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언덕 침식 ‘심각’…인공 구조물 원인?

입력 2011.07.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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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서천 바닷가에 있는 모래 언덕, 즉 해안 사구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깎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를 따라 쌓여있던 모래 언덕이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언덕 위에서 한때 숲을 이뤘을 아름드리 소나무도 뿌리 채 뽑혀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바닷물에 의한 침식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침식은 불과 4년 사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절벽이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 김형근(주민) : "해마다 침식이 5m씩은, 팍팍 들어가는 것 같아요. 작년에 한 요만큼 헐렸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이 헐린다는 거에요."

이곳뿐 아니라 충남 서천지역 바닷가 곳곳에서 지난 몇 년 사이 광범위한 침식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다에 설치한 인공 구조물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방조제 같은 시설물이 바닷물의 흐름을 바꿔 이런 현상을 유발하거나 가속화한다는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특히 이곳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새만금 방조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구경환(서천군 해양수산과) :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2006년에 끝났는데, 그때부터 조류 변화가 와서 서천 일대에 침식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사구의 침식은 개발에 따른 영향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마땅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아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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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 언덕 침식 ‘심각’…인공 구조물 원인?
    • 입력 2011-07-09 0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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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서천 바닷가에 있는 모래 언덕, 즉 해안 사구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깎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안가를 따라 쌓여있던 모래 언덕이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언덕 위에서 한때 숲을 이뤘을 아름드리 소나무도 뿌리 채 뽑혀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바닷물에 의한 침식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침식은 불과 4년 사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절벽이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 김형근(주민) : "해마다 침식이 5m씩은, 팍팍 들어가는 것 같아요. 작년에 한 요만큼 헐렸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이 헐린다는 거에요." 이곳뿐 아니라 충남 서천지역 바닷가 곳곳에서 지난 몇 년 사이 광범위한 침식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다에 설치한 인공 구조물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방조제 같은 시설물이 바닷물의 흐름을 바꿔 이런 현상을 유발하거나 가속화한다는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특히 이곳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새만금 방조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구경환(서천군 해양수산과) :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2006년에 끝났는데, 그때부터 조류 변화가 와서 서천 일대에 침식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사구의 침식은 개발에 따른 영향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마땅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아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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