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사라지는 피그미 족

입력 2011.07.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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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은 평균키가 1.3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의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들은 전쟁이라는 단어를 모를 만큼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인데요.

그런데 피그미족의 보금자리인 아프리카 열대 우림이 사라져 가고 있어 피그미족이 살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그미족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한반도의 8배나 되는 콩고의 열대 우림 깊숙이 들어가서야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활을 쏘고 나무를 타며 사냥에 한창이었는데요.

피그미족은 이렇게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수 천년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숲의 피그미들도 5년 전 들어온 벌목 회사 때문에 숲을 떠나야 할 위깁니다.

<인터뷰> 모불루 와비(피그미 족) : "벌목 회사가 들어온 뒤로는 마을 근처에 동물들이 별로 없어요. 동물들을 사냥하려면 아주 멀리까지 가야하죠. 예전에는 버섯도 많았는데 그것도 대부분 사라졌어요."

근처 벌목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무분별하게 베어진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데요.

50년이 넘는 나무들이 하루에도 수십 그루씩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벌목 회사가 이 지역에만 수십 개라고 하니 숲이 남아날 리가 없습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피그미들의 선택은 많지 않습니다.

피그미들이 직접 벌목 작업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인터뷰> 피그미 족 : "아내가 아파서 일을 안 하면 안 될 입장이에요. 이렇게 일을 해야 병원비를 마련할 수가 있어요. 나쁜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른 피그미들은 숲을 떠나 담배 농사 등을 지으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예 부족을 떠나 도시로 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불루 와비(피그미 족) : "숲의 주인은 여전히 우리라고 생각하는데 외부인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숲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어요. 우리도 그건 압니다."

해마다 제주도 크기만큼 사라지고 있는 콩고의 열대 우림.

이와 함께 60만 명이 넘던 피그미들도 이제는 20만 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줄었습니다.

<녹취> “우리가 숲의 주인이다! 우리가 숲의 주인이다!”

지금까지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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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다시보기] 사라지는 피그미 족
    • 입력 2011-07-12 13:34:1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은 평균키가 1.3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의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들은 전쟁이라는 단어를 모를 만큼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인데요. 그런데 피그미족의 보금자리인 아프리카 열대 우림이 사라져 가고 있어 피그미족이 살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그미족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한반도의 8배나 되는 콩고의 열대 우림 깊숙이 들어가서야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활을 쏘고 나무를 타며 사냥에 한창이었는데요. 피그미족은 이렇게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수 천년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숲의 피그미들도 5년 전 들어온 벌목 회사 때문에 숲을 떠나야 할 위깁니다. <인터뷰> 모불루 와비(피그미 족) : "벌목 회사가 들어온 뒤로는 마을 근처에 동물들이 별로 없어요. 동물들을 사냥하려면 아주 멀리까지 가야하죠. 예전에는 버섯도 많았는데 그것도 대부분 사라졌어요." 근처 벌목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무분별하게 베어진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데요. 50년이 넘는 나무들이 하루에도 수십 그루씩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벌목 회사가 이 지역에만 수십 개라고 하니 숲이 남아날 리가 없습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피그미들의 선택은 많지 않습니다. 피그미들이 직접 벌목 작업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인터뷰> 피그미 족 : "아내가 아파서 일을 안 하면 안 될 입장이에요. 이렇게 일을 해야 병원비를 마련할 수가 있어요. 나쁜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다른 피그미들은 숲을 떠나 담배 농사 등을 지으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예 부족을 떠나 도시로 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불루 와비(피그미 족) : "숲의 주인은 여전히 우리라고 생각하는데 외부인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숲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어요. 우리도 그건 압니다." 해마다 제주도 크기만큼 사라지고 있는 콩고의 열대 우림. 이와 함께 60만 명이 넘던 피그미들도 이제는 20만 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줄었습니다. <녹취> “우리가 숲의 주인이다! 우리가 숲의 주인이다!” 지금까지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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