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개발’ 사기 분양…집단 소송 잇따라

입력 2011.07.12 (07:03) 수정 2011.07.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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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려한 개발 계획을 믿고 부동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집단소송에 나서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등 때문에, 홍보된 것처럼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빚어지는 일들입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X 역사 주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옆 건물 부지에는 30여 미터 깊이만큼 파낸 흙을 다시 메워 놓았습니다.

<녹취>주상복합아파트 분양 계약자 : "팠다가 다시 되묻은 겁니다. 최근에" ("왜 그런가요?") "공사를 안 하겠다는 얘기죠.."

건물 부지는 지난 2007년 주상복합 시행사 등이 충남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리,

주상복합 준공과 입주가 2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옆에 세워질 빌딩은 기초 공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빌딩뿐만 아니라 최고급 백화점과 수변공원도 함께 조성된다는 개발계획만 믿고 주변 시세보다 1.5배나 높은 가격에 분양받은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성창(펜타포트 사기분양 비상대책위원회 회장) : "전형적인 사기 분양입니다. 본인이 직접 짓겠다고 한 5가지 시설물을 저희한테는 1가지만 가져가라는 거는.."

결국 8백 세대 가운데 3백여 세대가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 대금 9백억 원을 돌려달라며 집단소송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과장된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 청라지구 10여 개 단지 입주민 2천여 명이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고, 고양 식사지구에서는 분양 계약자 6백여 명이 경전철이 들어선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시행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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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밋빛 개발’ 사기 분양…집단 소송 잇따라
    • 입력 2011-07-12 07:03:03
    • 수정2011-07-12 10:17: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화려한 개발 계획을 믿고 부동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대규모 집단소송에 나서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등 때문에, 홍보된 것처럼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빚어지는 일들입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X 역사 주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옆 건물 부지에는 30여 미터 깊이만큼 파낸 흙을 다시 메워 놓았습니다. <녹취>주상복합아파트 분양 계약자 : "팠다가 다시 되묻은 겁니다. 최근에" ("왜 그런가요?") "공사를 안 하겠다는 얘기죠.." 건물 부지는 지난 2007년 주상복합 시행사 등이 충남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리, 주상복합 준공과 입주가 2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옆에 세워질 빌딩은 기초 공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빌딩뿐만 아니라 최고급 백화점과 수변공원도 함께 조성된다는 개발계획만 믿고 주변 시세보다 1.5배나 높은 가격에 분양받은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성창(펜타포트 사기분양 비상대책위원회 회장) : "전형적인 사기 분양입니다. 본인이 직접 짓겠다고 한 5가지 시설물을 저희한테는 1가지만 가져가라는 거는.." 결국 8백 세대 가운데 3백여 세대가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 대금 9백억 원을 돌려달라며 집단소송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과장된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 청라지구 10여 개 단지 입주민 2천여 명이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고, 고양 식사지구에서는 분양 계약자 6백여 명이 경전철이 들어선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시행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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