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노출증 ‘바바리맨’ 줄줄이 쇠고랑

입력 2011.07.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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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이른바 바바리맨이라고 들어보셨죠.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드러내면서 비정상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 말씀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이런 사람을 혹시 거리에서 만나신다면 정말 하루종일 불쾌하실텐데요.

바바리맨들이 최근 줄줄이 검거됐습니다.

정수영 기자, 그런데 경찰이 잡고보니 하나같이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이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사람들이 거리에서 노출 행각 따위나 벌였을까 싶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붙잡힌 한 50대 음란 행위 피의자는 1남 1녀를 둔 멀쩡한 가장에 중소기업 간부였습니다.

또다른 음란 행위자는 30대 사업가에 고가의 외제 승용차까지 몰고 다녔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이런 음란 행위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심각한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난달 20일 밤 11시 쯤 부산 연산동 도로, 직장 여성 27살 박모 씨는 혐오스런 장면을 접하고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육교 계단 밑에서 50대 남성 한 명이 튀어나오더니 느닷없이 박 씨에게 보란 듯이 바지 지퍼를 끌어내렸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해자) : "그 트레이닝복이 지퍼가 있는 트레이닝복인 것 같아요. 왜냐면 바지는 입고 있었는데 ○○만 나와 있었거든요."

정체불명의 50대 남성이 벌인 비정상적 행위는 이튿날에도 계속됐습니다.

같은 출퇴근길을 지나야만 하는 박 씨는 두 차례나 더 이 남성을 마주쳐야 했고 그 때마다 몸서리를 쳤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해자) : "밤에는 어두우니까 그냥 좀 그분이 약간 자기 ○○를 다 드러내고 그런 행동을 했고요. 낮에는 밝으니까 그냥 ○○는 안 드러내고 옷 위에 자기 만지면서 무서웠죠."

문제의 남성과 마주친 사람은 박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성은 지나는 여중생들을 상대로 똑같은 짓을 벌였고 일부 학생들은 사진까지 찍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자정 무렵 마침내 잠복중이던 경찰은 문제의 남성이 또다시 같은 짓을 벌이는 현장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임종기(팀장/부산 연제경찰서 형사3팀) : "우리가 차를 유턴해서 돌아오는데 한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면서 막 달려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가가서 그 아가씨한테 왜 그러냐고 하니까 (음란 행위자)라고 얘기해서..."

피의자 52살 이 모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인 경찰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밤낮없이 지나는 여성들을 괴롭히던 피의자가 평범한 중소기업 간부이자 1남 1녀 두 자녀를 둔 겉보기에는 멀쩡한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제가 그런 행위를 하고 나면 그때는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순간적인 쾌감이 저한테 일반적으로 (성적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는 승용차에 숨어 노출 행각을 벌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중순 용산동, 학교에 가던 중학교 2학년 김모 양 앞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습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30대 남자는 운전석에 앉은 채 말을 붙이더니 이내 혐오스런 행위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피해 여중생 : "○○여고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그래서 안다고 얘기를 하려고 딱 쳐다보는 순간 그냥 바지를 내리고요. 남자의 그 부위를 가지고서는."

남성이 벌인 행위를 목격한 김 양은 심한 불쾌감과 충격에 빠져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녹취> 피해 여중생 : "저런 것 보면 그냥 딱 때리면 되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진짜 딱 보면 무서워요. 말문이 막히고 저 울면서 학교에 갔어요."

김 양을 포함해 문제의 30대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여학생들 신고가 끊이지 않았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순(경사/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 :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신고가) 떨어지는데 (신고하면) 순식간에 한 1~2분 사이에 도주하기 때문에 잡기 힘듭니다."

2달 동안 신고 현장 일대를 잠복하던 경찰 눈에 마침내 문제의 남성이 포착됐고 경찰은 즉시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6살 김모 씨는 평소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범행 현장 주변 중고등학교 통학로에 숨어 등하굣길 여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준석(팀장/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 : "(음란 행위자는) 실제로 자영업을 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능력도 있었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할 여자 친구가 있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며 신체 노출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범인들은 범행을 반복할수록 수법이 대담해지고 경찰 추적을 피해 치밀한 도주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목격 여학생 : "학교 베란다 창문 열어서 보면 어떤 사람이 옥상에서 그러고 있어서 (놀랐어요)"

<녹취> 목격 여학생 : "집에 가고 있는데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밑에 바지 벗고 그거 막 흔들면서 그러는 거 봤어요. 그래서 도망가니까 막 따라오던데."

<녹취> 목격 여학생 : "10명 중 6명? 본 애들은 또 보고 그래요. 본 애들이 되게 자주 보게 되던데요?"

공공 장소 등에서 신부 신체를 노출해 불쾌감을 줄 경우 현행법상 공연음란죄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표창원(교수/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 : "처벌의 수위도 약하기 때문에 결코 처벌 때문에 그 행위를 중단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요. 심각한 성격 이상이라는 문제 원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범하고 재발할 우려가 큽니다."

공연음란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범인들을 엄격한 처벌을 당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직접적인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자칫 더욱 수위가 높은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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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노출증 ‘바바리맨’ 줄줄이 쇠고랑
    • 입력 2011-07-12 08: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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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이른바 바바리맨이라고 들어보셨죠.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드러내면서 비정상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 말씀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이런 사람을 혹시 거리에서 만나신다면 정말 하루종일 불쾌하실텐데요. 바바리맨들이 최근 줄줄이 검거됐습니다. 정수영 기자, 그런데 경찰이 잡고보니 하나같이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이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사람들이 거리에서 노출 행각 따위나 벌였을까 싶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붙잡힌 한 50대 음란 행위 피의자는 1남 1녀를 둔 멀쩡한 가장에 중소기업 간부였습니다. 또다른 음란 행위자는 30대 사업가에 고가의 외제 승용차까지 몰고 다녔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이런 음란 행위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심각한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난달 20일 밤 11시 쯤 부산 연산동 도로, 직장 여성 27살 박모 씨는 혐오스런 장면을 접하고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육교 계단 밑에서 50대 남성 한 명이 튀어나오더니 느닷없이 박 씨에게 보란 듯이 바지 지퍼를 끌어내렸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해자) : "그 트레이닝복이 지퍼가 있는 트레이닝복인 것 같아요. 왜냐면 바지는 입고 있었는데 ○○만 나와 있었거든요." 정체불명의 50대 남성이 벌인 비정상적 행위는 이튿날에도 계속됐습니다. 같은 출퇴근길을 지나야만 하는 박 씨는 두 차례나 더 이 남성을 마주쳐야 했고 그 때마다 몸서리를 쳤습니다. <녹취> 박 모씨(피해자) : "밤에는 어두우니까 그냥 좀 그분이 약간 자기 ○○를 다 드러내고 그런 행동을 했고요. 낮에는 밝으니까 그냥 ○○는 안 드러내고 옷 위에 자기 만지면서 무서웠죠." 문제의 남성과 마주친 사람은 박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성은 지나는 여중생들을 상대로 똑같은 짓을 벌였고 일부 학생들은 사진까지 찍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자정 무렵 마침내 잠복중이던 경찰은 문제의 남성이 또다시 같은 짓을 벌이는 현장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붙잡았습니다. <인터뷰> 임종기(팀장/부산 연제경찰서 형사3팀) : "우리가 차를 유턴해서 돌아오는데 한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면서 막 달려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가가서 그 아가씨한테 왜 그러냐고 하니까 (음란 행위자)라고 얘기해서..." 피의자 52살 이 모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인 경찰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밤낮없이 지나는 여성들을 괴롭히던 피의자가 평범한 중소기업 간부이자 1남 1녀 두 자녀를 둔 겉보기에는 멀쩡한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모씨(피의자) : "제가 그런 행위를 하고 나면 그때는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순간적인 쾌감이 저한테 일반적으로 (성적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는 승용차에 숨어 노출 행각을 벌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중순 용산동, 학교에 가던 중학교 2학년 김모 양 앞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습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30대 남자는 운전석에 앉은 채 말을 붙이더니 이내 혐오스런 행위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피해 여중생 : "○○여고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그래서 안다고 얘기를 하려고 딱 쳐다보는 순간 그냥 바지를 내리고요. 남자의 그 부위를 가지고서는." 남성이 벌인 행위를 목격한 김 양은 심한 불쾌감과 충격에 빠져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녹취> 피해 여중생 : "저런 것 보면 그냥 딱 때리면 되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진짜 딱 보면 무서워요. 말문이 막히고 저 울면서 학교에 갔어요." 김 양을 포함해 문제의 30대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여학생들 신고가 끊이지 않았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순(경사/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 :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신고가) 떨어지는데 (신고하면) 순식간에 한 1~2분 사이에 도주하기 때문에 잡기 힘듭니다." 2달 동안 신고 현장 일대를 잠복하던 경찰 눈에 마침내 문제의 남성이 포착됐고 경찰은 즉시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6살 김모 씨는 평소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범행 현장 주변 중고등학교 통학로에 숨어 등하굣길 여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준석(팀장/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 : "(음란 행위자는) 실제로 자영업을 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 능력도 있었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할 여자 친구가 있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며 신체 노출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범인들은 범행을 반복할수록 수법이 대담해지고 경찰 추적을 피해 치밀한 도주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목격 여학생 : "학교 베란다 창문 열어서 보면 어떤 사람이 옥상에서 그러고 있어서 (놀랐어요)" <녹취> 목격 여학생 : "집에 가고 있는데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밑에 바지 벗고 그거 막 흔들면서 그러는 거 봤어요. 그래서 도망가니까 막 따라오던데." <녹취> 목격 여학생 : "10명 중 6명? 본 애들은 또 보고 그래요. 본 애들이 되게 자주 보게 되던데요?" 공공 장소 등에서 신부 신체를 노출해 불쾌감을 줄 경우 현행법상 공연음란죄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표창원(교수/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 : "처벌의 수위도 약하기 때문에 결코 처벌 때문에 그 행위를 중단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요. 심각한 성격 이상이라는 문제 원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범하고 재발할 우려가 큽니다." 공연음란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범인들을 엄격한 처벌을 당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직접적인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자칫 더욱 수위가 높은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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