모두 반려합니다. 우리 검찰과 검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총장은 지난 1988년 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16명의 검찰총장 가운데 10번 째로 중도 사퇴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임명 때까지 박용석 대검 차장이 업무를 대신합니다.

김 총장의 사퇴 강행으로 검찰 내부의 반발 기류는 잦아들었지만, 정치적 중립의 상징인 임기제를 검찰 스스로 포기하는 오점이 남았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김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이미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친 상태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자 내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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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규 검찰총장, 공식 사의 표명
    • 입력 2011-07-05 06:41:10
    • 수정2011-07-05 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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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파기에 책임을 지겠다며, 임기를 46일 남기고 중도 사퇴했습니다. 김 총장은 후배 검사장들의 사표를 반려하는 것으로,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준규 검찰총장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김준규(검찰총장) : "사태의 핵심은 “합의의 파기”에 있습니다.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김 총장은 합의를 어긴 쪽에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임기를 46일 남겨 놓고 총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권과 정부, 경찰 등에 합의 파기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김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권한을 행사하며,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준규(검찰총장) :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의사를 모두 반려합니다. 우리 검찰과 검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총장은 지난 1988년 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16명의 검찰총장 가운데 10번 째로 중도 사퇴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임명 때까지 박용석 대검 차장이 업무를 대신합니다. 김 총장의 사퇴 강행으로 검찰 내부의 반발 기류는 잦아들었지만, 정치적 중립의 상징인 임기제를 검찰 스스로 포기하는 오점이 남았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김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이미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친 상태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자 내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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